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차 수업이다.
비가 부슬부슬, 토요일만 되면 날씨가 우중충, 기온이 뚝 떨어진다.
어쩌면 1학기가 거의 다 끝나갈 무렵 이렇게 2023년 상반기를 보내고 나서야
우리가 함께 토요일 온종일 몰두했던 시간들의 의미를 따뜻한 햇살 초여름 날씨를 맞이하며 자유를 만끽할수 있을 것 같다.
가족조각~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사티어는 따뜻한 인본주의와 함께 영성을 가미한 상담기법이라 좋다.
교수님께서 주섬주섬 꺼내시는 인체모형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의학도에게나 필요할 듯한 인체모형인데
figure 피겨 이렇게 부르신 마네킹 같은 모형들 저 모형들이 가족 안에서 움직이고 말하고 살고 생각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저 모형들 안에 생명이 부어져 함께 울고 미워하고 웃고 사랑하며 산다.
조별로 가상의 가족조각 작업을 연극으로 재현해보았다. 시큰둥하게 있던 나와는 달리 모두 진지했다.
특별히 엄마 역할을 한 선희 샘이 뭔가 느껴졌는지 신기하게 눈물과 함께 가상 가족의 정서가 조원들 모두에게 이입되었다.
조별 재현 이후 실제로 무대에 나와서 다시 재현했다. 나도 큰오빠 역할로 참여했다. 나는 가족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가상의 우리 가족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나를 염려하는 작은 여동생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괜찮다. 우리 가족이 더 건강하게 되기를 바라며 원가족과 나의 핵가족을 위해 더욱 희생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이제는 더욱 가족을 위해 살고 싶다. 가족을 위해 살지만 그 생각조차 잊어버리며 살고 싶다.
첫댓글 참 많이 신기한듯합니다. 가족조각속에서 내게 이입되었던 감정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쉽사리 이입이되어 감정까지 요동쳤는지..
가족상담의 묘미이고 이벤트인거 같긴한데. 저도 참 많이 놀랐었습니다.
한편으론 가족조각에 참여하면서 나의 실제 가족조각은 어떨까란 궁금증을 안고
있는 찰나에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셨네요..ㅜㅜ
함께 힘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