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생, 좀 올라와 봐."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때는 겨울방학이 나흘 앞인지라 매우 분주했다. 내가 있는 기록보존실에서 2층 교무실로 향하며 또 어떤 사항이 발생했음을 감지했다.
그랬다. 수 년 동안의 체험으로 볼 때 기독교 학교가 아닌 이 영훈 학교는 유난히 영적 싸움이 치열한 곳이다. 개교 초에 그렇게 활성화 되었던 기독교반이 설립자의 큰아들인 현재의 이사장이 오시며, 기독교반은 학교 앞의 교회를 전전하며 예배를 드려왔었다. 그렇게 16년이 흘렀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2000년도에 학교 안으로 들어왔고, 어떤 기독교 학교보다 더 활발한 신우회와 기독학생회의 기도와 섬김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증거되어 왔다. 그리고 믿는 분이 교장으로 오셨다.
6개월 간 작정해 드린 우리의 기도 응답으로 오신 교장 선생님. 그러나 믿지 않는 이사장님을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는 몰라도, 기독교장로회 권사이신 현재의 교장선생님은 그다지 믿음의 색을 학교 안에서 드러내지 않았다. 아이들과 나는 하나님께서 더욱 기도하라는 뜻으로 알고 매일 아침 교장 선생님을 놓고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펼치시는 교장선생님이시길 간구해 왔다.
폐쇄하고 불 태워
교장실로 들어갔더니 교장, 교감선생님과 학생부장, 기술과 부장, 정보부장 선생님들이 계셨다. 교장선생님은 대뜸 말씀하셨다.
"최선생, 기술실 관리하는 선생이 누구야?"
교감선생님께서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니, 기술실에 컴퓨터가 널부러져 있고 청소도 안 되고…"
나는 상황을 판단했다. 아침 직원회의 때 모든 전열기를 철거하라고 했고, 나는 그것이 단순한 것인 줄 알았다. 그저 방학을 앞두고 환기시키고 정리하라는 의미로만 받아들였다. 그러나 왠지 떨떠름한 마음이 들어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는 기술실에 내려가 전기 난로 세 개를 기록보존실로 옮겨놓았었다.
교장선생님께서 큰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아니, 다른 소리 할 것 없고 기술실 폐쇄하고 그 안에 있는 너저분한 것 꺼내서 다 불태워 버려."
순간 나는 경악하며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기술실은 이 교장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이미 예배 공간으로 사용되어 온 곳이다. 하나님께서는 학교 밖에서 우리를 이 안으로 불러들이신 것이다. 그런데 이 공간을 폐쇄하라니, 게다가 그 안에 있는 집기를 태워버리라니. 그 안에 있는 작은 강대상, 헌물로 들어 온 피아노, 드럼, 마이크와 스피커, OHP, 음향기, 성경 찬송 등이 있었다. 나는 교장선생님께 기도하는 심정을 가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교장선생님, 그 곳은 기독교반 아이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곳입니다. 기독교반 아이들의 특별활동 시간에도 사용되구요."
"아니, 기술실이면 수업을 하든지 해야지, 왜 매일 학생들이 들락거리고 그런다는거야.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응? 불이라도 나 봐. 어디로 도망갈거야? 기술과 부장이 얘기해 봐."
신우회 선생님이신 기술과 부장 선생님은,
"교장선생님, 깨끗이 청소하고 사용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공간도 없는데…"
교장선생님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버럭 소리를 지르셨다.
"아, 글쎄. 폐쇄하라니까. 애들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하란 말야."
도대체 무슨 게획이세요?
기록보존실로 돌아와 잠시 기도했다.
"하나님, 어쩌시려는 뜻입니까? 교장선생님께서 왜 저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기술실은 우리에게 성전과 다름 없는 곳이다. 기도 모임과 예배, 성경공부, 그리고 고3기도회를 하는 성령께서 허락하신 공간이다. 그 곳을 폐쇄하고 태워버리라니, 도대체 믿기지 않는 너무도 엄청난 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 2장을 생각나게 하시며 또한 기도하기를 원하고 계셨다.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하지 못하면 모두 죽인다는 명령이 떨어졌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한 다니엘은 시간을 벌었고, 세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상으로 다니엘에게 꿈의 내용을 보여주셨다.'
문제의 확인, 합심 및 중보기도, 그리고 응답.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놓고 기도하길 원하고 계신 것은 틀림없었다.
기독학생들과 예배를 드리며 나는 말을 꺼냈다.
"얘들아, 우리가 학교 안에서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야. 올 한 해도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적도 보여주셨고, 체험도 주셨고, 은혜를 많이 부어주셨지 않니?"
아이들은 모두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얘들아, 때로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할 때가 있지 않니? 아니, 하나님께서 기가 막힌 계획을 갖고 계셔서 잠시 고난을 주시는 것 말야."
아이들은 그제서야 어떠한 일이 있었음을 감지하는 듯 했다.
"교장선생님께서 기술실을 폐쇄하라고 하시는구나. 그 곳은 예배 공간인데 말야. 선생님은 이 말을 듣고 몸도 마음도 떨렸어."
아이들은 잠시 놀라는 듯 했으나 이내 조용해졌다.
