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순적하게 일을 이루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약속을 이루시는 주님에 대한 믿음을 더하여 주시고
이를 확인하며 기쁨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생명의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틈만 생기면 솟아나는 영적 잡초들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긍휼히 여기사 정결케 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8. 소녀가 달려가서 이 일을 어머니 집에 알렸더니
29. 리브가에게 오라버니가 있어 그의 이름은 라반이라 그가 우물로 달려가 그 사람에게 이르러
30. 그의 누이의 코걸이와 그 손의 손목고리를 보고 또 그의 누이 리브가가 그 사람이 자기에게 이같이 말하더라 함을 듣고 그 사람에게로 나아감이라 그 때에 그가 우물가 낙타 곁에 서 있더라
31. 라반이 이르되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 들어오소서 어찌 밖에 서 있나이까 내가 방과 낙타의 처소를 준비하였나이다
32. 그 사람이 그 집으로 들어가매 라반이 낙타의 짐을 부리고 짚과 사료를 낙타에게 주고 그 사람의 발과 그의 동행자들의 발 씻을 물을 주고
33. 그 앞에 음식을 베푸니 그 사람이 이르되 내가 내 일을 진술하기 전에는 먹지 아니하겠나이다 라반이 이르되 말하소서
34. 그가 이르되 나는 아브라함의 종이니이다
35.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시어 창성하게 하시되 소와 양과 은금과 종들과 낙타와 나귀를 그에게 주셨고
36. 나의 주인의 아내 사라가 노년에 나의 주인에게 아들을 낳으매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 아들에게 주었나이다
37. 나의 주인이 나에게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너는 내 아들을 위하여 내가 사는 땅 가나안 족속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택하지 말고
38. 내 아버지의 집,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하시기로
39. 내가 내 주인에게 여쭈되 혹 여자가 나를 따르지 아니하면 어찌하리이까 한즉
40. 주인이 내게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자를 너와 함께 보내어 네게 평탄한 길을 주시리니 너는 내 족속 중 내 아버지 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 것이니라
41. 네가 내 족속에게 이를 때에는 네가 내 맹세와 상관이 없으리라 만일 그들이 네게 주지 아니할지라도 네가 내 맹세와 상관이 없으리라 하시기로
42. 내가 오늘 우물에 이르러 말하기를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만일 내가 행하는 길에 형통함을 주실진대
43. 내가 이 우물 곁에 서 있다가 젊은 여자가 물을 길으러 오거든 내가 그에게 청하기를 너는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하여
44. 그의 대답이 당신은 마시라 내가 또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도 길으리라 하면 그 여자는 여호와께서 내 주인의 아들을 위하여 정하여 주신 자가 되리이다 하며
45. 내가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와서 우물로 내려와 긷기로 내가 그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내게 마시게 하라 한즉
46. 그가 급히 물동이를 어깨에서 내리며 이르되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기로 내가 마시매 그가 또 낙타에게도 마시게 한지라
47. 내가 그에게 묻기를 네가 뉘 딸이냐 한즉 이르되 밀가가 나홀에게서 낳은 브두엘의 딸이라 하기로 내가 코걸이를 그 코에 꿰고 손목고리를 그 손에 끼우고
48.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나의 주인의 동생의 딸을 그의 아들을 위하여 택하게 하셨으므로 내가 머리를 숙여 그에게 경배하고 찬송하였나이다
49. 이제 당신들이 인자함과 진실함으로 내 주인을 대접하려거든 내게 알게 해 주시고 그렇지 아니할지라도 내게 알게 해 주셔서 내가 우로든지 좌로든지 행하게 하소서
50.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51. 리브가가 당신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
52. 아브라함의 종이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절하고
53. 은금 패물과 의복을 꺼내어 리브가에게 주고 그의 오라버니와 어머니에게도 보물을 주니라
(본문 주해)
28~30절 : 리브가가 집으로 달려가 우물에서 만났던 노인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리브가의 오빠 라반이 곧장 우물로 달려가 노인을 만난다. 라반은 노인이 동생에게 준 금 코걸이와 손목고리 보았고, 낙타를 열 마리씩이나 이끌고 온 이 부유해 보이는 노인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31~33절 : 라반이 아브라함의 종을 집으로 초청하니 아브라함의 종은 아무 말 없이 라반을 따라 그의 집으로 들어간다. 라반이 낙타의 짐을 부리고 짚과 사료를 낙타에게 주며 또 종과 동행자들의 발 씻을 물을 내어주고 그 앞에 차린 음식 먹기를 권한다.
그러자 아브라함의 종은 음식을 먹기 전 자신이 이곳에 온 임무에 대해 먼저 말하기를 원한다.
라반이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라고 하여 여호와의 이름을 운운한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한 것뿐이지 신실한 여호와 신앙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다.
34~48절 : 그는 비로소 자신이 라반의 큰아버지인 아브라함의 종임을 밝히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얼마나 많은 복을 주셨는지를 말하고, 자신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음을 말한다.
그 가운데 아브라함이 자신에게 맹세시키며 이른 말을 다 전한다.(34~41절)
“주인은 저에게 이렇게 일러주셨습니다. '내가 섬겨온 야훼께서 당신의 천사를 딸려 보내시어 네가 가서 하려는 일을 뜻대로 이루어주실 것이다. 너는 내 아버지의 가문, 내 일가 가운데서 며느릿감을 골라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내 일가들한테로 가기만 하면 네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내 일가들이 며느릿감을 내주지 않아도 너는 책임이 없다.'”(40~41절, 공동번역)
또 자신이 하란에 도착하여 우물 곁에서 하나님께 기도한 것과 리브가가 나타나서 그 기도대로 행한 이야기를 다 이른다.
