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4일 오후
레버쿠젠 연습구장
“오랜만입니다. 감독님”
“오랜만이네, 류.. 옆에 바우만도 오랜만이고..”
“네. 거의 몇 년 만에 뵙는 것 같네요 ㅎ”
“류, 감독 됐다면서? 축하하네... 앞으로 좀 힘들 거야 ㅎㅎ”
“뭐 감독님 같은 감독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유프 하인케스(Jupp Heynckes). 선수시절 394경기 출전 243골을 넣은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였던 분이시다. 감독시절에도 챔스우승 경험과 분데스리가 우승 경험이 있으시고,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직도 지내셨던 감독님이시다. 나와 바우만은 선수시절 뵈었던 분이시다.
“꿈이 작구만. 내가 뭐라고 나 같은 감독이 된다 그러나 하하! 그저 퇴물에 불과하지.”
“퇴물이라니요.. 선수시절 감독님 팀과의 게임은 힘들었습니다.”
“힘들긴 무슨... 오늘 파커 때문에 왔다고?”
“네, 바우만도 저희팀 코치라서 같이 왔습니다.”
“파커를 이리로 부를까?”
“아닙니다. 연습하는 장면도 보고 싶은데.”
“그럼 가게나..”
연습구장 운동장
뙤약볕이 내리쬐는 운동장. 레버쿠젠의 선수들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조끼를 입고 청백전을 하는 중이었다.
“흠... 제임스, 누가 파커야?”
“저기 저, 빨간 조끼 팀에 영화배우 제이크 질랜홀이라고 알지?”
“응... 아 저기 저 놈? ㅋㅋㅋ 닮았네..”
“응... 플레이 한번 봐봐”
하지만 나의 기대와 다르게... 파커는 돌파 패스 슛 어느 하나 잘되는 게 없었다.
“흠... 제2의 피구라더니;; 전혀 그 정도 그릇이 아닌 거 같은데;;”
“흠...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가? 2군 경기 봤을 때는 괜찮았는데...”
내가 파커를 알게 된 건 아는 독일 축구언론인인 형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 형이 상당히 괜찮을 거 같다고 해서.. 형이 보내준 비디오를 보니 상당히 괜찮았기에... 한 번 보기로 한건데...
“감독님, 파커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흠... 파커 좋은 유망주지만... 내가 보기엔 크게 터지지가 않을 거 같네.. 그래서 자네 팀에서 이적문의가 왔을 때 받아 들인 것이고...”
“제임스, 내가 보기에도... 41억이나 들어갈 가치가 없어보여;;”
구단주께서 배정해준 이적료는 이번시즌 150억 정도였다. 최근 구단을 구매하셨고, 억만장자셨기에.. 리그1 팀 중에는 가장 많은거 같았고... 웬만한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팀들이 배정 받을 만한 금액이었다. 그중에서 41억은 상당히 많은 부분이었고, 보통 41억이면 챔피언십서는 상위권의 선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괜찮은 팀의 로테이션 정도의 금액이다.
“감독님. 어찌 보면 제가 구매자인데.. 제앞에서 그러면 사려는 제가 어떻겠습니까? ㅋ”
“뭐 그래도, 내 눈에는 그리 보이는데 어떡하나 껄껄”
“그래도, 저는 제 눈을 믿어보겠습니다. 이 선수는 분명 크게 될 것이라 봅니다. 감독님이 생각하신거보다 더 큰 곳에 있을 선수라고 봅니다.”
“뭐, 선수 보는 눈의 차이야 다른 거니.. 몇 년 지나보면 알겠지.. 그래도 나도 어느 정도는 해주는 선수로 클 거라 기대하고 41억을 받은 거네...”
“제가 간절히 원하는 선수니깐요... 이적료 면에서는 불만 없습니다.”
“문제는 파커가 3부리그로 가는걸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네..”
“그건 제가 설득 할 것입니다. 그러려고 여기까지 온 것 이고요..”
“흠..... 이제 연습경기도 끝난 것 같은데... 가서 연습 끝내고 올 테니.. 잘 이야기 해보게...”
