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의림지, 괴곡성벽길, 그림같은 청풍호반길 걸은 날...
11월 18일 일요일, 가을 대신 겨울이 찾아오는 길목에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 의림지를 시작으로 자드락길 6코스, 가을에 걷기 좋다는 괴곡성벽길을 걸었습니다. 일요일은 버스걷기로는 피하는 날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일요일 출발, 처음에는 몇분이나 가시나 했는데 다행히 제천 전통시장 러브투어 일환으로 지원금 덕분에 의림지 부근 맛집인 오디향에서 저렴한 가격에 육회비빔밥 등을 드실 수 있어 만차로 많은 분들이 참가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길이 좋아서 오셨다고... 그렇게 믿습니다.
청풍호에 둘러싸인 제천은 청풍명월 산자수려한 곳, 그중에서도 제천을 제천답게 만든 것은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저수지라는 의림지의 존재입니다. 의림지는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처음 쌓았으며 약 700여년 뒤에 박의림이 쌓았다고 합니다. .유서깊은 경승지로 이름이 있으며, 충청도지방에 대한 별칭인 ‘호서(湖西)’, 전라도 지방에 대한 별칭인 호남이라는 말이 바로 이 저수지의 서쪽, 남쪽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제방과 호수주변에는 노송과 수양버들이 늘어섰고 1807년(순조 7)에 세워진 영호정(映湖亭)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鏡湖樓)가 있으며, 이곳 특산물로는 빙어가 유명한데, 사람들이 빙어는 잘 모르고 ‘도리뱅뱅이’로만 알고 있는데 빙어는 1급수에만 사는 물고기, 의림지가 그만큼 깨끗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의림지는 둘레가 1.8Km인데 중간 소나무길 등이 좋더군요. 지난 8월 18일 얼음골 갈 때 갈려고 했는데 그때는 땡볕이라 안간 곳, 이번에 가게 돼서 아쉬움을 풀었습니다.
의림지 소나무길에서...
의림지를 여유롭게 걷고 근처 오디향에서 점심을 하는데 요근래 버스 등 걷기에 나가 먹은 점심 중 최고였습니다. 담백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요리에 건강한 야채, 그리고 향이 좋은 오디 등 건강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곳, 먹고 나서 후기에 장황한 칭찬은 오래만에 해봅니다.
점심 이후 자드락길 6코스, 가을에 걷기 좋은 괴곡성벽길로 향합니다. 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말합니다. 옥순대교 앞 옥순봉쉼터에서 시작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9.9km의 6코스 ‘괴곡성벽길’은 멋진 조망과 다양한 식물군이 조화를 이루는 최상의 코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괴곡성벽길이라 부르는 것은 이곳이 과거 성벽을 이루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벽이라고 해서 돌을 쌓아 만든 것은 아니고, 비탈진 경사면이 자연적인 성벽 역할을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처음 괴곡성벽길이라 해서 귀곡산장 같은 느낌이 들어 약간은 으스스 했는데 흐린 가을날 구름낀 날씨라 으스스 하지 않을까 했는데 걷다 보니 조금씩 맑아지고 청풍호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모처럼 멋진 풍경에 ‘눈이 호사를 한 날’, 모처럼의 눈복에 흐뭇해 집니다.
괴곡성벽길 전망대에서... 사진 뒤로 빨간 다리가 옥순대교
초반 전망대 가는 길이라 계속 오르막길을 걷지만 힘들지는 않습니다. 경사도 완만하고 편한 흙길인데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숲길따라 부는 가을 바람이 상쾌함을 더합니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에 도착하니 잔잔한 청풍호의 진면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망대가지 올라간 다음 지곡리 고수골까지 내쳐 걷고 싶었지만, 제천시 전통시장 러브투어라 제천 전통시장을 가야 하기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올라가면서 옆눈으로 보았던 청풍호, 내려오면서 보니 더 넓고 더 웅장하더군요. 같은 길, 풍경도 시선 따라 달라지는 법, 짧은 거리이지만 청풍호를 눈에 가득 담고 왔습니다.
옥순대교에서 제천 전통시장 가는 길, 같은 제천시임에도 끝에서 끝이라 50분 이상 걸리는 거리, 해가 짧아서 파장 분위기이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모처럼 전통시장에 와서 배추전에 막걸리, 돼지 머리고기 등으로 먹방이 이어집니다. 일요일 하루 잘걷고 잘먹고 온 날, 청풍명월 산자수려의 고장은 식후경 아닌 잘먹고 잘 걷는 곳이었습니다.
다음 제천 자드락길 기행을 기대하면서 모처럼 일요일 버스걷기를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낙화의 요청으로 엄청난(?) 인원동원을 해주신 꽃비님과 산맥님께 특별 감사인사를, 전통시장 활성화 일환으로 오케스트라를 초대 지원해주신 제천시청 전통시장과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의림지 설명문 앞에서...
의림지는 저수지를 말하고 제림(提林)은 둑을 따라 나무를 심은 것을 의미하는데 제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담양의 관방제림이죠~
만추의 의림지 풍경
반영이 아름다운 의림지, 초가을 단풍이 들고 날이 맑았으면 더 아름다웠을 의림지...그래서인지 조금은 슬쓸해보이는 의림지...
햇살이 뜰 때 찍은 소나무길 주변 의림지..
의림지 기념비
의림지 주변을 따라 걸을 수 있게 만든 나무데크길... 인공폭포도 있고 분수도 있고...
의림지 물이 빠지는 배출구 쪽을 보니 계곡이더군요...
나무데크길.
주산지 같은 풍경도 보이고...
의림지 안에 외로운(?) 섬 하나
의림지 부근의 '오디향' 식당, 아주 정갈하고 깔끔한 곳, 건강식입니다. 추천합니다.
오색꽃잎비빔밥, 먹기에 너무 아깝죠~~
낙화의 예상을 깬 육회비빔밥, 무려 31분이나 신청~~
불고기비빔밥,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네요~
정갈하고 건강한 식단. 오디 야채샐러드가 좋습니다.
옥순대교 쉼터에서 시작하는 괴곡성벽길
옥순대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과 단양기생 두향의 로맨스가 서린 곳이라는 전설도...
사진 오른쪽 옥순봉 쪽으로 유람선이 유유히...
청풍호를 바라보면서 올라가는 길.,..
그리 힘들지 않은 길...
사진찍기 좋은 명소라고 자랑하는 곳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자드락길의 전형인 곳
전망대에서 지곡리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다불암... 다음 기회로...
구수한 충청도 말~~
전망대에서 바라 본 옥순대교와 청풍호
충주호 방면... 그림같은 곳...
제천 전통시장 내 배추전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제천 전통시장에서도 행복한 오케스트라~~ 하루를 잘걷고 먹방으로 즐긴 날입니다.
첫댓글 눈도 입도 호강하고 발걸음도 즐겁고 행복한
오케스트라의 첫걸음~~~
아픈다리끌고 가서 은근 걱정했는데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면 오히려 치유가되나 봅니다 다녀와서 가벼워졌답니다
좋은길 함께 할수 있는 기회주신 파반느님!
좋은길 인도해주신 낙화님!
좋은길 함께한 오케 식구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행 덕분에
제천이라는 지역에 대해 알게되고
애정이 생겨났습니다. 전통시장
러브투어라는 타이틀에 비해
크게 부각된 특산물 등이 없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덕분에 눈과입이 호강한하루였습니다.딸래미랑좋은추억도덤으로~^^
낙화님! 여러회원님들 추억남겨주시느라 애쓰셨고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