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타임 크라임//하이 레인

[컷(지평)]

1. 타임크라임 Los Cronocrimenes(2007) : 나초 비가론도

 =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부부의 진짜 사랑은 유지될까?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등장인물 총 4명 혹은 6명일수도 있는 가정용 시간여행 작품

집 하나, 연구소 하나, 차 두 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모든 시간여행 작품이 그렇듯 괜시리 어려운 물리학 공식 외우면 머리만 아프니 그건 넘어가시길

주제는 우리 이쁜 마누라한테 잘하자, 한눈 팔면 인생 조진다

나 1, 나 2, 나3.......끊임없이 계속되는 같으면서도 다른 남자 주인공의 교체는

결국 부부 윤리를 지키자는 선에서 중지 선언

아무래도 범죄는 범죄니까 누구 한 사람 죽어야하긴 하는데,

애끛은 산책하던 젊은 여성 단지 이쁘다는 이유로

- 정확히 말하면 중년 남자의 훔쳐보기 대상이라는 -

이쁜 마누라 대신 딴 것도 아니고 "추락사"해주셔야한다는 슬픈 설정...

죄는 남자가 지었는데 왜 여자가 죽어야하는지 나도 모르니가 묻지 마시길...

시간 여행을 다루는 대개의 영화들이 지구를 지키자, 역사를 되돌리지 말자라고 큰 틀로 폼 잡는데 비해서

간단히 우리옆집 연구소에 나도 모르는 타임머신이 있었는데, 괜히 들어갔다가 피 봤네가 답

뫼비우스의 띠처럼 어디가 머리고 어디가 꼬리인지 궁금해하시는 분은 없으시기를..

중간중간 숨은 그림찾기도 솔찮은 재미를 주는구만.

노안이 들어선 나같은 중년남들은 결국 다시 돌려보기를 부추기도록 말이지..

옆집 과학자 아저씨가 설명한답시고 그려주신, 타임머신을 탄 개인이 두 명의 동일체(무신 소리여?)

난 아무리봐도 모르겠네...물리학 강의하면 "야! 한밤에 체론님"이랑 멀리 남미 여행중인 스핀펙터님인데

그러고 보니 요즘 스핀펙터님이 소식이 없네...

혹시 애인과 쿠바에 가서 귀국 거부 아니면 아마존에서 아나콘다랑 한판 씨름 

여보! 이제 무슨 소리가 나든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앉아있어

-- 과연 이 대사를 남편이 했을까? 부인이 했을까?

멀리서 뒷 모습 보시기에 저 부부 손을 잡고 있을까 안 잡고 있을까

부천영화제에서 상영했다면 관객들에게 박수깨나 받지싶을 영화로 인정

2. 하이 레인 Vertige(2009) : 아벨 페리

 = 올라가지도 못했는데, 추락의 덫이 골고루

올해 부산영화제때 일반 상영관에서 한참 예고편 광고를 때리길래 슬쩍 궁금해진 영화

산악 스릴러인가 싶어서 생각해보니 "버티칼 리미트" 이후 산 나오는 영화 거의 못봤네 싶어서리

아주 많이 슬프게도 프랑스판 산악 공포 영화는 보는 도중 삭제하고 싶은 충동 발견 !!

어설프게 할리우드 상업물을 흉내내면 다친다는 거 감독도 알텐데 왜 이러실까?