"우리에게는 고난도 유익이라 하셨고, 또 근 3년간 우리에게 놀라운 것들을 허락하신 하나님이시니까 분명 어떠한 계획이 있으실거야. 하지만 우리, 올해를 점검하며 먼저 기도하자. 우리가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은 없는지. 회개해야 할 것은 없는지 그리고 우리 성전을 놓고 기도하자꾸나. 어쩌면 지하기술실이 아닌 지상으로 올라오게 하실 계획이신지도 모르잖니? 하나님께서 변화를 주실 때는 분명 어떠한 계획이 있는 것은 틀림없는 거니까."
"선생님, 교장선생님도 믿는 분이잖아요, 그런데 왜 그래요?"
나는 간단히 대답할 수가 없었다. 다만,
"글쎄다. 선생님도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믿는 분이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거라는 건 나도 너희들과 같은 생각이야. 하지만 우리, 그 분보다 그 뒤에 누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러니까… 우리는 교장선생님을 놓고도 더욱 기도해야 할거야."
아이들과 나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 소리는 더욱 커지고 아이들은 울기 시작했다. 나 역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리라 믿으며 그렇게 기도했다. 신우회 선생님들과 내가 아는 기도의 동역자들에게 중보기도 요청을 했다.
기도해주세요
다음은 그 날 띄운 기도요청문이다.
<긴급 기도 요청>
샬롬! 영훈고 기독교사 최관하입니다.
영훈고를 사랑하시며 항시 기도와 마음으로 물질로 합력해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주님 나신 날을 축하하는 마음 이전에, 긴급한 기도를 먼저 요청하오니 이 글을 읽으시고 바로, 그리고 기도하실 때마다 지속적으로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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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훈고는 기독교학교가 아닙니다. 16년간 학교 앞의 교회를 빌려 일주일에 두 번의 예배를 드리던 중 2000년 8월말에 예레미야 33:3을 통하여 기도하게 하시고 저희들을 학교 안으
로 불러들이셨습니다.
2. 근 3년간을 예배드리던 장소는 지하 기술실이며 신우회 선생님께서 관리하고 계십니다. 이 곳에서 현재 아침기도회, 국기게양대기도운동, 점심찬양, 성경공부, 예배, 집회 준비, 고3기도회 등을 해왔습니다.
3. 믿지 않는 선생님들의 반응에도 기도를 통한 지혜로 이겨내며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습니다.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지혜롭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4. 바로 오늘 점심 무렵(24일) 교장선생님(기장 권사님이십니다)께서 교감(예장 장로님이십니다)선생님, 저와 학생부장 그리고 기술실 관리 선생님을 부르시더니, 기술실을 폐쇄 조치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어제 이사장님께서 겨울 화재 조심하라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것이 확대되어 기술실 폐쇄조치가 내려진 것입니다.
5. 전기난로가 철거되고 안에 놓여 있던 책상과 의자 강대상 등의 집기가 불에 태워질 예정입니다. 잡다한 것은 모두 태워버리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하나님의 시선이 느껴져 떨림이 있었습니다. 기술실은 저희들에게는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6. 기독학생들과 점심시간에 모여 눈물로 무릎으로 기도했습니다. 믿지 않는 이사장님과 믿는 분이신 교장 선생님, 그분들의 영혼을 생각하며 기도했습니다. 악한 영들이 이 학교를 모두 떠나기를 예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7. 하나님께서 고난을 허락하실 때에는 새로운 것을 계획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디서든지 어떤 상황이든지 기도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또 엄청난 계획을 세우시고 우리를 인도하시고 계심에 감사하며 기도할 것입니다.
8. 내일(25일) 오후 3시를 기해서 기독학생들과 학교 기술실에서 예배 공간과 하나님의 계획을 놓고 기도할 예정입니다. 다시 기술실을 사용할지, 아니면 2003년도부터 다른 곳에서 기도하게 하실지는 모르지만 저희들은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 기도해주십시오. 영훈고에 하나님의 사랑이 항시 넘치도록,
- 믿는 분들이 본연의 예수 향기를 드러낼 수 있도록.
- 예배 드릴 수 있는 성전을 허락하시길 원하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시길
신우회 선생님, 기독학부모, 기독학생들 이 땅의 기독교사와 아버지학교 영훈을 사랄하시는 여러분들께 기도를 요청합니다.
2002. 12. 24
영훈고 기독교사 최관하 드립니다
동역자들의 메일
기도 요청을 받은 동역자들의 답메일이 들어왔다. 항시 기도로 도와주시는 그분들께 감사하며 그 메일 내용을 여기에 소개한다.
