이스라엘의 맹세
[느 10장]
[내용개요]
에스라의 율법 중심의 부흥 운동이 고조되면서 백성의 대표들이 하나님 앞에 인을 치고 순종과 헌신을 서약하였다(1-27절). 모든 백성들은 모세의 율법을 지킬 것을 저주로써 맹세하였다. 그 맹세에 따라서 백성들은 이방인과의 통혼을 금하였고 안식일에 매매하지 않았고 안식년을 지켰으며 정기적인 성전세를 바쳤고, 소제와 번제와 속죄제를 드렸고, 십일조도 드렸다. 즉 한마디로 말하면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다(28-39절).
[강 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율법을 준행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헌물을 드려 레위인과 제사장들이 온전히 하나님의 전을 섬기는 일에 충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1. 언약 준수의 맹세 내용
1) 이방인과의 통혼 금지 맹세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행할 바를 맹세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먼저 이방인들과의 통혼을 금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법을 버리고 타락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 중의 하나가 이방인들과의 통혼이었습니다. 이방인들과의 통혼은 이스라엘 백성을 우상 숭배 문화에 물들게 만들었고 결국 하나님의 저주를 받게 하는 주된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일을 예견하고 일찍이 모세에게 주신 율법을 통하여 이방인들과의 통혼을 금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이방인들과 통혼함으로써 결국엔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이방의 포로가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러한 사실을 말씀을 통하여 깨닫고 나서 이제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맹세는 신약의 성도들에게는 영적인 순결을 지키는 것으로 적용됩니다.
a. 죄악으로부터 자신을 지킴(시18:23)
b. 이방 풍속을 좇지 말 것(레l8:3)
c. 불신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 것(고후6:14)
2) 안식일 규례를 지킴
또한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일 규례를 지킬 것을 맹세하였습니다. 혹시 이방인이 안식일에 물화나 식물을 가져다가 팔려 할지라도 자신들은 사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사회의 제도로서 안식일 제도를 두셨으나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인의 영향을 받아 안식일 제도를 지키지 아니하므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었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칠 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이 이르면 율법에 따라 땅을 쉬게 하고 모든 빛을 탕감하리라고 맹세했습니다. 안식일과 안식년 제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을 돌보게 하기 위해 제정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규례를 지키는 것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대표적인 행위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안식일과 안식년을 지키는 것은 곧 자신의 재물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으로서 구체적인 신앙 행위였던 것입니다.
a. 여호와의 명령(신5:15)
b. 불을 피우지 못함(출35:3)
c. 매매 행위 금지(느13:15)
3) 성전을 위한 헌물을 드림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의 규례를 좇아 성전 봉사에 필요한 제물을 드릴 것을 맹세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헌물을 드리지 않음으로 인하여 예루살렘 성전에 봉사하는 레위인들이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면서 철저하게 헌물을 드릴 것을 다짐한 것입니다. 물질을 하나님의 전에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표현이었는데, 이는 물질이 이 땅을 살다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물질로 헌신하는 것은 그 중심의 헌신을 표현하는 가장 구체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a. 십일조 규례(창28:22)
b. 나무를 드림(레16:12)
c. 레위인에게 줌(민7:5)
2. 유다 백성의 헌신 맹세
1) 첫 열매를 드릴 것임
이스라엘 백성은 해마다 자신들의 토지 소산의 맏물과 각종 과목의 첫 열매를 여호와의 전에 드리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하신 것으로서, 첫 열매는 모든 열매를 대표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첫 열매를 드리는 것은 자신들이 생산한 모든 열매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주어진 것임을 고백하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백성이 바치는 열매나 물질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고백하는 백성의 신앙을 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신앙이 쇠퇴했을 때 이러한 헌물에 대한 규례를 지키지 않았으므로 이제 하나님의 법을 좇아 첫 열매를 드릴 것을 맹세한 것입니다.
a. 토지 소산의 맏물을 드림(신26:2)
b. 곡물의 첫 이삭 단을 드림(레23:10)
2) 십일조를 드릴 것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십일조 헌물을 드릴 것을 맹세했습니다. 십일조를 레위 사람들에게 주어 그들로 하나님의 성전 봉사 직무를 충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입성할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땅을 분배해 주셨는데 레위 지파에게는 땅을 주지 아니하시고 각 지파가 드리는 십일조를 그 기업으로 취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일을 전담하여야 하는 사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사회에서 십일조 제도는 여호와의 종교를 유지시키는 기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신앙이 쇠퇴하여지면서 십일조 헌물을 드리지 아니하므로 레위인들이 먹고살기 위하여 직무를 버리고 흩어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그러한 자신들의 행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덕에 십일조를 드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정상화시킬 것을 다짐한 것입니다.