그리고 라반의 집안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바른 길로 인도하시고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49~53절 : 그리고 아브라함의 종은 리브가를 신부로 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 달라고 한다. 그래야 자신이 우로든지 좌로든지 행할 수 있다는 것은 만약 리브가를 주지 않아도 주인의 혈통 중에서 다른 신붓감이라도 낙심치 않고 찾아야 한다는 굳은 결의를 보인 것이다. 그러자 라반과 브두엘이 아브라함의 종이 한 말을 다 듣고 이 일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하며 리브가를 이삭의 아내로 허락한다.
(나의 묵상)
오늘 본문에서 나타나는 아브라함의 종의 모습이 참으로 도전을 준다.
길고 긴 창세기 24장에서 이 종을 요긴하게 쓰시는 하나님을 본다.
그는 자기 주인 아브라함이 믿은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며 행하고, 그렇게 함으로 주인의 뜻을 받들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정말 글자 그대로 ‘종’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이 늙은 종이 시종일관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35, 40, 42, 48, 52절) 말하는 동안 라반과 그 어머니 그리고 브두엘의 미미한 여호와 신앙에 불이 붙는다.
그래서 그들은 대답한다.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였다. "이 일은 주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로서는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말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리브가가 있으니, 데리고 가서, 주님이 지시하신 대로, 주인 아들의 아내로 삼으십시오."”(51~52절)
그러자 아브라함의 종은 라반의 가족들에게 절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절함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신앙을 끝까지 확실하게 보인다. 그렇게 한 후에 종은 패물과 의복과 보물을 내어 라반의 집에 결혼 예물로 준다.
나는 과거에도 스스로 주님의 종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복음을 알고 나니 이 종이 자기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다. 종으로 부리기엔 참으로 마땅치 않는 자인 것이다. 이제 나의 생각과 자기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진정한 주님의 종이 되어 살기를 원한다.
언젠가 ‘주님과의 동행’이라는 글에도 이 비슷한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다.
우리는 언제나 주님과의 동행을 원하지만 그 주님이 종이 되고, 내가 주인이 되어 동행할 것을 원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진정한 동행이란 주님이 나의 주인이요, 나는 주님의 종으로서 동행인 것을 기억하라는 내용이었다.
참 그랬다. ‘동행’이란 단어만 좋아했지-사사건건이 나를 도와줄 주님으로서-나 자신이 종이란 것은 잊어먹고 마치 자신이 주인인 양 행동했던 것이다.
오늘 아브라함의 늙은 종이 시종일관 하나님 아버지를 의뢰하고, 하나님 아버지를 높임으로 자기의 주인 아브라함의 뜻을 이루기를 원한다. 정결한 며느릿감을 얻으려는 아브라함의 뜻은 약속의 자녀, 영적 후손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과 같으니 이 종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된 것이다.
어제 10월 복생캠프 장소 문제로 약간 브레이크가 걸린 것을 하나님께서 순적히 이루게 하셨다. 그 문제로 성삼교회 목사님과 장로님을 만나려고 가는 길이 마치 아브라함의 종이 나선 길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종이 하란까지 간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 사자를 미리 보내셔서 리브가와 라반의 집안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일이 되게 하신 것처럼, 남편과 내가 그분들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하나님께서 일이 되게 해 놓으신 것이다.
주인의 명령을 따라 일하는 종의 기쁨이다!
이는 또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창세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아버지께 복종하여 십자가를 지신 아들의 모습을 따르는 일이기도 하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복생 캠프의 목적은 복음을 알게 하여 아들의 생명으로 살게 하는 것이다.
이 캠프를 통해 내게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가를 알기에 10월 캠프를 앞두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많다.
이 기도가 자기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닌, 영생을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다면, 이미 하나님께서 일이 다 되도록 해 놓으셨을 것이다. 우리는 이 일을 진행하면서 하나님께서 다 해 놓으신 것을 발견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보물찾기 게임에서 돌 밑에서, 나뭇잎사귀에서....살짝 숨겨진 보물(하나님께서는 절대 못 찾도록 꼭꼭 숨겨놓으시지 않는다.) 을 찾아내듯이, 발견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종이 자신의 기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리브가가 나타난 것을 보았고, 라반이 자신을 만나려고 우물로 달려오는 것을 보았고......그리고 드디어 ‘여기에 리브가가 있으니, 데리고 가서, 주님이 지시하신 대로, 주인 아들의 아내로 삼으십시오.’ 하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쁨!
주인의 뜻을 따라 행하는 종에게 주시는 기쁨이다!
(묵상 기도)
주님,
먼저 은혜를 받은 자로서
주님의 심부름을 열심히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심부름을 하는 동안 주님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니
몸의 고됨이니, 마음의 부담이니, 시간의 분주함이니......
이런 것들을 다 날려버릴 그런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주인이 또 무슨 심부름을 시키실까 눈을 반짝이며 주님을 응시합니다.
이런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매일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님이 저를 두르시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한결같이 죽도록 충성하지 못할 자이지만
성령님께서는 하게 하실 것을 믿으며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