이땅에 가장 낮은 곳에 친히 오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이번 일도 가장 선하신 방법으로 해결하여 주실줄 믿습니다. 우린 단지 성령하나님이 어떻게 하실지 기대하며 바라봅시다. 기도의 풍성한 열매가 맺혀지길 기도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형제님과 학생들을 훈련시키시며, 성장시키시고 성숙시켜가시는 성령님의 손길을 느끼시며 기도하실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영훈고등학교에 주님의 나라가 건설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이미 주님이 승리해놓으신 싸움임을 믿습니다. 할렐루야!! 승리하십시요.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뉴이어 샬롬. 김00
힘내세요 기도해 드릴게요. 화율
할렐루야! 최관하 선생님! 힘내세요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 영훈고와 선생님을 더 크게 쓰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습니까
기도하겠습니다. 강력하게 하겠습니다. 승리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할렐루야! 마산에서 이00
참 학교 성전(?) 문제는 아직 계속 그런건가요? 해결이 잘 되야 할 텐데.. 저두 생각나는 대로 기도하겠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김00
선생님, 힘내세요. 하나님께서 반드시 선생님과 기독 학생들의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해 주시리라 믿어요.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이 선생님과 가정에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한00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2003년 새해가 밝았네요. 올해도 선생님의 가정과 학교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얼마 전 기술실 폐쇄 문제는 잘 해결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편집부에서 드리는 오전 기도회 시간에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 드릴게요. 이번 한 해도 소중하고 예쁜 사연들 많이 만들어 나가시구요,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000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새해에도 형제님과 가정, 영훈고의 모든 기독인들이 주님의 사랑안에 거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사오니”(시편 31:14-15). 000
예배와 찬양 공간으로 쓰고 있던 지하 공작실 폐쇄건은 어찌 되었는지요...? 오늘 아침, 아버지 학교 기도모임에서 영훈고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형제님을 생각할 때마다 그리스도 예수의 모습을 연상합니다. 샬롬~~~~ 안00 드림.
평강을 주신 하나님
방학을 했다. 기술실은 큰 변화가 없었다. 기술과 부장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깨끗이 청소를 한 것 외에는. 그러나 수리해야 할 컴퓨터도 그대로 있고, 낡은 책상도 그래도 있었다. 열쇠를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출입하는 데도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의 말씀은 번복되지 않았다. 지금은 방학이라 그냥 지나가지만 개학을 한 후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성전을 놓고 사흘을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에 평강을 주셨다. 그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성전을 허락하신다는 것이었다. 어디가 되든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예배를 받으실 것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우리는 기도하고 있고, 기도를 외면하지 않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기에 조금도 걱정할 것은 없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아침 기도회나 성경공부, 예배, 고3기도회 등을 어디서 할 것이냐 하는 장소를 구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현재 우리가 말씀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헌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셨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라는 마음도 주셨다. 그저 기도하면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까 염려하는 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하는 우리에게는 인내와 소망을 잃지 않는 마음이 필요했다. 하나님께서는 교장선생님을 단독으로 만나라는 마음을 주셨다.
예배를 어디서 드리나
방학을 한 지 나흘 후 결재 받을 일이 있어 교장실로 들어갔다. 교장선생님은 한가로이 신문을 보고 계셨다. 결재를 받고 나는 미소를 띠며 조용히 말했다.
"교장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아, 그래요. 하세요."
"지난 번 말씀하신 기술실은 청소를 깨끗이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아, 애들 못 들어가게 해요. 거기 사용하면 안 돼."
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힘주어 말했다.
"교장선생님, 그 곳은 교장선생님께서 우리 학교에 오시기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예배를 드리던 공간입니다. 기독교반 아이들과 신우회 선생님들의 예배 공간 말입니다."
"아, 그런데 그렇게 더럽게 쓰고 말야…
"교장선생님, 저희 학교는 아시다시피 공간이 없습니다. 그곳에는 헌물로 들어온 피아노도 있고, 드럼도 있습니다. 그곳을 페쇄하시면 그럼, 일주일에 두 번 드리는 예배는 어디서 드리면 좋겠습니까?"
교장선생님는 대답을 피하며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최선생, 여기는 기독교학교가 아니잖아. 새학기에 선생님들의 생각을 적어 내라고 한 걸 한 번 읽어 봐. 우리가 기독교 학교냐고, 왜 기술실에서는 수업도 안하고 최선생이 쓰면서 애들이 들락거리냐고 말야."
나는 그제서야 어렴풋이 짐작했던 사실을 확연히 깨달았다. 결국 믿지 않는 선생님들을 통한 영적 싸움이었다. 그것을 교장선생님이 막지 못하시고 이렇게까지 된 것이었다.
나는 아까보다 좀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교장선생님, 안 그래도 기독교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학교를 위해 선생님들을 위해 기도해 왔습니다. 제가 부족한 것이 있다면 더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기술실은 예배를 드리던 성전입니다. 교장선생님과 학교 방침이 기술실을 폐쇄하는 것이라면 어쩌겠습니까. 사실 저희들은 어디로 가든지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정해진 시간에 예배를 드리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잠자코 듣고 계셨다.
"그럼 저희들이 어디서 예배를 드리면 되겠습니까? 장소를 알려주십시오."
교장선생님은 한동안 말이 없으시더니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
"허, 참. 그럼, 어디서 예배를 드리게 하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기도했다. 방학 때도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 했다. 영적으로 침체하기 쉬운 이 겨울방학에도 나태하지 않게 쉴 틈 없이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어느 곳이든 허락하실 것이다. 우리는 방학 동안 작정해서 성전을 놓고 기도하기로 했다.
