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6월26일
* 산행지 : 설봉산
* 산행코스 : 이천역-설봉산성-설봉산-화두재-설봉공원
* 참가자 : 홍동우 홀로산행
전번 주 시끌벅적한 예빈산 산행후 다시 맞는 산행은 홀로 산행이다.
오래전 부터 맘속에 새겨 놓았던 설봉산으로 잡았다.
이천역에서 내려 삼각김밥과 커피로 아침을 때운다.
이천역은 버스 노선이 거의 30여개냐 되는 엄청 복잡다단한 곳이다.
달래 스마트 폰인가?
네이버로 설봉공원을 찍으니 7-8개의 버스 노선이 뜨는데 25분에서
40-50여분 대기다.
기다리다보니 스마트에 안 뜬 250번 버스가 설봉산성을 써 붙이고
나타난다. 물어보곤 탑승...
정류장 대여섯개를 지나니 설봉공원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내려 두리번 거리니 도로 이정표에 설봉공원 가는길이 보인다.
길을 건너 찾아 들어가니 설봉산 들머리가 나오고 정상까지는
2.7km 란다.
제법이네? 중간에 칼바위라는 곳도 있고...
들머리 초입 하마비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이 부근에 서원이 있었는데 거기를 지나칠때는 말에서 내려
걸어 갔다고 해서 하마비라 하는데 이 부근에 살던 민초들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올라 가는 길은 너른 산 길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단지 흠이라면 산 밑 공사장 망치소리가 계속 귓전을 때리는게
흠이다.
오가는 사람들은 99% 이천사람들로 물병 하나씩 만 들고 다니는게
복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배낭을 지고 오르는 사람은 이방인이다.
하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좋은 산길이 있어도 안 가는 사람들은
절대 안 가고 집에서 놀지만....
그 와중에도 길가에 산딸기가 빨간 열매를 맺었다.
30여분을 올라가니 설봉산성이다.
산성 위는 너른 공터의 잔디밭으로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이다.
제일 높은 곳에 올라 잠시 휴식....
동장대터는 그 높은 곳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밑에 있다.
적의 눈에 띄지 않을 속셈인가?
거기서 군사들을 지휘하기에는 좀 그렇다.
휴식후 발길을 옮기는데 내려갔다 올라갔다 둘다 보니 어데서
많이 본 곳이다. 데쟈부? 도로 그 자리다.
환상방황?
두번 돌고나서 오기가 생겨 다시 꼼꼼히 돌아보니 자금한 봉우리를
놓고 360도 돌고 또 돌았다.
세번째는 제법 산성 밑으로 백을 해서 다시 제 자리를 찾아
능선길을 탄다.
아주 걷기 좋은 능선길을 따라 걸으니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밑에 있는 영월암 독경소리가 망치소리를 대신한다.
(여기서 망치소리란 공사장의 소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 바랍니다)
1km 정도를 가니 설봉산 정상이다.
여기서 화두재가 1km정도다.
오후에 사위와 야탑역 저녁(?) 약속이 있지만 시간이 많아 내친 김에
도두람산까지 예정이었다.
(그때 까지만 해도...)
그렇지만 예정은 예정일뿐 확정은 아니다.
화두재로 가다가 무슨 봉을 하나 지나고 다시 부학봉이라는
데에서 점심상을 편다.
부학이란 학이 날개를 편 형상의 봉우리란다.
주변을 봐서는 멍청한 학이 아니고서는 여기서 날개를 펼
이유가 없다. 날씨는 잔뜩 흐린데 날은 덥다.
도드람산을 포기하기로 맘을 먹으니 시간이 많다.
점심이라고 해 보았자 집에서 싸 온 피자 한조각, 청포도 다섯알,
견과류,커피,그리고 소주...
앗! 그리고 보니 푸짐하다.
점심상에는 대벌레가 손님으로 등장한다.
수십마리가 교대로 오고 간다.
너무 많아 나중에는 귀찮을 정도다.
여기에 앉아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산행기를 쓴다.
궁둥이가 아플때쯤 자리를 턴다.
조금 가니 그 전설의 부학루가 나온다.
여기서는 설봉호가 내려가 보이는게 과연 학이 날개를 펼칠만한
곳.... 이냐구?
근데 그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대로 설봉호수가 밑으로 보이는게 그나마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가는 길손의 다리를 잡을만 하다.
부학루에 올라 다시 또 소줏잔을 채운다.
시간이 너무 많은게 죄다.
부학루는 도원정이라고도 한다는데 도원정이란 2001년 이천시가
세계 도자기 엑스포를 개최한걸 기념하기 위하여 이름을 지었다는데
기왕에 있는 멀쩡한 이름 위에 웬 도원정인지 사람 햇갈리게 하지 말고
그냥 부학정이라 함이 100배 좋은 듯 하다.
부학정에도 대나무 벌레가 어마무시하게 많다.
아마도 이 부근에 어떤 생태계의 혼란이 있었던 듯 하다.
부학정에서 자리를 걷고 내려와 다시 또 걷기 좋은 능선길을 걸어
화두재를 조금 못 미치니 도드람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치킨대학으로 가는 길도 있다?치킨대학, 닭들도 대학을 다니나?
화두재는 완전히 왼쪽으로 거의 7시 방향으로 꺽인다.한 200여 미터 내려가니
화두재인데 여기서도 도두람산으로가고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이섭봉,학소정으로 간단다.
이섭봉,학소정은 일단 숙제로 남기고 설봉공원쪽으로 발길을내려 딛는다.
약 30여분 내려오니 이천시립박물관,도자기박물관,설봉호수유원지가 나온다.
호수 둘레에는 꽃들이 볼만하고 호수도 아늑하다.
뻥튀기 할아버지에게 버스 타려면 어느쪽으로 가야 하냐고 물으니택시를 타란다.
다시 또 물어 보았다.버스? 택시... 버스? 택시....
뻥튀기 팔아서 택시만 타고 다니나 보다....
호숫가를 빙 둘러 10여분 내려오니 호수 무너미가 나오고 곧 이어
아침에 올라가던 들머리가 나온다.
아침에 앉았던 의자에 앉아 옷을 갈아 입고 잠시 휴식...
버스 정류장에서 이천역행 버스를 타니 자기 버스는 돌아가니까
한 정거장 가서 내려서 길을 건너 조금 가면 정류장이 있는데
거기 가면 빠르네 어쩌구 저쩌구....
그게 싫으면 저쪽으로 가도 정류장이 있는데 거기서 타도 빠르고 어쩌구 저쩌구...
친절하기는 하지만 맥을 짚어 얘기를 하지 못한다.
허긴 아침에 올때 네 다섯 정거장이 이 버스는 이천역까지 열댓정거장이 넘는다.
머리를 굴리다 보니 내려서 길 건너서 거기서 또 하염없이(?) 기다려서 타느니
그냥 앉아 있는게 훨씬 낫겠다 싶어 그냥 눌러앉아 이천역으로 갔다.
10여분 기다리니 전철이 도착한다.
버스 갈아 타고 일찍 왔어도 이번 열차이니 선택을 잘한것 같다.
야탑으로 나와 사위와 뒷풀이후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