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2기 2차 합격자입니다.
저와 비슷한 분들께 참고가 되고자 수기를 작성합니다.
30대 아재로써... 워낙 귀차니스트인데다가 디테일, 꼼꼼함이 부족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다른 합격수기에서 막 깨알같은 단권화, 별도로 만든 오답노트, 꽃처럼 예쁜 노트필기 같은 것들을 보고 뜨악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공감하신다고요? 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읽는 것조차 귀찮으시다면 아래 요약만 보세요..
아래부터는 상세 내용입니다. 필요한 부분만 보세요.
[목차] I. 강사 선택 – II. 공부 경험 – III. 스터디 – IV. 수험 도구 – V. 기타(단축근로 등) |
I. 강사 선택
강직함보다 부드러운 강의를 좋아하다 보니 아래와 같이 선택했습니다.
직장에서도 혼나는데 학원에서까지?! (물론 본인과의 FIT이 가장 중요합니다.)
1. 노동법: 김기범 (동차 49.1 ➙ 유예 63.5)
최고의 강의력과 원숙한 완급조절로 왜 1타강사인지 이해할 수밖에 없는 선생님. 특히 카페가 활성화되어 있고 질답이 빠르며 특유의 인간미가 있어 수험생활 중 많은 안정감을 얻었습니다. 모의고사뿐 아니라 첨삭 퀄리티도 압도적입니다. 다른 과목은 (혹시 몰라서) 강사변경을 고민했지만 노동법은 확고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점이 없는 육각형이십니다.
2. 인사노무관리론: 김유미 (동차 53.4 ➙ 유예 59.9)
3. 경영조직론: 김유미 (동차 52.57 ➙ 유예 60.9)
차분하고 담담한 강의로 졸리다는 의견도 있으나, 저는 오히려 잘 맞았습니다. 특히 1천여명의 수강생이 듣는 데다가 선생님이 직접 모의고사 답지를 한 번씩 다 보시기 때문에 수험판에서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꼼꼼한 자료 준비와 대박 퀄리티 모의고사를 보면서 인생을 강의에 쏟아붓고 계시는 듯한 느낌에 진심으로 감동받았습니다.
4. 행정쟁송법: 윤성봉 (동차 48.3 ➙ 유예 65.9)
예습형 모의고사를 통해 사고력과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습니다. 교재 퀄리티가 높으며 특히 사례집은 다른 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탁월합니다. 사람 자체가 따듯합니다. GS3기 마지막 강의 때 다같이 콧날 시큰... 그러나 속지 마세요. 모의고사는 차갑습니다. 어렵고 불의타가 많습니다. 템포 조절이 어려우신지 강의 후반부로 갈수록 말씀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십니다.
II. 공부 경험
저같은 사람들은 세세한 공부방법은 어차피 못 지킵니다. 3가지의 대원칙을 소개해 드려요.
(1) 별도의 노트를 만들지 않는다. (만들 시간에 교재 한 번 더 보기)
(2) 글씨 대신 눈으로 공부한다. (쓰는 행위는 기억세포와 무관)
(3) 모의고사는 무조건 친다. (유미쌤 명언: 울고 싶나요? 울면서 공부합시다)
너무 성의가 없나요? 좀 더 과목별로 톺아보겠습니다.
1. 노동법: 두문자 중독 / 신호등 암기
0~1기는 몰라도 2~3기는 암기 위주이고, 암기는 역시 두문자입니다. 3기 끝나고 파이널 때까지 두문자를 계속 보완했습니다. 판례 정확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중간중간 이정표를 세우는 거죠. “두문자가 없으면 현출할 수 없다”는 마인드. 두문자가 없는 판례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전출vs파견 판례 같은 경우 “반계영 목목 목규횟기태 유휴파사사 면제변복 고독계 살발외구”라는 괴물이 되어 버렸지만… 덕분에 잘 썼던 것 같아요. 단권화는 서브노트로 했습니다.
