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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게시판 스크랩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수처리 산업’
leesun010 추천 2 조회 331 13.12.13 02: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급속한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물 부족 현상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유엔이 지정한 날입니다. 산이 좋고 물이 맑아 예로부터 금수강산으로 불렸지만 우리나라의 수자원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 국민 1인당 가용 수자원 양은 세계 129위에 불과해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도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9년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 수자원 이니셔티브 보고서는 “1970년대 석유파동이 있었다면 이제는 물 파동에 대비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08년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도 나타납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3%인 약 9억 명 정도가 안전한 음용수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약 25억 명은 기본적인 위생시설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수자원이 편중된 상황에서 급속한 도시화, 인구집중, 이상기후에 따른 사막화 등이 진행돼 전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어떠한 자원이든 부족하면 다툼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특히 물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 자원인 만큼 국가의 존망이 물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일부 학자들은 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 지난 70년대 중동의 산유국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석유자원을 무기화 했듯 머지않아 수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카르텔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 몇몇 국가들 사이에서 물 분쟁이 발생하며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사회는 수자원과 관련된 합의를 위해 오래 전부터 물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기존의 수자원을 활용하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바닷물을 담수화하거나, 한 번 사용한 수자원을 재활용하는 ‘수처리 산업’이 물 부족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미래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자원 부족이 지구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지금 각국의 기업들이 획기적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수를 담수화해 직접 물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하수를 처리해 재이용하는 방법, 빗물과 지하수를 활용해 도시의 물 순환을 극대화시켜 물 수요량 자체를 대체하는 기술 등을 일컬어 ‘수처리 산업’이라고 합니다. 현재 세계 수처리 시장 규모는 1,000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수처리 전문 기업이 제공하는 상·하수도 서비스를 제공받는 인구는 2015년까지 세계 인구의 15%인 11억 6,9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미래를 대비한 신성장동력으로 수처리 분야를 지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몇몇 기업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해외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수처리 산업’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거두고 있는 성적표를 살펴봅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21세기의 블루골드’라고 일컬어지는 수처리 사업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해수담수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수처리 산업 전체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 소하르발전담수플랜트(사진제공 두산중공업)



두산은 지난 2008년 12월 미국 최대 수처리 엔지니어링 업체 카롤로(Carollo)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경쟁력을 확보하며 세계 수처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수처리 시장이 북미와 중남미, 동남아, 인도, 중국 등 전 세계에 고르게 형성되어 있는 만큼 두산의 이러한 행보는 국제사회의 수자원 확보 노력에 도움을 줌과 동시에 이 회사가 글로벌 수처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환경 및 상하수도 전문 인력을 보유한 대우건설은 수처리 분야에서 설계, 시공, 운영, 기술지원 등 총괄 사업수행 체계를 갖춘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미국 건설전문지 <ENR>의 수주실적조사에서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라고 하네요. 특히 자체 기술로 개발된 대우고도정수처리시스템(DIMS)과 지능형대우고도정수처리시스템(WISE DIMS)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21세기 신개념 정수처리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생물을 이용해 호수나 정체수역에서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DNR 공법 역시 대우건설이 하수처리를 위해 자체 개발한 기술인데요. 이미 남양주시 화도하수처리장을 비롯해 36개 처리장에 적용되어 방류 하천의 부영양화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태영건설은 하수처리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정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999년 동양 최대 정수장으로 일컬어지는 강북정수장을 비롯해 다수의 하수처리장을 건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질산화미생물 코팅담체를 이용한 하수 유기물 및 질소와 인의 고도처리기술을 비롯한 9개의 환경관련 신기술과 25개의 특허 등을 무기 삼아 세계 수처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수원하수처리장(사진제공 태영건설)



지난 2011년 태영건설은 한국국제협력단이 발주한 ‘몽골 울란바토르시 야르막 지역 용수공급 및 수자원 이용 효율화 사업’을 수주했는데, 이는 이 회사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큰 성과로 주목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덕호아 관개수로 공사’를 수주하며 동남아 수처리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고 합니다.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한 파주 수처리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막여과시설과 초순수(DI:De-Ionized Water, 탁질·유기물은 물론 각종 함유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물) 시설을 갖추고 있는 GS건설의 작품입니다. 초순수 시설은 하루 생산량이 9만t에 달해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라고 하는데요, GS건설은 해수담수화 기술 확보를 위해 충남 당진에 역삼투막(RO) 방식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시험공장을 운영하며 기술력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미생물막을 활용한 GS건설의 생물여과막 공법은 낮은 효율과 막대한 유지관리비용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던 기존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으로, 국내 수처리 분야의 공법으로는 최초로 해외수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GS건설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 바레인 폐수처리시설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얼마 전에는 쿠웨이트 ‘아주르 정수시설’까지 수주해 남다른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GS건설의 하수고도처리시설(사진제공 GS건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물 사용에 지장이 없는 까닭은 잘 갖춰진 상하수도 인프라 덕분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마다 여름이 되면 단수가 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물자를 아끼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두고 ‘물 쓰듯 한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물에 대한 관점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 기업들이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물을 헤프게 쓴다면 언젠가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처럼 심각한 물 부족현상으로 고통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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