교장선생님은 어려운 입장에 놓여 계시며 일종의 스트레스를 받고 계실 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실로 다시 사용하게 하라고 하기도 그렇고, 다른 공간을 주기도 그런…….
우리 또한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다만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며 기도할 수밖에. 학교 밖에서 16년간이나 돌던 우리를 학교 안으로 불러 들이신 하나님. 그 분께서 어떤 방법으로로든 함께 하실 것이며 우리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고 필경 응답하시리라 믿는다.
두 번째 기도요청문을 드리고
나는 다음과 같은 기도 요청문을 우리나라와 해외의 기도하는 동역자들에게 띄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기독교학교가 아닌 영훈고에 계속되는 영적 싸움의 승리자는 결국 하나님이시며 자녀된 우리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선생님들이나 학생들 또한 우리들이 품고 기도하며 전도해야 할 대상자들입니다.
믿는 우리들이 좀더 겸손하게 이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방법에 의해 저희들에게 성전이 허락되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로 도와주십시오.
영훈고의 이사장님이 예수님을 영접하시도록
교장선생님이 예수의 향기를 드러내는 믿음의 교육자로 서시도록
영훈고의 신우회 교사들의 합력이 일어나도록
믿지 않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영혼의 회복이 일어나도록
영훈기독학부모와 기독학생들의 기도가 응답되기를
부족한 종에게 때에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고, 지혜를 내려주시길
꼭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전을 위한 중보기도
나는 영훈의 기독학생, 신우회 교사, 그리고 기독학부모님들에게 성전을 위한 기도 요청을 드렸다. 그리고 집회를 다닐 때에도 꼭 기도하는 시간에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영훈을 놓고 기도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져 든든하기까지 했다.
특히 1월 하순 강원도 동해의 한 교회에서 기독교사 세미나를 마쳤을 때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말씀으로 격려하셨다. 그 말씀은 여호수아 1장 5절에서 9절까지였다.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오직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집회가 끝난 후 박수를 치는 경우는 많았지만, 말씀으로 격려하시는 목사님은 처음이었기에 꽤 인상깊었다. 그리고 큰 힘을 얻게 되었다.
담대함. 그렇다. 나에게는 담대함이 필요했다. 믿지 않는 선생님들에게 기도하며 다가가는 경우에도 믿음의 선을 긋는 지혜는 필요했고, 또한 성령을 훼방하거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세력에게는 담대하게 나아가는 것도 필요했다. 다만 적절한 때가 문제였다. 내가 생각하는 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때를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했다.
겨울방학이 끝날 무렵 2월 20일부터 사흘간 영훈기독교반과 내가 섬기는 평화교회 중고등부 아이들의 연합 수련회를 영락기도원에서 신약 통독으로 가졌다. 아이들은 신약을 통독하며 잠과 싸우고, 피곤과 싸웠다. 그리고 승리했다.
마지막 날 저녁, 기도회를 마치고 영훈의 성전을 놓고 한 번 더 기도했다. 아이들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어느 곳을 허락하시더라도 예배는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기술실이 아니라 설령 운동장이든, 빈 교실이든, 교정 어디든 하나님과 약속한 시간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하며 울며 기도했다.
그들과 함께 기도하며 나는 더욱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이미 담대해져 있었다. 기도하며 신실하게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 하나님께서는 분명 이 아이들을 통하여 아름답게 역사하시리라.
작정기도를 마치고
꼭 두 달 간의 작정기도를 마쳤을 때 나의 마음은 이미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과 담대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날은 울산 집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날이었다. 울산에서 만난 기도의 용사 이선생님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 그분을 통해 나는 믿음의 선배가 경험했던 것을 느끼게 되었고, 고난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실감하며 더욱 담대해질 수 있었다. 울산에서의 성도님들도 뜨겁게 기도해주셨고, 또한 담임목사님께서도 위로와 담대함을 구하는 기도를 해주셨다.
올라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예레미야애가 3장을 묵상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한없는 은혜를 부어주셨다.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심령이 그것을 기억하고 낙심이 되오나 중심에 회상한즉 오히려 소망이 있사옴은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소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저를 바라리라 하도다 무릇 기다리는 자에게나 구하는 영혼에게 여호와께서 선을 베푸시는도다"
(예레미야애가 3:19-25)
하나님께서 교장선생님을 만나라는 마음을 주셨다. 나는 오후 2시에 교장선생님을 만나뵙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먼저 아래와 같은 기도요청문을 만들어 기도로 돕는 동역자들에게 띄웠다.
학교 앞의 낙원꽃집 집사님 권사님 내외와 자제들, 그리고 한국과 해외의 아버지학교 형제들, 전국의 기독교사들이 오후 2시를 기해 기도하겠다는 답지를 보내왔다.
* 긴급기도요청입니다
샬롬! 영훈고 기독교사 최관하입니다.