“반가웠습니다. 감독님. 나중에 한 번 다시 뵙죠.”
하인케스 감독님이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가시더니 몇 분 정도 이야기 하시더니 선수단이 해산했다. 나와 바우만은 운동장에 앉아서 쉬고 있는 파커에게로 다가갔다.
“로버트 파커 선수 맞죠? 전 사우스햄튼의 신임감독이 된 제임스 류 라고 합니다. 제 옆엔 프랑크 바우만이고 사우스햄튼의 수석코치입니다.
“아, 구단 측한테 들었습니다. 이적제의가 들어왔다고... 잉글랜드 리그1의 사우스햄튼이죠?”
“네. 달리 말하면 다음시즌 챔피언십 팀이 될 사우스햄튼이죠.”
파커의 표정에서 팀을 무시하는 표정이 보였기에, 약간의 자신감이 들어간 말장난을 쳐봤다. 파커는 어이없다는 느낌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생긴 거와 다르시게 오만하시네요.. 그런 호언장담이나 하시고..”
“흠... 오만이 아니라고 봅니다만... 우리 팀의 현재 전력만으로도 리그1 승격은 일도 아닙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의 거래들은 대부분 챔피언십을 생각해서 보강을 하는 것이고요. 후후”
“그쪽의 오만함 혹은 자신감은 잘 알겠습니다만.. 전 레버쿠젠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제 능력으로 충분히 3~4년 정도면 주전이 될 것 같고요. 아니 이적을 하더라도 잉글랜드 리그1의 팀따위에는 이적 할 생각이 없습니다.”
마치 바위같은 완고한 태도였다. 눈빛에서도 흔들림은 보이지 않았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차가운 성격의 선수 같았다.
“제임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힘들겠는걸?”
옆에 있던 바우만이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도 내심 당황했다. 흠... 나와 바우만이면 나름 독일 애들한테는 신뢰감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파커선수, 상당히 리그1을 무시하시는 것 같군요.”
“분데스리가보다 후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흠... 파커선수가 무시할만한 리그1이 아니라고 봅니다만... 파커선수 지금 실력으로는 리그1 정복도 힘들 것 같은데;;”
“흠... 저를 영입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저를 무시하네요;;”
“무시가 아니라 사실이죠.. 레버쿠젠 2군서도 후보로 출장하는 레버쿠젠의 일개 유스선수가 무실할만한 레벨이 아니랍니다. ^^”
“웃으면서 저를 뭉개시는군요. 기분이 나쁘네요 ㅎ”
“사실인걸 어떡합니까. 제가 당신을 영입하려는 이유는 제 밑에 있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아서 이지, 다른 팀에 있는 당신이라면 하등 다른 팀에 위협일 될 만한 재목도 안 되는 선수입니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아니 나무도 아깝네요. 그냥 선인장 정도면 적당하겠네요.”
“이번 말은 상당히 거슬리네요;; 기분이 매우 나쁩니다. 사과하시죠.”
“리그1을 무시한 당신의 태도가 더 거슬린 데요? 도대체 어떤 자신감에 아직 정식경기도 나가본 적이 없는 풋내기가 자기가 뛰어 본적도 없는 리그를 무시하는 게 정상입니까? 매우 잘하는 선수들도 다른 데로 이적할 때면 항상 리그수준을 최상위로 잡아놓고 자신을 단련시키는데;; 애초에 당신은 정신 상태가 썩은 것 같네요;; 제 말 한번 곱씹어보고 팀원들한테 물어보고 와보세요;; 당신 생각이 제대로 된 건지;;; 만약 자기 잘못을 인정할 마음가짐이 되면 있다가 Alkenrather Straße, 51377 Leverkusen, North Rhine-Westphalia에 있는 Steakhaus Angus / Nour Ouahim로 오세요. 안오신다면 또 한명의 유망주가 사장되겠구나라고 생각 하겠어요.”