a. 땅의 십분의 일(레27:30)
b. 삼 년마다 드린 십일조(신14:28)
c. 레위인의 기업(민18:20)
3) 제사장들을 섬길 것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여 십일조를 바치고 레위인들은 그 십일조의 십분 일을 가져다가 성전 골방 곧 곳간에 두고 제사장들과 및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있는 골방에 둘 것을 맹세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백성이 바치는 십 일조 헌물이 성전 봉사를 맡은 자들에게 골고루 분배되어지도록 세우신 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정하신 법대로 행할 것을 맹세 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백성의 중보적 사역을 감당하는 제사장들에 대한 백성의 배려는 곧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a. 거제물(레7:14)
b. 처음 익은 곡식 가루(겔44:30)
4) 하나님의 전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전을 버리지 아니할 것임을 맹세하였는데 이는 성전에 관한 율법을 순종하여 준행함으로 하나님의 전이 황폐화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을 준수하지 아니하므로 여호와의 전이 황폐화되었던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성전에 대한 충성의 다짐은 궁극적으로 여호와께 대한 충성의 다짐이었는데 이는 성전이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였고 장차 오실 메시야의 인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전을 사모하는 자는 하나님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a. 레위 사람을 그 처소에 세움(느13:11)
b. 음식을 줌(대하31:4)
결론
이스라엘 백성의 성전 봉사에 대한 헌신 다심은 성도들에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의 본이 됩니다. 성도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언제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몸과 마음과 물질로 헌신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와 복음을 위하여 물질로 헌신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 마음을 두고 있는 자의 자연스런 자세입니다.
[단어해설]
28절. 그 남은 백성. 언약 갱신에 직접 서명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일반 백성으로 그들의 대표자가 서명하였으므로 실제로는 그들도 언약에 참예한 것과 같다.
29절. 좇아. 원어 <!yqiyzIj}m':마하지킴>은 자발적인 의지로 상대에 강력한 동의를 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31절. 제칠년.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을 가리킨다.
33절. 진설병. 성소의 떡 상에 두 줄로 놓인 12개의 떡을 말한다. 이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의미한다.
37절. 거제물.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 중에서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지는 음식물을 가리킨다.
[신학주제]
율법과 순종. 본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에 순종할 것을 결단한다. 그런데 율법에 순종하는 것이 조건이 되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인정되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엄격한 의미에서 율법 자체는 조건이 아니다. 왜냐하면 율법이 있기 이전에 이미 하나님의 언약이 먼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하여 언약을 맺으셨다. 그리고 모세와도 시내 산에서 먼저 언약식을 체결한 후에 십계명을 주셨다(참조, 출19-출20장). 그러므로 율법은 언약 백성이 되는 조건이 아니고, 언약 백성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수여하시는 선물인 셈이다. 율법은 언약 백성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지침으로 제시되었다. 그런데 신약에서 바울은 율법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만약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언약 백성이 되었고 그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서 율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면 바울의 율법에 대한 비판은 지나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바울이 비판했던 것은 첫째로는 율법적인 틀 안에서만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유대주의적 사고 방식이었고, 둘째로는 율법 자체를 하나님 앞에서의 공로적 행위로 간주하는 사고 방식이었다. 다시 말하면 바울은 유대인들의 잘못된 율법의 해석을 비판하고 율법의 본래적인 정신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완성되었음을 선포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바울에 있어서 행위와 믿음이 대립한 것이 아니라 율법과 그리스도가 대립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이후에 율법은 다시 제 기능을 찾아야 한다. 율법의 본래 정신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언약 백성이 당연히 율법을 준수해야 하듯이 믿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율법을 준수하는 자가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을 말할 자격이 있듯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은혜와 믿음을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에스라와 모든 백성들은 율법을 준수하기로 결단하고 그대로 실천하였다. 이들의 실천적인 신앙은 오늘날의 신자들에게 귀감이 된다. 신앙은 삶의 현장에서 실천되지 않으면 증거될 수 없다. 신앙은 반드시 행함으로 선포되어야 한다. 그래서 야고보는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역설하였고 예수님께서는 좋은 나무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마련이므로 열매로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선언하셨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 될 것은 항상 신앙이 가장 근원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신앙은 행위 없이 홀로 하나님 앞에 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은 항상 행함과 함께 일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