저희 영훈을 사랑하셔서 항시 기도로 도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는 즉시 잠시라도 기도해주시고, 허락되신다면 오후 2시를 기해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오늘 오후 2시 저희 교장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마음과 여건을 허락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저희들이 예배를 드리는 공간인 기술실에 관한 사항입니다. 지난 해 12월 24일에 안 믿는 선생님들의 요청으로 교장선생님께서는 기술실을 폐쇄하고 그 안에 것들을 불태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로 방학으로 이어져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기독학생들과, 신우회 교사들, 그리고 기독학부모님, 영훈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기도로 도와주시는 가운데 저희들은 여호수아 1장을 통하여 담대함과 지혜를 얻게 되었습니다. 두 달간의 작정기도가 어제 끝났으며, 어제 교장선생님을 찾아뵙고 오늘 시간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만나서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무엇보다 예배는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드리지 않을 수 없으며, 기술실이 아니라면 다른 공간을 주시고, 혹시 그것 모두 허락하시지 않는다 할지라도, 저희들은 에배와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음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지난 주 영락기도원에서 2박3일간 기독교반 학생들의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신약통독 수련회였는데, 통독을 마치고 학교 예배 공간을 놓고 기도할 때, 우리 아이들은 이미 담대해져 있었습니다. 믿는 교장이시면서도 믿음으로 결단하지 못하시는 교장선생님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믿으며 신실하게 나아가고자 하는 그 기독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 즉시 기도해주십시오
1, 기장 권사님이신 이태재 교장선생님의 마음 가운데 예수를 믿는 본연의 믿음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나님 역사하소서
2. 예배공간을 허락하소서. 기술실이든지 어디든지 작정기도 후에 허락되는 곳에서 감사히 예배와 찬양, 기도를 올릴 것입니다. 그곳이 교정이든 빈 교실이든 운동장이든지, 어디든지 하나님 허락하시리라 믿습니다.
3. 하나님과 약속한 예배시간과 기도, 찬양 시간을 하나라도 조율하거나 포기하지 못함을 교장선생님의 마음 가운데 성령께서 알게 하시고 그분의 마음에 감화 감동을 주소서
4. 기독교 학교가 아닌 영훈을 사랑하셔서 여기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 앞으로도 계획 가운데서 이끄실 줄 믿습니다. 순종의 믿음을 주소서.
5. 교장선생님과 대면하여 말씀을 나누는 부족한 종에게 여호수아에게 주었던 담대함을 주시고, 제 입술을 오직 성령께서 주장하시어 꼭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말씀만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6. 영훈에 하나님의 사랑이 꼭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기도해주십시오
* 이 글을 읽으시는 대로 바로 기도해주시고, 또 오늘 오후 2시를 기해서 꼭 기도해주십시오. 주님! 영훈을 사랑하는 기독인의 눈물의 기도를 받으소서. 역사하소서. 아멘!
2003. 2. 25
영훈고 기독교사 최관하(017-264-5097)
동역자들의 회신
최관하 선생님 안녕하세요!
역사 기간제로서 교단에 서고 있는 최0지라고 합니다.
[울보선생] 책을 읽고 도전을 받고 수업 들어가는 반마다 기도로 시작하면서 두려움에 선생님께 기도 요청을 부탁 드렸던 사람입니다.
선생님께서 보내 주시는 메일을 읽을 때마다 항상 도전 받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기도의 힘을 실어 드리고자 노력도 했습니다.
선생님....저의 사명에 참 감사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아직은 저의 앞길에 대한 불안감과 주님이 제게 예비하신 길을 찾으면서...(최0지)
영훈고를 위하고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형제님께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함께 하심을 느끼게 됩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명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듯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는 형제님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오늘 2시에 아니 지금부터 중보기도 하겠습니다.
중보 후원자 유0현 드림...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00교회 이슬청년에 있으며 교회 중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는 김0의 청년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선생님의 책(울보선생)을 통해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 9월 이책을 통해 교사로서의 비젼을 다시한번 견고히 세우는 계기가 되었고. 하나님앞에 다시 무릎 꿇는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과 눈에서는 눈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귀한 책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고..
또 하나님의 마음과 눈물을 갖은 분이시라 것에 알 수 없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저도 선생님 같은 분이 되고 싶다고 기도 드렸어요...
비록 선생님을 알지 못하지만 말예요...
이러한 마음에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 저의 이런 마음을 전하고 영훈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고 전하고 싶었는데... 그게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오늘 아침 교회에 읽찍오게되는 일이 있어서 지하철에서 나와 걷고 있는데...학교앞 꽃집 앞에서 누군가와 말씀을 나누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을 보면서 그 옆을 지나치면서 다시 한 번 선생님이 기독교사라는 것에.알 수 없이 가슴이 뿌듯하며 뭉클해졌답니다...^^
그렇게 교회에 도착해.... 점심시간이 지난 시각에 팩스를 보게되었는데...
팩스용지에 선생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빨리 집어들고 읽어내려갔습니다...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나서...
'오늘 이때를 위해 하나님께서 선생님을 보게 하시고 이 글을 읽게 하시는 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선생님도 저를 알지못하시고 저 또한 선생님을 잘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귀한 용사이신 선생님을 위해, 또한 영훈을 위해 기독반 학생들을 위해, 신우회 선생님들을 위해 기쁨으로 기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하나님의 강한 용사이십니다...
선생님이 내딛는 걸음걸음 주님의 평안이 넘치고 믿음의 승리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선생님이 주신 기도제목을 위해 기도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로 인해 이미 선생님과 기독반학생들, 신우회 선생님들 기독학부모님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00교회 중등부 교사 김0의 올림...