난 나름의 독설을 퍼붓고는 유유히 돌아섰다. 무개념이다. 고칠 마음이 없다면 내가 목멜 이유도 없다. 다른 유망주도 세상엔 많으니깐... 파커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게 보였지만, 무시하고 그냥 나왔다. 저런 놈은 욕 좀 먹어야한다. 축구를 무시하는 저런 태도로는 성공할 수 없다. 내가 같이 뛰면서 진짜 존경스러웠던 지단 피구 말디니 호나우두 베론 등은 모두 항상 경기에 진지했다.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몸에 겸손이 배어있었다. 축구선수가 성공하는데 에는 재능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받춰주는 정신적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무개념은 재능이 철철 넘쳐도 성공할 수 없다.
“저렇게 내버려둬도 될까?”
“냅둬. 생각이 있으면 오고 없다면 안 오겠지. 안 오면 우리는 그냥 버리는 거다. 가서 스테이크나 먹으러 가보자고”
2011년 1월 24일 오후
사우스햄튼의 ??저택
“류진우는 잘 하고 있나?”
“감독이 되자마자 선수영입을 빠르게 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영입이 완료되었다는 소문이 있고요. 29일 경기서 대부분이 출전 할 것 같습니다.”
“흠... 지금 류진우는 어디 있지?”
“로버트 파커라는 선수의 영입을 위해 독일 레버쿠젠에 가있습니다.”
“로버트 파커는 어떤 선수인가?”
“그냥 유망주입니다. 포텐이 터질지도 모르겠고요... 류진우 스스로의 목을 옥죄는 올가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후.. 올가미면 나야 좋지.. 지금 좋아해두라고.. 너의 감독생활도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테니깐..”
2011년 2월 24일 저녁
레버쿠젠의 Steakhaus Angus / Nour Ouahim
“흠... 약속시간이 지났는데... 안 오려나?”
“오든 말든 그 무개념. 안 오면 다음으로 영입할 선수도 준비해놨으니깐 걱정할건 없어.”
“제임스 너 성격은 하나도 안변했다 ㅋ 선수시절에도 이 성격 그대로였는데 그래서 팀원 중에 너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잖아”
“훗 내가 변할 거 같냐? 난 소나무 같은 남자니깐.”
“소나무는 개뿔 너 그 성격 좀 고쳐야해. 사람들 앞에서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 거야.”
내 성격의 결함은 있다. 뱉을 말 안뱉을말 구분 못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는 한 일단 뱉고 본다. 그런 직설적인 성격이다 보니 친구도 많이 없다.
“몰라. 살다보면 고쳐지던가 하겠지. 근데 진짜 안오는건가? 이 놈 그렇게 말했는데도 정신 못 차렸으면 엄청 실망인데;;”
시킨 음식도 거의 다 먹어갔다. 약속시간보다 한 40분정도는 늦는 거 같았다.
“뭐 안 오면 안오는거지 디저트나 먹자.”
“네가 그렇게 고대했던 선수인데.. 이대로 괜찮겠어?”
“다른 대체자도 금방 구할 수 있으니깐 걱정 말고 디저트나 먹자.”
조금 아쉽긴 했지만 미련은 없었다. 디저트가 거의 다 먹어갈쯔음 이었다.
“어, 저거 파커 아니야?”
바우만의 말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파커가 입구서 두리번거리며 우리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여어, 여기야.”
파커가 우리를 보더니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얼굴 표정을 보니 나름 느낀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 결정은 했나? 나온걸 보니 느낀 게 있는 모양인데..”
“선배분들에게도 여쭤보고 저 나름대로 생각을 해본결과 리그1의 수준은 의심스럽지만..
낮은 리그에서라도 주전으로 뛰면서 경험을 쌓는 게 저의 발전을 위해서 좋을 것 같더군요..“
“흠.. 아직도 리그1 무시하나 본데... 어차피 가서 뛰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테니깐.. 가서 팀원들 무시하는 행동이나 하지 말라고 그런 짓했다가는 골프채로 박살내 줄 테니깐”
“뭐 가서 뛰어보면 알겠죠. 감독님이 잘못 판단한 건지 아니면 제가 잘못 생각한 건지..”
