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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에서 69년 창업, 43년 한결 같은 맛 다양한 먹을거리가 즐비하지만 예전엔 특별한 날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자장면이었다. 지금은 주머니가 가벼워도 전화 한 통이면 맛볼 수 있는 친근한 짜장면이지만 조리방법에 따라 간짜장,유니짜장,삼선짜장·사천짜장으로, 담아내는 방식에 맞춰 이름 붙여진 쟁반자장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시대는 변했지만 40년 동안 짜장면 맛 하나로 화제가 되는 곳이 있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에 있는 영화반점(대표 전영화73)은 43년째 다른 중국집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요리비법(?)으로 시골스러운 맛의 짜장면과 짬뽕으로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다. 메뉴는 자장면. 짬뽕, 탕수육이다.
가장 흔하지만 완벽한 맛, 자장면 짬뽕 영화반점은 창업당시부터 정통중화요리를 하다 2010년부터 가족적인 메뉴 3가지만 취급한다. 짜장면은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된 것은 아니다. 면위에 오이 채와 삶은 계란이 올라가 있는 어린 시절 먹었던 옛 추억이 담긴 맛 그대로다. 두툼하게 썬 양배추와 대파가 춘장과 뒤섞여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달콤한 맛과 진한냄새로 동심을 사로잡았던 짜장면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추억이 하나쯤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음식이다. 하루 평균 700만 그릇이 소비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 그릇에 4000원으로 치면 하루 280억 원어치가 팔리는 셈이다.
짬뽕도 옛날 맛이다. 다시마. 멸치 육수에 홍합,오징어.주꾸미.미더덕.세우.바지락 등 6가지 해물이 들어간다. 맛의 비법은 야채 볶을 때 손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얼큰하고 시원하면서 개운해 속 풀이에 그만이다. 탕수육 역시 산동식으로 예전에 먹던 탕수육 맛 그대로다. 전영화 대표는 대전의 중화요리 1세대라 할 수 있다. 대흥동 청양원. 대흥동 극동반점. 도마동 동해관, 선화동 희락반점 등 당시 최고의 일류중국집에서 요리솜씨를 뽐내다 1969년 신탄진 역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영화반점' 간판을 걸고 창업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짜장면은 희락반점과 닮은 점이 많다.
그 후 1992년 지금의 자리에 건물을 지어 확장 이전해 부인과 아들. 딸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식당이 되었다. 이제는 아버지 뒤를 이어 아들 전우석씨(38)가 대를 이어 요리수업을 받고 있다. 영화반점은 ‘식재료는 최고급, 가격은 저렴하게’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정성껏 만든다. 최고의 식재료를 사용하지만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이런사실은 오정동시장의 중매인들에게 문의해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전시에서 3대,30년 전통업소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문을 열자 입소문이 나서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그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드는 것은 제일 좋은 재료를 쓰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정성껏 만들고 있습니다.” 전영화 대표의 40년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말이다. 신탄진이라 멀다고 느껴지겠지만 시간이 되면 일부러라도 영화반점을 찾아보자. 먹어보면 후회하고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예약, 연락처:042-931-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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