두시에 모임이 있습니다. 간사와 섬김이들 모임입니다. 이 때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승리하셨습니다(김0재 목사)
기도문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 하심을 찬양과 영광을 드립니다.
영훈을 사랑 하셔서 이 학교안에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 학생반을 오래전에 조성
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오늘까지 영광을 거두신 하나님을 찬양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열정을 시험키 위하여 잠시 그들의 예배 공
간을 폐쇄케 하셔서 그들이 오늘까지 처소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기도와 찬양
과 예배를 지속해 오신 것을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보셨나이다. 이제 그들의 믿음
을 확인 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오후2시를 기해서 예배공간의 확보를 위해 최선생
님과 면담을 허락하신 교장 선생님의 마음을 감동 하셔서 이 기회에 영훈고내에
영구적으로 하나님께 찬양과 기도와 경배를 드릴수 있는 공간을 허락 하시도록 성
령님께서 최 선생님을 통하여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께 찬양드리지 않고는
견딜수 없는 뜨거운 열정과, 하나님께 기도 드리지 않고는 베길수 없는 불 붙는
그들의 마음과 하나님께 예배드리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그들의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하나님께서 헤아리시고 하나님이시여 영훈고의 기독반을 축복 하소
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아니 하실지라도 그들은 길 거리에서라도 어느
건물밑의 처마 끝에서라도 그들의 하나님께 대한 찬양과 기도와 예배는 쉼이 없음
을 하나님은 아시나이다. 이 기회에 교장 선생님의 옛 신앙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
게 하셔서 그분이 구원을 받고 가정이 구원을 받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도 하나이다. 영훈고의 기독반을 통해서는 한국의 전 학원가에 하나님을 아는
학교가 속출 하도록 역사 하시옵소서. 하나님께서는 내백성이 지식이 없음으로 망
한다고 호세아 선지자를 통하여 한탄하고 계시며 또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
음으로 방자히 행 한다고 탄식을 합니다. 오늘날의 한국의 실정이 이를 증명하고
있나이다. 거대한 한국의 교회들은 이미 고목나무 처럼 생명을 잃어가고 있으며
외형적인 십자가는 있으나 마음의 십자가는 이미 살아진지 오래 되었나이다. 한국
의 교회들이 사명을 잃고 표류하고 있나이다. 영훈고의 기독 학생반을 통해서 이
시대에 사회의 빛이되며 소금이 되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을 통하여 어두
운 이 사회에 길을 제시하는 하나님의 일꾼들을 삼으소서. 그들만이 이 일을 이루
어 낼 작은 여호수아들 이니이다. 그들이 할수 있나이다. 최 선생님에게 오늘 오
후 2시를 기해서 더욱 강력한 성령님께서 그와 함께 하시사 바울 앞에 선 모세와
같은 종이 되어서 담대히 말 할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 옵소서. 아그립바 앞에선
사도 바울처럼 진리를 말하게 하셔서 교장선생님이 감동을 받아서 성령 받고 하나
님의 역사를 인정하는 실로 기이한 역사를 이루어 주시옵소서. 기도하는 영훈의
모든 기독인들 위에 성령을 부으셔서 담대히 기도하게 하옵소서. 승리를 거두시고
하나님께서 찬양을 받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귀하신 이름으로 기도 하옵나
이다.
최선생님 힘을 내십시요. 김0현 드립니다.
샬롬! 알았습니다.
우리 형제님 분명히 주님께서 오른팔을 드시어 잡은 손 놓지 않으실 겁니다.
주님! 우리 최관하 형제님께 영적으로 흔들림없게 충만함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이땅에 소망을 그를 통해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육적으로도 힘을 불어넣어 주시옵소서 아멘.(김0섭)
교장선생님께 쓰는 편지
오후 2시에 올라갔더니 회의중이었다. 기도를 더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기술실에 내려 가 한참을 기도했다. 하나님의 역사히심이 있으리라 믿으며 내 입술을 주장하시고 하나님의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교장선생님의 마음 가운데 감화 감동 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말씀을 믁상했다.
여호수아 6장을 통하여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때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무조건 순종, 그리고 엿새 동안 성을 돌았던 모습들을 떠올리며 칠일 째 한꺼번에 무너지는 역사를 소망할 수 있었다.
교장선생님께 드릴 편지를 썼다. 혹시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그러나 결국 그 편지는 드리지를 못했다. 하나님의 간섭하심으로 대화가 너무 쉽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교장선생님께 썼던 편지의 내용이다.
교장선생님
워낙 분주하신 요즈음이라 혹시 말씀을 나누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 글월 올립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우리 <영훈>에 오신지 삼 년 째가 되어갑니다. 지금까지 저는 다섯 분의 교장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됨에, 6개월 가량을 신우회 선생님, 기독학생들과 기도하며 교장선생님을 만났고,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하신 교장선생님이신 것은 저희들의 기도 가운데 오셨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오신 후로 저희들은 교장선생님의 건강과 가정 등을 놓고 지금까지 거의 매일을 기도하며 왔습니다.