“뭐 어쨌든 이제 결정은 내린 것 같으니깐. 내일쯤에 운영진에서 연봉 협상하러 올 거야. 알아서 조율 하도록 하고.. 29일 경기에서 난 네가 뛰었으면 하니깐 빨리 합류하길 바래.”
“알겠습니다. 그럼 차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제 감독이니깐 내 말 잘들어야해. 동양에는 이런 말이 있어. 감독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그럼 가보겠습니다.”
파커는 아직 기가 눌리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아직 네 말을 고분고분 들을 것 같지는 않은데?”
“뭐 차차 나아지겠지...”
“근데, 정말 동양에 그런 말이 있냐?”
“나름 비슷한 말이 있긴 하지 ㅋㅋ 그래 이제 슬슬 쾰른으로 가볼까? 너도 갈려?”
“난 영국으로 이사 갈 준비를 해야 해서 같이 못갈 것 같아.”
“그래? 엄마가 너 보면 참 좋아할 텐데 말이지 ㅋㅋ 그럼 너도 나중에 보자. 네가 계산해라.”
“돈도 많은 감독인 네가 해야지.”
“너 일자리 구해준 대가로 생각해 ㅋㅋ”
“저!! 어휴~ 말을 말자.”
“그럼 난 간다.”
2011년 1월 24일 밤
쾰른의 류진우 본가
딩동! 딩동!
“엄마, 나 제임스야. 엄마 아들 왔어.”
‘미아야, 오빠 왔다. 문 좀 열어라.’
엄마가 미아보고 문을 열라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미아는 내 여동생으로 나름 늦둥이다. 나와의 나이차이가 꽤 난다. 올해로 28살이니 5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오빠 왔어?”
“그래, 오랜만이네.”
“일단 들어와.”
오랜만에 오는 집이었다. 집의 모습은 변한게 없었다.
“제임스, 일단 네 방에 짐 좀 풀고 오렴.”
뭐, 짐이랄 것도 없었지만 일단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기로 했다.
1년 전에 비해 변한게 없었다. 옷도 그대로 였다.
“흠.. 변한게 없구먼..”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왔구나 제임스.”
“네, 아버지. 아버지도 여전히 정정하시네요.”
“뭐 이제 나이 60인데. 뭐 죽기라도 하겠냐? 넌 얼굴이 수척해진 것 같네.”
“뭐, 요즘 이것 저것 바뻐서요. 미아는 좀 얼굴이 핀 것 같네.”
“뭐, 나야 원래 이뻤는데. 오빠는 언제 결혼할거야. 이제 나이가 33살인데.”
“미아 말이 맞다. 이제 너도 슬슬 결혼해야지.”
엄마와 미아는 나와 이야기 할 때면 결혼이야기를 꺼낸다. 전화로도 꺼내고 직접 만나서도 꺼내고 나도 결혼을 하고싶은데 여자가 없는걸 어떡하라는건지 ㅠㅠ
“뭐 여자가 있어야 결혼하져. 제가 인기가 없나봐여”
“인기 없는게 어딨어 오빠 선수시절엔 꽤나 스캔들도 터치고 이름 날렸으면서”
“스캔들 다 구라라니깐;; 내가 그런 빵빵한 여자들하고 사귈수 있을 것 같냐?”
“뭐 사진도 찍히고 그랬더만..”
“사진 찍힌건 그저 잠깐 팬이라서 차한잔 한거 뿐이었는데..”
“궁색한 변명은 하지말고 엄마나 미아 말대로 슬슬 결혼해라.”
“에휴~ 알았어요.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죠.”
“그래, 언제까지 있다 갈꺼니?”
“오늘 자고 내일 낮에는 가야할 것 같아요.”
“더 있다 가지 않고..”
“감독 일 때문에 바빠서요.”
“그래? 뭐 아쉽긴하지만, 잘하렴.”
“걱정마세요. 엄마, 아빠도 저 감독 데뷔전엔 오셔야죠. 표 보내드릴테니깐 보러오세요.”
