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천문대 1,335회 연주회 후기
- 템페스테 오페라단의 라보엠
전체투영기를 이용하여 밤하늘과 똑같은 기상별을 투영하여 날씨와 관계없이 밤하늘 별자리를 볼 수 있는 투영실에서의 연주이다.
별 음악회는 1,335회란 연주회 기록이 말해주듯이 객석 예약은 예약을 오픈하고 얼마 안 지나 모두 채워졌지만, 클래식 연주하기에는 건축자재의 특수성으로 인해 어려운 공간에서의 연주이다. 어려움만큼 이점도 많다.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아서 분위기가 따뜻하다는 점과 연주 이외에는 모든 준비를 천문대에서 해준다는 점 그리고 노래와 동시에 돔 천정에서 빛나는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는 점 등등이다.
객석의 아이들이 만화 속 인물을 보듯 우리를 신기하게 보는 것도 좋다.
총연습 때 마이크와 스피커의 균형이 안 맞아 애를 먹었는데 본 연주에는 상태가 나아져 별문제 없이 보였다.
그러나 귀갓길에 유튜브로 생방송 된 영상을 들으니 내가 부른 이중창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상대 소리만 들렸다. 현장에서는 내 소리가 조금 더 커서 줄이는 것을 권유받았기에 바로 연락해보니 전 연주자가 손으로 들고 노래하면서 음량이 지나치게 되어 게인을 낮춘 것을 내 연주 때에 올리는 것을 기사가 잊었다고 한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참 다행이다. 그런 사고의 대상이 나여서 다행이다. 단원 모두 연습의 절반도 실력을 못 보여준 연주이지만 리허설 때보다는 좋았으니 만족한다.
템페스테 오페라단 이름의 연주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
왼쪽 부터 콜리네 외투의 노래를 부른 베이스 윤종국, 무젯따의 신혜원, 나와 같이 미미를 노래한 이수영, 나 임승환, 로돌프역의 유문현 테너.
제일 왼쪽이 반주를 맡아주신 이재연 피아니스트, 내 옆이 안과의사이신 심우훈 원장님, 김기열 전 MBC 아나운서, 외과 의사이신 김명관님.
바쁜 토요일 응원의 길에서 힘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재연 피아니스트의 장점을 말하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연주자로서 보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으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피아니스트를 내가 동반하고 연주를 갈 때에 간혹 피아니스트가 피아노와 주변 상황에 대해서 불만을 말하기 시작하면 미안함에 연주를 위한 준비를 망치기도 하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이시니 힘이 되시는 분이다.
90석의 아담한 홀이다.
국가 시설들이 대전시민천문대처럼 국민에게 열려있었으면 좋겠다.
음악을 들으러 온 시민들이 천문에 관해서 관심을 두고 이런저런 천문대 프로그램에 동참한다.
반면 아이들에게 별자리를 보여주려던 가족들이 벽에 붙은 음악회 프로그램을 유심히 읽고 좌석을 예약한다.
남들이 쉬는 황금의 토요일 저녁을 시민들의 휴식과 천문지식 그리고 문화 활동을 위해 근무하는 천문대 직원들께 감사드리는 연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