교장선생님.
지난 12월 24일 기술실(예배실)을 폐쇄하라는 말씀을 듣고 28일 제가 다시 찾아뵈었었지요? 그 기술실은 교장선생님이 이 학교에 오시기 전부터(당시 불교 신자 교장선생님) 관리하시는 선생님의 허락하에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기도회를 하였습니다. 단순한 써클 차원에서의 모임이 아니라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학교와 선생님, 학생들을 놓고 기도해 온 예배 공간, 성전과 같은 곳입니다. 학생 뿐만이 아니라 신우회 선생님들의 모임도 그곳에서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고3들을 위한 기도회도 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
기독교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지헤롭게 하라는 이사장님의 말씀도 작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선생님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으려 애쓰며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교장선생님! 기술실을 저희들이 사용할 수 없다면 다른 공간을 허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공간이 없다면 그냥 기술실을 사용하도록 배려해주십시오. 최대한 깨끗이 감사히 사용하겠습니다.
교장선생님.
예배와 기도회 등은 하나님과 약속된 언약이며 꼭 지켜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 두 달간을 저희들은 작정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저희들의 모습은 사라질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결정이든지 저희들은 따를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간은 지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개교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상황에서든 신우회 교사 20여명, 기독학생 30여명이 기도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교장선생님.
기도하는 것이 나쁜 일이거나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도는 결국 축복이 아닙니까?
교장선생님.
영훈고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학교라고 믿습니다. 저 또한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마음을 품고 교육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부탁의 말씀 간절히 드립니다.
저희들이 예배드리며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해주시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이 영훈학교에 하나님의 사랑이 실현되며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소망합니다.
어떤 결정이든지 따를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있으리라 믿으며, 계속해서 교장선생님의 건강과 가정의 평강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읽어주신 것 감사드리고 혹시 표현상 무례가 있었다면 용서해주십시오,
2002. 2. 25
최관하 올립니다
교장선생님을 만나고
회의는 끝이 나고 3시 40분. 교장실에 들어섰다.
"교장 선생님, 오늘은 업무 얘기가 아니라 상의 드릴 일이 좀 있어서 들어왔습니다."
나는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요. 뭡니까?"
"지난 방학 하기 전에 말씀드린, 저희 기독학생들이 예배드리던 공간, 기술실에 대해서 상의 말씀을 드리려구요."
"그럼, 말해보세요."
나는 차분히 말씀을 드렸다.
"교장 선생님, 지난 번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기술실은 교장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오시기 전부터 담당선생님의 양해를 얻어 예배와 기도 모임을 했었던 공간입니다. 그런데 지난 번에 그곳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셨었지요?"
교장선생님의 얼굴이 잠시 굳어지는 듯했지만 이내 평상시의 얼굴로 되돌아왔다.
"주로 언제들 모이죠?"
"예, 점심 때 기도 모임으로 모이고, 그리고 주로 방과 후에 모입니다."
교장선생님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때 내가 왜 그랬냐 하면 다른 안 믿는 선생님들이 이번 2003년도에 원하는 것을 써내라고 했더니, 우리 학교가 기독교 학교도 아닌데 하며 최선생이 기독 활동하는 것을 거론해서 그런 것이야. 티 안나게 하면 좋잖아."
"교장선생님,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하기술실에서 한 것 아닙니까? 저희들은 조용히 한다고 한거지요. 그런데 지하기술실에서 하는 것을 몇 선생님들이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들 기도하는 내용이 결국 학교와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 아닙니까?"
나 역시 낮으면서도 힘을 주어 말씀드렸다. 교장선생님은 잠시 생각하시는 듯 하더니 이내 이렇게 말씀하셨다.
"알았어요. 그러면 거기 깨끗이 해서 최선생이 잘 관리하고 그렇게 사용해요. 지저분하게 하지 말고 말야. 지저분한데서 예배 드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겠어?"
나는 너무도 쉽게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간섭하신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눈물이 쏟아지려 했다.
"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
"그래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교장선생님, 교장선생님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는 것 아시죠? 감사합니다."
"하하하, 뭘…."
하나님의 은혜
나는 기술실로 달려가며 울었고 기도하며 울었다. 꺼이꺼이 그저 목놓아 울었다.
'이렇게 애를 먹이시다니요? 하나님'
그러나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태해지려는 우리를 붙잡아 겨울방학 두 달 내내 기도하게 하시고 방학 끝무렵에 너무도 쉽게 예배실을 주신 것이. 게다가 나를 예배실의 관리자로 임명해 주신 하나님.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뭐야 이거. 너무 싱겁잖아."
세상에 싱겁다니. 두 달 간 작정기도에 오늘 들어서기 전까지 얼마나 기도한 줄 모르나.
그런데 교장선생님과 이야기 나눈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다. 그저 성령의 역사하심이라 믿을 수밖에 없다.
나는 기도해주신 분들에게 곧바로 승리를 주신 하나님의 소식과 감사 메일을 보냈다. 아래는 그 내용에 대한 답신이다.
선생님 우리에겐 간증거리가 하나 더 생겼네요...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쁘시죠!!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영훈을 지켜주셔서... 평안하세요~(손0나)
선생님 축하드려요~^^ 그리구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구요...
