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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 5. 17. 수요일.
오전에 아내, 큰딸, 나 셋이서 잠실 2단지 도로변에 있는 내과병원에 들러서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진단을 또 받았다. 폐와 얼굴/목 등을 사진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가래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도 한번 종합병원에서 들러서 종합검진을 받아라며 의사소견서도 첨부했다. 나한테는 빈혈증상이 있다면서 혹시 위, 대장에 염증이 있는지의 여부도 검사받으라고 하면서 처방전을 내렸다. 약을 당분간 더 먹어야 하고.
나는 귀가 잘 안 들려서 아내와 큰딸이 의사하고 말을 주고 받았다.
잠실 아파트로 귀가하면서 한 달 보름 가까이나 아팠던 증세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눈이 다소 어릿거려도 충분히 혼자서도 걸을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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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석촌호수 서호로 나갔다.
아내가 뒤를 따르면서 나를 보살피고...
석촌호수 수변 주위의 나무들이 무척이나 푸르고 싱싱하다.
신록의 계절이 있기에.
화려한 장미꽃도 숱하게 피었고,
양앵두도 제법 많이 열려서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양앵두를 보니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내 시골집 텃밭이 생각난다.
물앵두가 지금쯤 제법 익어갈 게댜. 앵두나무는 여러 그루가 있지만 지금은 하도 늙어서 앵두가 별로 열리지 않았을 게다. 앵나무나무 뿌리 근처의 곁순을 잘라서 이식해서 키워야 하는데도 내가 시골에서 떠난 지도 만9년을 넘어서 10년째이다.
어머니가 나이가 많아서 위독하셨기에 서울아산병원 중환자를 거쳐서 보령아산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나는 병원에서만 살다시피 했다. 다음해 어머니가 만95살을 넘기고는 저세상으로 여행떠나셨기에 나는 그참 서울로 되올라왔다. 농사를 포기한 채, 과수원 영농도 포기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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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내가 나한테 간청한다.
'서울에서 살아요. 시골에 잠깐 다녀오가겠지만도 농사는 일체 짓지 말아요.
당신 건강을 생각해서.. 앞으로는 산소의 벌초도 남한테 완전히 맡기고요. 당신은 일할 생각을 아녀 버리세요.'
아쉽다. 나는 만나이 74살을 넘었다.
그런데도 노년에 들어와 건강이 무척이 나빠져서...
그래도 나는 시골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다음 주말 쯤에 시골집에 내려가서 텃밭을 후이 둘러보고, 집단산소에 들러서 10여대의 조상님들의 묘소에 절을 올려야겠다.
서낭댕이 앞산 산꼭댁기 바로 밑에 집단산소가 있기에... 묘소 근처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서해바다가 널널하게 보일 게다.,
외연도 등 섬들이 줄줄이 이어질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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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1980. 5. 18. 광주사태가 발발했던 날...
그 당시를 잠깐 회상한다.
나는 1979. 12. 12. 삼각지 어떤 건물에서 벌벌 떨면서.... 순간순간을 버텨야겠다.
청사 출입구에 기관총을 난사하여... 즉사하고...
1980. 5. 공보관실로 전출하여 근무하면서 출입기자들을 지원했고...
끔찍했던 5월 18일 전후의 항쟁에 나는 지금도 고개를 흔든다.
'너희들... 똑같아! ' 군부세력가, 정치인 등의 인간성이 ...
나는 정치.외교, 행정/법률, 사회면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는 할말이 있을 게다.
하지만 입 다물고는.. 내 본업에만 충실했다.
더욱이 퇴직한 뒤에는 농사꾼이었다가.. 지금은 서울에 올라서는 백수건달...
뭐라도 해야 하기에 아파트 실내에 화분 130개쯤 올려놓고는 화분 농사를 짓는다.
오늘은 고추 씨앗에서 싹이 텃기에 임시로 분리해서 심었다. 더 크거든 정식해서 고추의 성장을 관찰해야겠다.
고추는 다년생이기에 아파트 실내에서도 너끈히 산다.
작년에 심었던 고추 4포기 가운데 한 포기는 살아서 올해도 풋고추 여럽개 쯤 열리고 있다.
꽃이 계속 피기에 더 많이 고추가 매달릴 게다.
올 가을에도 고추 씨앗을 받아서 .... 증식해야겠다.
아파트 실내에서 화분농사, 컵농사라도 짓고 싶기에...
어제 밤중부터 컴퓨터 작동이 안 되었기에... 내가 고치려다가 번번히 실패했다.
오늘 오후 늦게서야 다시 시도해서 컴을 되살렸다.
나는 어느새 컴퓨터 중독자가 된 셈인가 보다.
나중에 보탠다. 잠시라도 쉬자 ..
2023. 5. 17.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