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목요일은 민족의 명절 추석 전날, 6일 연휴의 시작일입니다. 명절이 되면 좋은 것이 왕릉이나 고궁, 사적 등 국가기념물 입장료가 없거나 개방한다는 점이죠. 그래서 낙화가 명절 전날 진행하는 것이 종묘사직과 5대 궁궐 순례를 떠나는 것입니다.
지난 1월 21일, 설 전날에 똑같은 주제로 걸었습니다. 그때는 덕수궁부터 시작, 경희궁을 거쳐 사직단,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순으로 걸었는데 오후 1시에 시작, 한겨울이라 해도 일찍 지는 바람에 창덕궁은 들리지도 못하고 종묘는 닫힌 문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12시에 종묘부터 시작, 창덕궁과 종묘를 잇는 길을 통해 창경궁을 가고 이어 창덕궁, 경복궁, 경희궁, 덕수궁, 그리고 저녁 7시 환구단에서 멈췄습니다. 지난 설 명절날 길의 역순, 사실 이 길이 맞는 길이기도 합니다.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넘어가는 시기, 고종은 덕수궁에 있었고 마지막 건축물이라 환구단이 이 시기에 지어지기 때문이죠.
낙화 포함 9명이 걸었는데 한 분만 빼고 환구단까지 완주했습니다. 추석 전날이고 도심걷기라 중간탈출이 많을 줄 알았는데 8명이 환구단까지 완주, 대단한 참가자들입니다.
이번 길이 좋았던 것은 종묘를 온전히 보고, 일제에 의해 율곡로로 창덕궁과 종묘가 끊어졌던 길을 율곡터널로 복원, 복원한 그 길을 통해 창경궁까지 걸어간 것이죠.
종묘사직과 5대궁궐만 본 것이 아닙니다. 궁궐과 궁궐 사이 도심의 명소 뿐만 아니라 아라리오뮤지엄, 완전 새롭게 바뀐 열린송현녹지광장,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복원한 대한제국의 영빈관이라 할 수 있는 덕수궁 돈덕전을 본 것입니다. 지난 연초, 한참 복원공사중이더니 이번에 완공, 멋진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흥이 넘치는 분들만 모여 걸었습니다.
종묘사직과 5대궁궐은 걸으면서 많은 설명을 했습니다. 당연히 돌아서면 다 까먹을 수가 있죠. 그래서 지난번에도 2부에 걸쳐 후기를 남겼습니다. 지난 설 명절 전날 후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지난 후기의 일부분입니다.
왕(과 왕비)의 공간 5대 궁궐은 이름도 그렇고 내용도 복잡합니다. 언제 세워지고 어느 용도로 쓰였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역사의 흐름속 어떤 역할,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잡할 것 같은 궁궐도 왕릉과 같이 유교적 가르침에 의한 일정한 규칙과 원칙이 있습니다. 42기 왕릉이 일정한 원칙이 있듯이 궁궐도 조성원리, 배치의 형식이 일정합니다. 원형이 되는 경복궁을 기준으로 보면 북악산 밑 정방형 구조에 남쪽에 광화문, 북쪽에 신무문, 동쪽에 건춘문, 서쪽에 건추문이 있습니다.
광화문을 통해 들어가면 흥례문이 있고, 메인건물인 근정전 앞에 근정문이 있죠. 궁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건물은 근정전 같은 왕이 정사를 돌보는 곳입니다. 경복궁은 근정전, 창덕궁은 인정전, 창경궁은 명전전, 경희궁은 숭정전, 덕수궁은 중화전이죠. 유교 이념은 정치를 어질게 해서(仁) 백성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궁궐의 가장 메인건물은 정사를 부지런히(근), 어질게(인), 밝게(명), 받들어서(숭), 조화롭게(화)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근정전 같은 건물이 핵심이고 정사를 돌보는 곳이지만, 정사만 돌볼 수는 없죠. 왕의 침실인 강령전, 왕비의 침실인 교태전 등이 있습니다. 궁궐에 가보면 수많은 건물들이 있는데 이것도 기능과 용도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는데 대체적으로 전(殿)·당(堂)·합(閤)·각(閣)·재(齋)·헌(軒)·루(樓)·정(亭)으로 나뉩니다.
전殿'은 건물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건물로 규모도 크고 품위 있는 건물이죠. 궁궐에서 전殿은 왕과 왕비, 혹은 대비가 쓰는 건물입니다. 전殿은 평소 기거 활동 공간 보다는 의식이나 공적인 활동을 하는 건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임금을 보통 전하殿下라고 부르는 것은 전의 주인이자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전(殿)·당(堂)·합(閤)·각(閣)·재(齋)·헌(軒)·루(樓)·정(亭)은 너무 길어서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殿·堂·閤·閣(전당합각) (한자신문)
http://www.hanj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75
[참고] 한양도성의 안쪽, 종묘사직과 5대궁 구중궁궐을 천천히 걸은 날 (2023. 1. 21 진행자 후기1)
https://cafe.daum.net/orchestraro/hM2A/2921
[참고] 덕수궁에서 고종의 길, 경희궁 경복궁 창덕궁에서 순라길 따라 종묘에서 마치고 (2023. 1. 21 진행자 후기2)
https://cafe.daum.net/orchestraro/hM2A/2922
* 낙화는 한가위 연휴동안 3박4일로 하동, 남해 등을 다녀옵니다. 그래서 후기를 간략하게 올립니다. 한가위 연휴 잘 보내세요.
지난 연초, 종묘 앞에서 멈춘 걸음, 추석에는 종묘에서 시작합니다.