선생님 이렇게 수고하시는데 제가 요즘은 기도를 많이 못해드려서
좀 죄송하네요..^^;; 선생님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는데 또 하나님의 새로운 은혜와 놀라운 역사를 기대합니다.. 아자아자!!!!
2003년도에도 신실하신 하나님의 맘을 느낄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바라구요..
그리고 기도의 후원자 될께요..홧팅(이0희)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확연히 알게 해 주셨군요.
하나님 더 의지하도록 하나님 더 사랑하도록 이런 멋진 일을 계획하셨군요.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선생님, 계속해서 우리 교사들의 본이 되어 주세요.
선생님의 일하심을 보면서 많은 도전이 된답니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대전에서 박0우 드림
형제님의 그 아름다운 마음과 기도를 우리의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들어주신 줄
믿습니다 언제나 주님의 은총이 또한 함께 하실 줄 믿고 승리하는 형제님이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살롬.(백0선)
하나님께선 우리의 큰 배경이 되어주심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영훈고등학교의 기독학생들과 기독교사들의 간절함이 주께 상달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사람이 계획하였어도 그 길은 여호와께서 이끄심을^^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이0진)
최선생님 ! 정말 하나님은 역사하셨습니다 함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때를 기다리게 하시며 교장선생님을 감동시키신...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할 일들을 위해 기도하셔야 되겠습니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말씀을 믿으며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늘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꽃동산 이0수)
변하지 않은 열정과 기도의 최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주께서 그 눈물과 수고를 다 갚아 주실 것입니다. (송0수)
지난번 교사 세미나와 헌신예배를 통해 많은 은혜가 되었습니다.
최집사님의 승전 소식을 들으니 기쁩니다. 늘 하시는 사역에 주님의 능력이 함께 하길 소원합니다. 위하여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승리~(서0수)
할렐루야!!! 아멘!!!
주님의 영훈고를 향한 승리에 정말 축하드립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기도의 힘이란 생각도 드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그 곳을 통해 주님의 많은 기적들과 은혜들이 영훈고에, 나아가선 이 나라 의 모든 학교에 이루어지길 기도드립니다.
화이팅! 최 관하 선생님!!!(최0희)
할렐루야~~~ 너무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립니다....
승리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기도하신 최관하 형제님과
영훈고 아이들~~~횟팅임다~~~~~~~~~~~~~~~(000)
할렐루야! 아멘!
축하 드립니다. 형제님에게 더 큰 은사를 부어주시며 하나님의 영광을 더 크게 드어 내도록 쓰임 받으심을 믿습니다. 강0용 드립니다.
오늘과 같은 승리의 기쁨이 영훈고등학교에 늘 충만하길 기도합니다(000)
할레루야!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형제님을 보면 이 땅의 교육이 희망이 보입니다. 형제님은 보석이십니다. 형제님은 우리의 자랑이고 희망입니다. 사랑합니다. 샬롬
(김0환)
주님은 한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다는 것을 또 한번 확신합니다. 조용히 등뒤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형제님 사랑합니다. 늘 승리하세요.
(0원)
할렐루야! 여호와이레의 하나님은 역시 꼭 필요할때 필요한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형제님 사랑합니다.(박0성)
할렐루야! 하나님의 비밀을 보여 주셨군요! 충서 6기 4주차 모임의 간증자이신 형제님! 간증을 하나 더 주셨군요! 3.1절(토요일)뵙겠습니다. 샬롬!(전0구)
형제님의 열정에 놀랐습니다. 울보선생! 아버지학교 모든분들을 울보로 만들 작정입니까? 할렐루야!!!(김0민)
^&^ 너무 기쁩니다~~~하나님께 영광을~기도하신분들 축복을~ (안0효)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것 같습니다. 얼굴은 못뵈었지만 형제님! 사랑합니다.
(김0철)
할렐루야! 중보하심을 감사하오며 우리들 속에 계신 성령님 영광 받으소서. 넉넉히 승리하게 하소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정0진)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ㅡ.ㅡㆀ 정말 정말 너무 축하드려요..^-----------^
영훈고 기독모임에 많은 시험이 닥칠찌라도 이겨내리라 믿어요..
영훈고 기독모임 가운데 주께서 함께하셔서 이렇게 일이 잘 풀린듯 하네요..
정말 축하드려요..(000)
고난 가운데 주신 기쁨
영훈고를 통해 수만 명의 기도하는 분들이 마음을 합해주셨다. 하나님께서 이게 웬 일인가하고 깜짝 놀라지 않으셨을까 생각해 본다. 하나님의 방법은 정말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라도 흔들림이 없어야 할 것이라 다짐했다.
기독학생들과 예배를 드리는 오늘, 청소도구가 즐비한 기술실이지만 함께 찬양드리고 울며 기도했다. 예배가 감격 그 자체였다.
새로운 날과 새로운 기쁨, 고난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했다.
또한 올 한 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소망하며 또 그렇게 기도하기를 결단하고 다짐해 본다.
무릇 기다리는 자에게나 구하는 영혼에게 여호와께서 선을 베푸시는도다
(예레미야애가 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