“보러가고 싶은데... 시간이 안될 것 같구나.”
“흠... 그러시면 나중에 시간나시면 말씀하세요 바로 표 구해드릴게요.”
“알았다.”
“미아 너도 보러 못오지?”
“나도 학교 때문에 못가. 축구본다고 선생님이 빠지면 뭐가 되겠어”
“그래, 나중에 방학기간에 사우스햄튼에 놀러와.”
“그땐 경기도 없잖아?”
“친선경기 있을 거니깐. 와서 선수들 훈련하는거 구경하는것도 좋고..”
“뭐 알아서 할게. 일단 감독 됐으면 잘해야돼!”
“뭐 내가 누구냐. 걱정 마시고 너나 잘해.”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쾰른에서의 밤은 지고 있었다.
2011년 1월 25일 낮
쾰른 본 공항
“가볼게요. 여기까지 안오셔도 되는데;;”
“집에서 공항까지 코앞인데;; 집 걱정 말고 잘하렴.”
“걱정마세요. 잘할수 있으니깐요. 자신도 있고..”
“그래 비행기 시간 다 되었구나 가보렴.”
“그럼 가볼게요.”
나는 가족과 작별인사를 한 후 비행기를 타러 유유히 걸어갔다. 다소 일찍 왔기에 한가했다.
“비행기 탈때는 이 비는 시간이 너무 싫단 말이야;;”
항상 30분 정도에서 1시간 정도가 빈다. 그러자니 늦게 오면 불안하고 참 애매한시간이다.
좌석에 앉아서 한가하게 비행기시간을 기다리고있었다.
“어머, 제임스 류씨 아니세요?”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저번의 그 스튜어디스였다.
“오늘 또 이런데서 뵙네요.”
“류씨는 독일에서의 볼 일이 다 끝나셨나봐요?”
“네, 몇일간 볼일이 끝나서 이제 돌아갈려고요. 블룸씨는 이제 비행편에서 내리시나요?”
“네, 비행이 끝나서 잠시 독일에서 휴식이에요. 하루정도 쉴 것 같네요.”
“아, 수고하셨어요. 이번엔 실수 안하셨죠?”
“아;; 저번엔 죄송했어요.”
“아 그렇게 정색하실 필요 없으세요. 그저 농담입니다. 농담. 또 그렇게 죄송하다는 말 계속 하시면 영원히 용서 안할거에요. 지금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나 한잔 사시죠. 제가 무쟈게 한가해서요 ㅎㅎ”
“제가 커피 한잔 사드릴 시간은 있을거 같네요.”
너무 심심했기에 저번의 일도 있고 해서 블룸씨에게 커피좀 얻어 먹기로 했다. 여자가 사주는 커피 으히히. 그게 아니고 심심했기 때문에 마침 잘된 듯 싶었다. 공항내 카페에서 간단하게 커피를 훌쩍이면서 블룸씨와 이야기 나눴다.
“블룸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제 나이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시니 아실 것 같은데;;”
“류씨보다는 어려요. 31살이에요.”
“4살차네요;; 참 이럴 때 또 제가 나이가 먹었다는걸 느끼네요”
동생 미아와는 2살차. 스칼렛보다는 1살적은 블룸이었다.
“류씨는 그래도 그렇게 나이 들어보이지 않으세요.”
“빈 말이라도 감사합니다 호호. 블룸씨는 축구좀 보시나요?”
“축구는 좋아하지는 않아도, 가끔 친구들이랑 사우스햄튼 경기는 보러갔어요. 감독이 바뀐줄도 몰랐네요;; 그날 첨으로 알았어요. 축구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이야기해보니 류씨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던데;; 부담스러우시겠어요.”
“부담은요.. 이미 각오한 일인데요 뭘; 언제 한번 보러오세요. 친구들하고 오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한국계분이시고 하니 좋은 자리로 하나 바꿔드릴게요.”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네요;; 제가 앞으로 대접 한번 해야하는데;;”
“그러실 필요 없어요. 여기 맛있는 커피 하나 사주셨는데;; 제가 자꾸 그러시면 용서 안한다고 했죠?”