종묘는 태조 이성계 조산의 신위와 위패를 모신 곳,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곳, 유교적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종묘는 처음 지을 때 부터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세운 건축물, 자연스렙게 확장되서 세계 건축가들의 찬탄을 받은 곳이기도...공사중인 정전
정전의 부속건물인 영녕전. 정전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처음 6칸으로 지었는데 지금은 16칸이나 확장...
가을에 걸으면 더 멋진 종묘
순라길에서... 스파이더맨이 리나님과 네오님에게 반지 선물을.,...
봄바람님
망고님과 망고님이 초대한 고은님
에스더님 치누정님 네오님 랑연님
최근 복원된 창덕궁과 종묘 길... 길만 이어졌지 건물로 진입하는 문은 없습니다.
창경궁 가는 길.. 오래된 가로수가 반겨주는 길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 앞에서...
창경궁 함인정.. 인(仁) 어짐을 함양하는 곳
창경궁은 성종이 3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한 궁, 건물이나 내용이 참 여성적
창덕궁 낙선재. 이곳에서 덕혜옹주, 이방자 여사 등이 삶을 마쳤죠.
모델 경력 30년 치누정님...어느 분이 강한 이의제기로 모델경력 3년으로 수정합니다.
낙선재 뒤 후원이 조형물. 조선후기가 되면 궁궐 안에도 도교적 기풍이나 서양문물이 반영 등 변화가 많아집니다.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아라리오뮤지엄 조형물 앞에서
아라리오 문화복합공간에서... 리나님
에스더님
예전에는 휘문고, 지금은 현대사옥 안 조선시대 관상감 관천대 자리 알림판
서울공예박물관 앞에서... 예전 풍문여고 자리
이번에 보니 열린송현녹지광장이 많이 변해더군요.
녹지광장에 작지만 아사달 연못 등이 만들어지고.,..
에스더님과 네오님은 신나서...
전망대에서 찍은 열린송현녹지광장
전망대에서...
각종 음향기기 사이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소리를 듣는 체험 같습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법륜사 포교원 후문으로 빠지면 좋은 쉼터가 있죠... 여기서 잠시 쉬고...
조선의 법궁, 제1궁인 경복궁으로...
랑연님과 치누정님
망고님과 고은님
에스더님과 네오님
경복궁에서 나와 경희궁 가는 길, 낙화는 광화문 감자탕집을 생각했는데 추석 연휴가 놀더군요. 그래서 체부동 국수집으로...
늦은 점점... 이때가 오후 3시경 다들 맛나게 먹고 그 힘으로 오후 7시 환구단까지 신나게 걸었습니다.
비빔모빌 6,500원, 가격이 비싸지 않고 아직은 착합니다.
서울시립역사박물관 옆 마리오폰테의 트웰브라는 곳인데 커다란 손아귀 등 기이한 조형물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고궁만 돌아보는 것이 아닌 현대도 접하면서...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입니다. 저 정문이 일제시대 사라졌다가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나타났죠.
경희궁 숲길 입구에서...
짧지만 어엿한 숲길... 옛날 규모를 생각해 봅니다.
오후 5시 이후, 슬슬 어둠이 밀려오는 경희궁의 뒷편
현 서울시립역사박물관 기획전이 '한양여성, 문 밖을 나서다'인데 오케스트라 컨셉과 맞아서...
구 러시아공사관 앞에서...
어둠이 내린 덕수궁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더니 메모리 용량이 꽉 찼다고 해서... 이하는 핸폰입니다. 돈덕전 앞에서...
지난 1월 21일 설 명절 전날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이때는 공사중
돈덕전은 대한제국 시기 고종이 각국 사진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푼 영빈관. 초록색 문양을 보시면 조선의 국화(國花)인 오얏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오후 7시에 환구단에서 마무리. 대단히 열정적인 분들이라 가능,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궁걷기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하루에 일박이일 일정을 소화한듯한 날이였어요. 가성비 최고 맛집에서 중간 휴식도 좋았구요. 모두 신나게 걷고 먹고 즐긴 하루였네요.
열정적인 낙화님 덕분에 또 잘 따라와주신 오케님 덕분에 끝까지 밤하늘의 보름달까지 감상하며 신나게 걸었습니다. 해피추석되셔요. 감사해요. 오케스트라 땡큐~~~
항상 기대를 충족시켜주시는 낙화님의 설명이셨습니다.산책하며 그냥 걸었던 고궁들과 설명들으며,의미 생각하며 걷는 고궁의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경복궁에서는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서,마치 외국에 관광온 느낌까지도 들었어요.반나절의 걷기였지만,마치 1박2일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항상 감사드립니다~~^^
문 밖을 나서다!!!
문밖을 나서는 순간~우리를 기다리고 잇엇던 어제의 그 감동과 기쁨의 순간들!!!^^
어제 최고의 하루가 문밖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잇엇어요~
낙화님 덕분에 먹거리도~ 주,야간 고궁투어도~숲길걷기까지 모두모두 만점이었습니다!!
근래 명절연휴 걷기 중 최고로 알차고, 풍성하게 보낸 듯합니다.
어제 12시에 만나서~시간이 갈 수록, 피곤은 커녕~ 되려 너무너무 신나고, 기대되고, 즐거웟다는~
낙화님과, 함께 한 단원님들
덕분입니다.
잘 지내시다가 건강히 또 만나요♡♡♡
몸이 시키는데로~무조건 문 밖을 나서야 한다는 거,
그 동서고금의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해주신
우리들의 영웅~낙화님!! 늘 감사합니다♡♡♡
으으 어제 그 맛집, 벌써 그리워요^^
마무리일정으로 환구단 가는 길에,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게햇던 보름달!
아!!!지금도 눈에 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