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몬 해협(關門 海峽)방어전 이후 벌어진 이즈(伊豆) 기지 공방전에서 SRX계획의 PT R-1의 기동으로 DC의 엘잠(*라이디스의 형)이 지휘하는 가리온 부대의 방해와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격추하고 다이테츠 중장이 지휘하는 하가네가 발진한다. 또한 나쁜 소식 하나는 콜로니 연합군이 우주정거장 코루무나에 이어 제 1호 콜로니 엘피스와 달月을 제압한 것이었다.
이상의 상황이 초승달 섬 요새에 도달한 것은 SRT와 ERT와의 만남이 있은지 며칠 후의 일이었다.
"..."
구조작전 며칠 전, 섬 요새에서의 아무도 없는 AS 정비구역에서는 잠옷 위에 미스릴 대령 제복의 상복을 입고, 머리에는 TDD-1이라 쓰여진 모자를 쓴 텟사가 조용히 다른 M9-X, M9-M(마일드), 레반테인과 같이 정비가 끝나고 만전의 준비가 된 M9-X 한 대를 자신의 애쉬블론드를 만지작거리며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걱정되나요?"/"!!!!!"
그 목소리에 텟사는 놀라 뒤돌아보았지만 주인공이 누군지 알고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텟사를 놀래킨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이 섬 요새를 책임지는 미혜였는데 그녀도 안심이 안되는지 텟사와 비슷한 옷차림으로 항상 있는 연구소에서 AS 정비구역까지 내려온 것이었다.
"미혜씨는 이렇게 남을 놀래키게 하는게 취미인가요?"
"아뇨, 집안 내력일지도 모르죠. 저말고 동생이나 언니도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거든요."
"설마 아델레이드 가家 사람들은 다 그런게 아니겠죠?"
텟사의 이 말에 미혜는 가볍게 미소지으며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그럴리가요..." 그렇지만 그녀는 화제를 바꾸면서 약간 슬픔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상황실에서 극동지부에서 발진한 하가네의 예상경로를 추적해봤는데... 아무래도 아이도네우스 섬인 것같아요."
"아이도네우스 섬... 설마 연방군은 하가네 하나로 칠 생각인가요!?"
"그런 생각같아보이더군요. 당연히 DC는 본거지의 방어를 할 것이고."
"히류 개改는요?"
"북미대륙을 떠나 메리트 아일랜드로 향하는 중이라는데 그쪽은 어쩌면 우주로 올라가겠죠.
하가네의 함장과 달리 그쪽 함장은 텟사와 1- 2살밖에 차이나지않고 이카로스 기지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지만 아직 미숙하죠. 유능한 부함장이 곁에 붙어있긴 하지만서도."
히류 개改의 함장인 레피나 엔필드(Lefina Enfield, レフィ-ナ エンフィ-ルド)에 대한 이야기는 텟사도 들어 알고있었으나 정작 듣고보니 처지가 웬지 비슷했다. 그러나 텟사는 다른 말로 대답했다.
"...이래저래 양쪽 다 너무 위험하군요."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밤에 정비구역까지 내려온 것은... 역시 이 AS때문이겠죠?"
미혜는 방금 전까지 텟사가 보던 M9-X 한 대를 보며 말했고, 텟사는 긍정하고 미혜와 같이 상당부분 M9의 실루엣을 가진 M9-X를 보며 말했다.
"지오트론에서는 이런 M9계 기체가 개발중이라는 이야기를 못들었죠. 대체 어떻게 이런 기체를 만들게 된 거죠?"
"AS가 아니라 이번에는 PT라고요? 그것도 DC의 아머드 모듈로 호위하라는?"
"그래, 지금 섬 요새가 있는 곳은 대부분 DC의 영역이니까 필요해. 그리고 그 아머드 모듈에 광학미채는 물론이고 ECS, ECCS도 장비될 것이고."
"르네와 유이란은요?"
"그 둘은 따로 할 일이 있어. 연방군은 지금 상당히 위험하지만 "뱀의 머리"를 칠 생각이니까."
"저희 세 자매에게는 유일한 친척이 지금 프랑스에 살고있는데 DP에 재능이 있어 지금 여자친구와 같이 회사를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있죠. DP가 뭣인지는 텟사도 알고있죠?"
"그럼요. 언젠가 도쿄에서 2주간 지낼때 카나메들과 함께 코니 팔레스에서 보낸 적도 있거든요."
"어느 날인가 큰 언니가 M9의 데이터를 담은 VP 디스켓을 주었는데 "보통 사람"이 탈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커스터마이즈를 하라고 했고, 그래서 나온 것이 선행형 M9-X였죠. 그때는 XM9-X였지만."
