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의 발단은 동생때문이었다 ..
지난달 말 .. 동생집에 갔을때였다 .. 일본에 갔다온 친구가 준 선물이라며 사탕이 든 깡통을 보여줬다 ..
녀석의 목소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는데 .. 난 한참후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A372F4C8EBE7656)
" 이게 머임 ..?? "
" 엥 ..? 먼지 몰라 ..?? "
" 깡통이구만 .. "
" 반딧불의 묘란 애니 못봤어 ..?? "
" 그게 머임 ..? "
" ... "
..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던 "반딧불의 묘" 란 단어는 몇 주가 지나서 얼마전 문득 생각이 났다 ..
그래서 보게된 " 반딧불의 묘 " ..
![](https://t1.daumcdn.net/cfile/cafe/126DF8304C8EC03E81)
이 애니메이션은 1988년 작품이다 .. 믿기지 않지만 ..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카하타 이사오가 연출을 맡았는데 .. 이사람이 바로 우리가 어릴적 보고 자랐던
" 엄마 찾아 삼만리 " .." 알프스 소녀 하이디 " .. " 빨간머리 앤 " 을 연출한 사람이다 ..
이런 TV판 말고도 " 이웃집 야마다군 " .. "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 .. " 추억은 방울방울 " 등이 있으며 너무도 유명한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 " 천공의 성 라퓨타 " 는 그의 프로듀서 작품이기도 하다 ..
" 반딧불의 묘 " 의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
1945년 .. 태평양전쟁의 가해자에서 패전국이 된 일본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평범한 남매 세이타와 세츠코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정말 너무도 담담하게 .. 그린 작품이다 ..
이 애니에 대해 인터넷에 좀 찾아봤더니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
한가지는 전쟁의 가해자 주제에 자신들도 피해자인양 전쟁을 미화시켰다는 의견들과 ..
다른 한가지는 전쟁의 비극과 인간의 잔인함을 담담하게 그려낸 수작이라는 평가 ..
그래서 이 작품은 양날의 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는데 ..
머 .. 그랬거나 저랬거나 .. 자기가 보고 느끼는게 중요하지 머 ..
난 후자쪽인데 .. 좀더 감성적이기도 하고 그냥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일 뿐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Q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가 선입견을 갖지 않고 영화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
" 반딧불의 묘의 경우 내가 겪은 패전 경험이 은연중에 드러났을지 모르지만 일본이 당시 얼마나 비참했던가를 그리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어린 여자애 세츠코와 사춘기 소년 세이타가 전쟁을 어떻게 겪어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
아무생각없이 컴퓨터에 앉아서 보다가 .. 정말 바보같이 .. 갑자기 울컥하기 시작했다 ..
그리고 .. 정말 서럽게 울었다 ..
근래에 들어 가장 격하게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 한심한 놈 .. 쯧쯧 ..
4살짜리 세츠코가 내 딸내미와 자꾸 오버랩 됐다는 것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 애니메이션을 본 뒤로 딸내미가
더욱더 눈에 밟히는건 사실이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81A292F4C8EC51E80)
요녀석인데 ..
쩝 .. 난 아직도 이녀석이 어른거려서 미치겠다 .. 정말 바보같이 ..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834324C8EC76F8E)
혹시 시간되면 함 봐도 괜찮을 듯 싶다..
여담이지만 ..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4살짜리 여자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서 유치원에서 상주했던 일은
너무도 유명한 일화일 정도로 굉장히 섬세하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
이게 어떻게 1988년에 만들어졌다는 건지 .. 참 ..
동생 .. 그 사탕깡통 형한데 주면 안될까 ..? .. 물타서 마시게 ..
![](https://t1.daumcdn.net/cfile/cafe/122852324C8EC7436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