남자 2명 여자 2명이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거기에 굳이 뻔히 보이는 남자 한 명 더해서 삼각관계 만들고

여자 주인공에게 별로 중요해보이지도 않는 개인적 트라우마 부여하는 억지...쬐금 가슴 아픔

공포 영화에서 나름 구성상 머리 써야할 부분은 죽는 순서 역시도 어찌나 휜히 예상되던지

제일 믿음직한 산악 대장 죽이고, 그 다음에 대장의 여성 파트너 고히 보내드리고

그 다음은 대충 삼각관계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니까 긴박감이란 배신감 섞어찌계로 끓여주시면 되는 거지

산악 스릴러는 암벽 올라가면서 대롱대롱 메달리거나 산사태에 파묻혀주는 것이 맛이지

꼭 한 사람 대롱거리면 줄 따라 연달아 매달려주시는 것은 기본 예의지

그리고 손 놓거나 칼로 줄 자르거나 하면서 괜히 인간이니 짐승이니,

나 죽고 너 살자니 하는 희생 정신의 감동이나 그동안 나 괴롭혔으니 너 죽어봐라는 식의 복수 작렬

대개는 처음에 매달리면 살려주었다가도 극의 절정에 이르면 제거해주시는 공식은 지켜주시고

암벽 등산이 끝나니까 - 일명 악마의 다리- 하면 떠오르는 흔들 다리 확 상상되시죠!!

산 위에 기다리는 우리의 식인 살인마,

어찌보면 불쌍한 혼자 애인도 없이 후진 집에 사는 젊은 백인 총각

'나도 좀 먹고 살아야하잖아 너희가 죽어줘야 내가 살지

그래도 내가 너희들 몸만 식사하고 머리는 기념삼아 남겨주잖아 ..그게 어디야'

라고 말도 못하는 벙어리 백치 무국적에 정체성 부여 제로인 여섯번째 등장인물

그렇다고 천하 장사의 괴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독랄한 자신만의 전기톱 같은 무기도 없는 덩치도 크지 않은 헐렁남 

결정적으로 코메디 장면이라면 최후까지 살아남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주인공이 자기 이름 불러주자

그래도 남자라고 감격해서 이쁜 처자가 내 이름 불러주니

일단 감격해서 머리 한번 감싸안고 보자는 식의 어색한 휴식시간 부여

이 틈에 살포시 칼로 살인마의 목을 그어주시는 여자주인공의 액션 히어로적인 마무리 활약

영화가 아무리 허접하더라도 혹시 히트할지 모르니까 그래도 2편을 준비해야지 하는 갸륵한 마음에

여자주인공이 탄 탈출선을 식인종 살인마가 되살아나 잘라주신다는

보이지 않는 마무리 설정이 주는 이 황당한 먹먹함이란....

프랑스하면 예술 영화지만, 요즘 뤽 베송 사단은 액션 무비 상업물로 히트작들 많이 내놓았는데

이 작품 젊은 30대 감독이 패기도 없고 재능도 없고 진지함도 모자란 산악 + 연쇄살인극의 접합

이 영화랑 발칸 반도의 실종인이랑 도대체 무슨 연관이란 말인가?

정치적으로 발칸 반도의 인종 청소부를 연상시키는 정치물을 꿈꾸었다면

등장 인물들에게 어떤 인종-직업군을 부여하든가...답답

차라리 너희 미국애들 공포영화가 이 정도로 허접하다는 걸 증명하려고 만들었다면

약간의 장치라도 부여해야 정상이건만

아무리 눈 씻고 찾으려해도 발견할 수가 없네...이래서야 프랑스 상업영화의 맛을 보여줄 수 있겠나?

여튼 어느 수입사인지 제대로 작품 선별해서 돈 주고 들여와야지..90년대식 무슨 끼워팔기도 아닐텐데 말이지

앞으로도 저의 영화글은 언제나 이런 분위기를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경고드리면서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 !! ^^.

[bender]

정녕 이게 컷님의 글인가요? 앞의 바스터즈 글 보고 나름 정점의 영화평이라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이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미노스]

몰입이 안됩니다...그냥 쓰던대로 쓰세요..^^

[書生]

웅성웅성

[맥퀸]

맨 마지막글귀가 인상적입니다 ...남성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호르몬분비가 많아진다는 정설이 사실로 드러나는듯 싶기도하고 2012의 전조로 해석될 여지도 보이는군요 ...

[체론]

예전 글이 낫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