<신호등 암기>는 포스트잇 색깔이 알록달록하길래 만든 방법이에요. 회독 중 한 번 틀린 판례는 초록 포스트잇으로, 두 번 틀린 판례는 노란색으로, 세 번 이상 틀리면 빨간 포스트잇으로 두문자를 써서 서브노트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이나 시간이 부족할 때 빨강 > 노랑 > 초록 순서로 보는 거죠.
2. 인사: 실무 인사이트
결국 60점이 조금 모자라게 나오긴 했습니다만, 시험 마지막까지 하루 1시간 넘게 공부한 적이 없는 효자과목입니다. 인사팀 재직중이라서 그런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노하우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두문자도 없습니다. 혹시 인사팀 경력이 있으시면 교과에 없는 실무지식을 쓰셔도 좋습니다. (퇴직연금 파트에서 ‘디폴트옵션’을 쓴다든지. 호손 연구의 적용에 '배치전환으로 비공식 조직을 해체시킨다'를 쓴다든지...)
3. 경조: 목키노트 가림자 / 도식은 만들어서라도 / 마인드맵
웃으면서 들어갔다가 울면서 나오는 경조입니다. 노동법과 비슷한 양 혹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경영 과목에 두문자를 따는 건 좀 어색해서, 유미쌤 목키노트에 가림자를 활용하여 목차만 보고 키워드 떠올리는 식으로 반복을 많이 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 기준으로 <도식>이 있고 없고 차이가 컸습니다. 그래서 “도식이 없는 이론이면 만들어서라도 넣자”고 생각했습니다. 예컨대 목키노트 기준으로 BIG5 모델은 도식이 없었던 것 같은데, 원형 그래프로 만들어서 그려 놓으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훨씬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조직 파트는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크게크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너무 범위가 방대해서 어딜 공부하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 이 때 지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인, 집단 파트는 따로 마인드맵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4. 행쟁: 사례집 무한반복 / OX 암기 / 서브노트X
성공해서 돌아온 불효자식, 애증의 탕자같은 과목입니다. 이해가 다 된 것 같으면서도 모의고사를 풀면 부족한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과목. 저는 사례집을 무한반복하면서 암기를 통해 이해도를 높여갔습니다. '이해 ➙ 암기'도 있지만 '암기 ➙ 이해'도 있잖아요.
어떤 부분이 약점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OX암기>를 고안했습니다. 문제를 보고, 눈을 감은 채 머리로 문제를 풉니다. 이 때 목차와 키워드가 떠오르면 O, 잘 떠오르지 않으면 X를 문제 페이지 귀퉁이에 써 두는 거에요. 10회정도 사례집을 회독하면 어떤 문제는 XXOXOXOOOO, 어떤 문제는 XOXXOXOXXX 이런 식으로 됩니다. 당연히 후자가 약점이죠. 약점으로 파악되면? 두문자를 더 집요하게 따는 벌칙을 줍니다.
참고로 서브노트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공부시간이 부족해서 굳이 사지 않았습니다. 불안하긴 했습니다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서요.
III. 스터디
1. 자료공유 스터디
2기 후반부터 자료공유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시야가 편협해지지 않을까, 혹시 다른 강사 모의고사에서 문제가 나오면 어쩌나, 이런 불안. 그러나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제 자료 올리는 것만 너무 번거로웠습니다. (실강이라서 스캔을 해야 했으니까요)
2. 문제내기 스터디
3기 끝나고부터 문제내기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카톡방에서 노동/인사 문제를 각각 하나씩 내는 겁니다. (모의고사 문제로 출제.) 상당히 도움이 됐습니다. 다른 분들 생각 들으면서 지평도 넓히고, 밥먹을 때 핸드폰 보면서 공부하기도 좋았습니다. 각자 수강하는 강사께서 강조하는 부분도 공유하면서, 점차 심해지는 불안감을 달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 생활 스터디나 통화 스터디는 안 했습니다.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IV. 수험 도구
스터디는 없지만 저에게는 공부 기간의 외로움을 달래준 저만의 스터디원 친구들이 있었죠.