블룸과 이것저것 한국 그리고 일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갔다.
“이제 비행기 시간이네요.”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류씨”
“네 기다리겠습니다. 가볼게요.”
블룸과 헤어진다는게 맘에 안 들기는 했지만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선수 영입도 거의 마무리됐고 이제 나의 전술로 좋은 결과를 얻어야만 하는 시간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비행기를 타러가는 길이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것 같았다.
PS.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네요. 슬럼프였어요. 글이 막 초딩처럼 써지고... 아직 극복은 안된 듯 하네요... 쓰면서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계속 지우고 그랬어요. 다음 화는 바로 올리도록 해볼게요. 다음화가 감독 데뷔전이 될 것 같네요. 최선을 다할게요. 약속어겨서 죄송합니다.
첫댓글 캐스팅 쩔어ㅋㅋㅋㅋ앞으로 나올 등장인물 누구누구 나올지 모르겠지만 헐리우드에서도 불가능할 듯한 캐스팅.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인공 동생정도로 나오다니 ㅋㅋㅋㅋㅋㅋ토비 맥과이어 출연시켜줘요. 나 토비 좋아함 ㅋㅋㅋㅋ
ㅎㅎㅎ 슈슈옹 키퍼로 출연하긴 하는뎅;;;; 토비라니;;; 난쟁이잖슴 ㅋㅋㅋㅋㅋ 알았슴 님 토비하셈녀 ㅋㅋ
저 아빠하고 엄마도 배우임 앨런 릭맨.수잔서랜든 ㅋㅋㅋ 동생역을 누구할까 했는데 대부분이 나이가 들어보이더군;;
나를 토비로 출연시켜달라는게 아니고 토비를 그냥 출연시켜달라는거였는데........아빠 엄마도 배우인 건 알았는데 이름을 몰라서 ㅋㅋㅋ
캐스팅도 좋고~ㅎㅎ 잘보고 있습니다... 근데.. 저런 싸가지를 봤나...- - 리그1을 무시하다니.... 일정만으로도 빡센데..
ㅋㅋ 감사해용;; 파커는 골프채로 가르쳐야죠 ㅋㅋ
패면서 가르쳐야해요..ㅋㅋㅋ 제가 리즈 리그1일때 하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벡포드도 겁나 칭얼댔는데 말이죠..;;
엄청~~ 기다렸습니다~~! 잼나게 보고 갑니다~~~
네 기다리셨다니 ㅠㅠ 좀더 빠르게 올릴게요
제꺼 완결나면 안심하고 뒤를 맡기겠습니다 ㅋㅋ
샹스크님은 이런 댓글 남길시간이 어디있습니까?? 얼른 글쓰셔야죠... 샹스크님 글볼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빨리 써줘요 빨리요~~~~부탁임..
오늘 12시 1분에 올라갑니다 ㅎㅎ 간만에 한 편 썼습죠 ㅎㅎ
샹크스님꺼 따라갈려면 한참 멀었는걸요;;; 감자전의 레전설 ㅎㅎ
ㅋㅋ잘봤어요 ㅋㅋ
찔리지 않나여 강유짜응 ㅋㅋㅋ 님 분신이라곤 말 못합니다 ㅋㅋㅋ
욕 쓰러 왔음
욕먹고가셈 옛다 욕!!!!
저게 강유옹 분신임?? 어쩐지 존내 말 안들어 목게 생겻네염
ㅋㅋㅋㅋ 강유 디스 돋네 ㅋㅋ
“뭐 여자가 있어야 결혼하져. 제가 인기가 없나봐여” 35살이 하는 말투봐...이게 뭐임....헐이네....ㅋㅋㅋ 근데 35살까 솔로인거 보니 저 감독도 감휴인이군요..
엄마 앞에선 영원히 어린애인거 모르나여?!?!
난 언제 나오는거죠?
여름 이적시장쯤에 등장 시킬려구요
오랜만에 다시 읽는데 정말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