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냉방되는 한옥 VS. 포인트로 청량감 준 아파트
더위 식히는 쿨 인테리어
전통가옥을 고수하는 북촌한옥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여름을 나고 있을까? 아파트 내부를 최소한의 노력으로 시원하게 꾸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상들의 지혜가 살아있는 한옥의 여름나기 집 꾸밈과 아파트 내부의 시각적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쿨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알아봤다.
앞마당 있는 자연통풍 친환경 한옥, 만경재와 봉산재
한옥생활을 동경해 오던 시어머니와 의기투합하여 강남의 아파트를 과감히 떠나 계동 한옥'만경재'로 이사온 강인실(52)씨. 여름 한옥의 최대 강점을 물어보자 주저없이 시원한 바람이 집안 구석구석까지 술술 들어오는 '천연 입체 냉방'을 꼽는다.
강씨는 "ㅁ 자형 마당을 중심으로 집 전면에 미닫이 창호지 문이 달려 있어요. 대칭되는 집 후면에도 창호지 문이 달려있어 전부 활짝 열어두면 시원한 바람이 술술 들어와요. 덕분에 올 여름은 선풍기나 에어컨 한번 안틀었죠."라고 자랑한다. 창호지문은 한낮엔 햇빛을 가려주고 통풍과 습도조절까지 해내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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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에도 통풍이 뛰어난 계동한옥 '만경재'
각 부실은 거의 모든 가구를 치우고 붙박이장에 살림살이를 수납했더니 생활하기도 편하고 바람이 잘 통해 더욱 시원해졌다고. 강인실씨는 “바닥은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친환경 장판을 깔고 집안 전체에 황토 바르는 시공을 하고 나니 '살아 숨쉬는 집'인 것이 몸에 와 닿아요. 집안이 눅눅하지도 않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답니다. 시부모님과 아이들까지 모두 열대야도 잊고 살아요."라고 자랑한다.
가회동 입구에 있는 아담한 구조의 한옥 봉산재는 한국 전통의 미를 널리 알리는 작업에 앞장선 서울산업대학교 디자인학과 나성숙 교수의 작업실 겸 동네 사랑방이다. 봉산재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작업실과 연결되어 있는 거실이다. 나교수는 "불볕 더위가 시작 될 땐 거실 앞뒤 문을 활짝 열고 화단에 시원한 물을 끼얹어 열기를 식히죠. 집안 온도가 덩달아 싹 내려간답니다."라고 말한다. 좁은 면적이나마 마당에는 흙을 채우고 한 켠에는 크고 작은 화초를 가꾸니 보는 재미도 있고 시멘트와는 달리 지열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와 만족스럽다고.
1 '만경재'의 각 부실은 거의 모든 가구를 치우고 붙박이장에 살림살이를 수납했더니 생활하기도 편하고 바람이 잘 통해 더욱 시원해졌다. 2 '봉산재'에서는 작업실겸 거실의 앞뒤 문을 활짝열고 마당에 물을 뿌려 시원한 여름을 난다.
가회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당시 한옥, 안국동 게스트 하우스 등 100여 채의 한옥을 고쳐지은 한옥전문 건축가 북촌HRC의 김장권 대표는 “아파트나 일반 주택과 비교 했을 때 한옥이 여름에 더 시원한 이유는 한옥의 과학성을 잘 드러내주는 대류 현상 때문이다. 안마당인 중원이 여름 볕에 뜨거워지는 반면, 뒷마당이나 처마가 있는 남향의 건물 뒤는 그늘지고 나무가 있어 중원보다 공기가 서늘하기에 바람이 없어도 집에서는 자연스럽게 대류현상이 생겨 시원해 진다.”고 설명한다. 김대표는 한옥의 특징을 응용해 아파트를 시원하게 꾸밀 수 있는 아이디어로 “환기를 위한 창과 문 열기, 실내에 커튼 대신 창호지문 달기, 벽과 바닥을 황토로 마감하기, 마감재로 목재 사용하기”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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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살아 숨쉬는 집, 한옥이 좋아요. 채윤님 전 한옥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