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푸케의 성령 강림
[교회미술 산책] ‘성령 강림’
- 1450년경, 장 푸케(Jean Fouquet, 1415/20-1480), 에티엔 슈발리에 기도서, 양피지에 채색, 샹티이 콩데 미술관, 프랑스.
푸케의 작품은 프랑스 감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아름다운 수사본을 그려내었다. 이 작품은 일점투시원근법의 물결에 휩싸여서 깊이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긴 방의 구조를 한 공간 끝에는 성모님이 푸른 망토를 두른 채 두 손을 모으고 겸허한 자세로 기도하고 있고, 그 양편으로는 제자들이 있다. 특히 벽면은 모두 눈부신 백색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영혼의 순수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들 위에는 역시 흰 비둘기 형상의 성령이 성령의 빛줄기를 모두에게 내리고 있다. 성모님이 입고 있는 푸른 망토는 천상의 상징이다. 천장의 둥근 아치와 제자들 옷에서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푸른색은 화면에 리듬감을 주며 조화로움을 이룬다. 아름답고 섬세하며 신비로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