"그런데 그 성능에 놀란 지오트론이 이 AS를 생산하게 된 건가요?"
"비록 선행형이었지만 지오트론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죠. VP 디스켓의 내용물을 거의 그대로 현실세계로 옮긴 것이었는데 그 성능은 지오트론이 현재 생산중인 M9이상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실루엣이 M9과 비슷했군요. 그럼 마일드라는 기체는요?"
"그것은 텟사도 알다시피 X형에서 AI를 제외하고 조종계만 부분적으로 간략화한 기체지요.
하지만 그건 자체 개발된 거에요."
"미정씨의 AS는요?"
"비슷해요. 그건 M9-X를 기반으로 하되 그 아이의 VP를 거의 옮기다시피 한거지만."
그 말에 텟사는 정비구역 한 쪽 끝에서 대기중인, "건담 헤드"를 한 삼색컬러의 AS를 쳐다봤는데 그 근처에 있는 레반테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서로 친해진 것같아보이죠?"/"저에게도 그런 것 같아보이네요."
"트로이야 대가 지구로 강하할 것같다고!?"
"아직 소문이고 불확실하지만 그렇다네. 브래스. 하지만 콜로니 연합군의 친위대까지 움직인다는 것은 그들도 하가네와 히류 개改를 신경쓰고있다는 증거겠지. 더구나 이것도 아직 소문이지만 연방군이 아이도네우스 섬을 직접 칠 생각같아."
"전함 하나로 말인가, 가렌트?"
"하지만 모를 일이야. 비안 박사가 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준비하는 것같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우리 트레일러들의 정보망으로도 모르지만."
"...그렇겠지. 상당히 이상하지않나. 연방군 기지를 점거했지만 세 지역의 태양열 발전소와 궤도 엘레베이터, 민간인이 거주하는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피하면서 움직이고 있지. 그건 콜로니 연합군도 마찬가지야. 세틀라이트 시커와 우주정거장 코루무나, 엘피스를 점령하고 달月로 진군하면서도 달月의 셀레비티 시티는 손 끝 하나 건드리지않았어."
"마오 사社와 문 크레이들만 빼고."
"그래, 마오 사社와 문 크레이들만 빼고 말이지. 하가네는 그렇다치고 히류 개改는 어때?"
"히류 개改는 메리트 아일랜드로 가고있지만 정세로 봐서 조만간 우주로 올라갈 것같네. 제주권을 뺏긴 상태에서는 아무리 지구연방이라도 죽도 밥도 안되니까."
"...지구와 우주에서 각각 전함 하나를 주력으로 삼아 아이도네우스 섬과 콜로니 연합군에 맞선다라...
그들이 아무리 가능성이 있다해도 그런 미친 시나리오를 써낸 연방군 작자의 머리 속을 보고싶네."
"나도 마찬가지야. 브래스. 어쨌든 지구나 우주나 전쟁통이니 조심하게나."
"아직 콜로니 연합군은 우리 트레일러에 대해 통제는 안하지만 자네의 충고는 받아들이지.
자네도 몸조심하게."
발스토크 브릿지의 메인 스크린이 꺼졌고 브래스는 미라와 호리스를 포함한 자신의 가족들을 돌아봤는데 몇몇은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그것을 보고 브래스는 말했다.
"방금 가렌트와 말한 대로다. 지구권은 물론이고 이 우주도 엉망진창이야. 다행이 콜로니 연합군은 우주해적으로 전업한 트레일러를 제외하고 우리들 트레일러들의 무역은 건드리지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정말 연방군은 아버지 말대로 그런 미친 짓을 할까요?"
"함장님 말씀대로 일지도 모릅니다. 아카네씨."
"그건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가능성이 너무 적다는게 문제죠."
"제.계.산.결.과. 승.률.은.9.7.%.입.니.다."
시호미에 이어 나온 캐럿의 말에 다른 사람들은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브래스조차도.
그러나 미라만은 약간 표정이 달랐다. 그것을 보고 마히로가 물어봤다.
"미라 언니는 무슨 생각을 한 거에요?"
"맞아. 미라씨의 생각이 궁금해요."
뒤이어 물어본 것은 카즈마,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미라의 의견을 물어보기로 했고 미라는 그녀의 의견을 들려줬다.: 어쩌면 하가네와 히류 개改가 9.7%라는 최악의 승률을 뚫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직후 브래스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결정을 이야기해줬다. "프로젝트 W"에 합류할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