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상의 언덕에서 =노준원=◈
토끼풀이 융단처럼 깔린 강둑에 서면
부드러운 바람이 솜털을 간질이고
미루나무 이파리를 살며시 흔들면
가느다란 눈썹달은 서산에 앉아있다.
강둑을 따라 손잡고 거닐던 밤길
강물도 숨죽여 침묵으로 흘러가고
달빛이 부서지는 강 언덕에 앉아
사랑을 속삭였던 시절이 그립다.
티 없이 해맑은 얼굴에 밝은 웃음
사랑스런 볼우물이 너무도 예뻤던
그대는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사는지
나처럼 그대도 그때를 회상하는지
그리움이 강물처럼 휘돌아 여울진다.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에
그 때의 추억이 아름답고 그리워
가만히 눈감고 회상의 언덕에 서면
남몰래 소중한 보석처럼 간직했던
순결하고 순수했던 첫사랑이 떠올라
주름진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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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경음악: 박형준 / 첫사랑 언덕에
https://www.youtube.com/embed/9VLDBH3ltk8?si=M5YRlKhX62Gkdrt6
행복한 미소 짓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