1. 뽀모도로 타이머: 유투브에 있는 4시간짜리 뽀모도로 타이머를 거의 매일 활용했습니다. 핸드폰도 안 보게 되고 공부 리듬도 확 잡힙니다. 강추!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5DXn9jqSRuc)
2. 15분 낮잠 영상: 이것도 유투브 영상입니다. 식사 직후 너무 졸리거나 집중이 정말 되지 않을 때는 그냥 잤습니다. 15분 자고 일어나면 신기하게 집중이 됩니다! 특히 안 일어나면 귀싸대기 맞는 영상이 있는데... 잠이 번쩍 깨고 아주 유용했습니다.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4jGWVKlptzU)
(뺨따귀 알람: https://www.youtube.com/watch?v=lIg7-aDdhQo)
3. 스탠드 필통: 그냥 필통은 막 뒤적거리면서 펜 찾아야 하니까, 그러기 싫어서 구매한 스탠드 필통. 무려 핸드폰도 넣을 수 있어요! 볼 때마다 괜히 흐뭇했던 필통입니다. (광고아님)
4. 모양자: 3기부터 인사/경조 모의고사 때 모양자를 활용했습니다. 모양자를 꺼내 놓으면 묘한 자부심이 들거든요. 나 모양자도 쓴다! 어때 본격적이지! 그리고 “모.양.자”라는 이름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네? 그냥 미쳐가는 수험생 같다고요? (뇌절)
V. 기타
1. 단축근로 활용
가족돌봄 근로시간 단축의 법정 사유 중 “본인의 학업”이 있답니다. 물론 대학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허락 안해주면 그만이긴 하지만, 저는 해당 사유 + 팀장님과 쌓인 라포를 활용하여 5개월동안 하루에 4시간만 일했습니다. 물론 월급도 절반... 휴직이 부담스러운 환경이라면 단축근로 활용을 고민해 보세요.
2. 모의고사, 등수는 거들 뿐
행쟁은 모고 100등 안에 들어본 적도 없고 700명 중 680등도 했는데 실전에서는 최고득점이었습니다. 반대로 인사/경조는 100등 밖을 잘 벗어나지 않았는데 실전에서 비교적 결과가 안 좋았습니다. 모의고사는 제 시간에 완료하는 것, 새로 알게된 부분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과에 목 매지 마세요!
3. 힘이 되었던 생각들
마치 온 우주가 저한테 '너는 참 바보같고 쓸모가 없다'고 욕하는 것 같은 시기도 있었어요. 주로 모의고사를 망쳤을 때? 그럴 때 저는 이런 말을 되뇌었어요…… “어쩌라고 덤벼 씨X!” (쌍욕죄송)
불안감은 주로 과거에 망친 모의고사와 앞으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 오더군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우선 “오늘치 할 것만 합시다.”
VI. 덧
제 블로그 주소 놓고 갑니다. 수험기간에 멘탈 탈탈 털리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런 사람도 된다는 것에 용기 얻으실 바랍니다.
링크: https://blog.naver.com/icepiano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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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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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댓글 죄송합니다.
교재는 SD에듀에서 나온 기본서 봤던 것 같아요. 인강은 안들어봐서 모르겟는데 저 할때까지만 해도 기출문제 계속 풀면서 내용 익히면 가능한 정도였어요.
안녕하세요. 직장병행 합격 축하드립니다. 강의는 인강으로 들으셨는지 실강으로 주말반으로 몰아서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판례암기하는 팁이 있다면 어떤 방식이 좋은지도 여쭤보고싶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0-1기는 인강, 2-3기는 실강(실영상반) 들었습니다. 특히 2-3기는 주말 모의고사 준비하면서 평일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스케줄이 잡힙니다.
판례는 저는 두문자 없는 판례가 없을 정도로 두문자 많이 활용했고, 한번 깊이 보는것보다 다회독이 암기에 주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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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너무 좋으세요!ㅋㅋㅋ 재밌게 읽고 갑니다. 합격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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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출은 주로 회독하면서 구술이나 머리로 하신걸까요?
와 깔끔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직장병행으로 준비하려고 생각중이라 찾아본글인데 두고두고 보면서 참고하겠습니다 ㅠ 감사합니다!
많은 직장병행 수기를 봤지만 이게 저한테 제일 맞는 상황이네요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