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링가를 아세요?
바디샵 홈페이지의 설명에는 놀라운 보습력, 정화 능력, 은은한 향기로 북인도에서 일명 '기적의 나무'로 불린다고 하는데, 모링가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있어야 말이죠~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궁금해서 위키피디아까지 찾아봤어요ㅎㅎ 이건 모링가 나무의 꽃인데요, 사진을 보니까 원래 나무는 되게 큰데 꽃은 이렇게 작은가봐요~
모링가는 인도,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아프리카 식물인데 정화능력, 상처치유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네요. 그래서 인도 지역에서는 강물이 오염되었을 때 정화용으로 사용하고, 수단에서는 땅위로 올라온 씨로 만든 모링가 가루를 천에 싸서 강물에 깊이 담가서 물을 안전하게 마신다고 합니다. 이 모링가 씨에 함유된 수용성 단백질이 불순물을 제거하고 더욱 깨끗한 물을 얻게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모링가 씨 오일에는 올레산이라는 불포화 필수지방산이 풍부하여 피부의 수분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을 도와주고, 피부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해준다고 해요.
겨우내 써온 아비노 바디로션 한통을 혼자서 끝장을 보고 새로운 바디로션이 필요하여 고민을 하던 중 이번 봄 바디샵에서 새로 나온 모링가 바디케어 라인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전 매우 건조한 피부라서 봄, 가을, 겨울은 물론이고 한여름에도 샤워 후엔 보습제를 꼭꼭 챙겨바를 정도거든요. 그래서 바디제품에 관심도 많고 사용량도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이번 겨울에도 저 혼자서 바디샵 바디버터 한통에 아비노 한통을 거뜬히 비워냈거든요. 겨울이 지나고 새 봄이 왔으니 버터나 크림류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질감의 제품을 써보고 싶었어요.
함께 사용하게 된 모링가 라인 중 우선 샤워젤 먼저 잠깐 소개할게요.
# 모링가 샤워젤. 250ml/ 8,900원
요거에요~
뚜껑은 요로코롬 생겼어요. 그냥 열어서 쓰는 아~주 무난한 타입이요. 전 바디샵의 요런 용기가 참 맘에 들더라구요. 용기에 크게 돈을 들이지 않은 듯한 느낌, 그래서 제품 가격에 불필요한 거품이 붙지 않았다는 안도감이랄까요. 후훗~
그리고 바디샵 제품들은 용기 입구에 모두 은박(?) 씰이 붙어 있지 않은데요,
그건 지구환경보호라는 바디샵의 이념에 따른 정책이라고 해요. 그 은색 씰이 정~말 분해가 안되는 성분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평소 바디샵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얘기를 듣고 전 끄덕끄덕~ 했답니다^^
내용물은 투명한 노란색의 젤타입이에요. (용기가 노란게 아니라 용기는 투명한데 내용물이 아주 노래요~) 손바닥에 덜으면,,,,,
이렇긴 한데, 사실 색 같은건 잘 안보이네요;;
그런데 모링가 제품의 향기는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전 모링가라는 식물을 처음 알았기 때문에 향기가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딱 맡아본 순간 든 느낌은, 어 꽃냄새! 이거였어요.
혹시 행운목에 핀 꽃을 보신 분이 계실까요? 저희 사무실에 커다란 행운목이 있는데 그 행운목에 재작년, 작년 겨울에 꽃이 피었거든요. 사무실 사람들 모두 신기해했는데 그 꽃이 향이 참 강하게 퍼지더라구요. 모링가 향기가 딱 그 행운목 향기같다고 느꼈는데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ㅠㅠ
약간 비슷한 향을 생각하다보니 어렸을 때 맡아보았던 아카시아 향이 떠올랐어요. 아카시아 나무가 잔뜩 늘어선 길가를 지나다 맡았던 진한 아카시아꽃 향이요♡ 향긋한 꽃향기가 처음 맡았을 땐 조금 진하다 싶었는데 샤워젤 향은 그렇게 오래가진 않고요, 바디로션과 함께 사용했을 땐 조금 더 오래가는 듯 싶었어요.
# 모링가 밀크바디로션. 250ml/ 13,000원
색은 샤워젤처럼 노란색이 아닌 메론 속살같아요~ 밀크바디로션에는 모링가 씨 오일 외에도 커뮤니티트레이드로 공급된 원료인 바바수 오일과 참깨(쎄서미) 오일이 들어있어요.
이게 사실 제가 바디샵을 좋아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인데요.
커뮤니티 트레이드라는게 뭐냐면요,, 공정한 가격 정책으로 도움이 필요한 지역으로부터 품질이 좋은 원료를 공급받고, 수익금의 일부는 그 지역의 커뮤니티로 환원되는, 그런 구조예요. (공정거래라는 말 요즘 미디어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제가 이런 커뮤니티 트레이드 원료가 들어간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그 지역의 주민들의 생계를 도울 수 있는게 되니까.. 전 소심한 시민이라 이런 소극적인 도움의 방법에 관심이 많답니다 :) 예를 들어 바바수 오일은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참깨(쎄서미) 오일은 이름도 생소한 니콰라구아에서 공급받고 있어요. 바디샵 홈페이지에 가시면 커뮤니티 트레이드 원료에 대해서 정말 자세히 나와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원료별로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시 모링가 바디로션 얘기로 돌아와서요~ 바디로션인데 입구가 이렇게 스프레이로 되어있어요. 그렇담, 제품이 묽다는 소리인데,, 묽은 제품은 제가 그동안 섭렵해온 수많은 바디제품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저처럼 극극건조한 피부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건조했거든요. 그래서 사실 처음 이 제품도 보습력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었어요.
먼저 제품 질감 한 번 보실래요? 찍~ 하고 한 번 깊이 눌러서 뿌렸어요. 부드럽게 눌리진 않고 힘을 꾹 주어 눌러야 하겠더라고요. 좀 무겁게 눌리는 느낌이었어요.
손등에 찍~ 하고 뿌려진 모습이에요 (정말 뿌릴때 힘겨운 듯한 찍~ 소리가 나요ㅎㅎ) 묽죠? 앞에 말씀드렸던 메론 속살같은 색깔이에요. 그런데 메론 속살 색깔이 이런 색이 맞을까요? 사실은 메론을 먹어본 일이 별로 없어서... 메로나를 상상하고 말씀드렸어요 -_-;;; 처음부터 메로나라고 할걸 그랬네요... 메로나보다 조금 더 옅은 색이에요~
발릴 때 느낌은 이래요. 묽어서 굉장히 부드럽게 잘 펴발라지고 전혀 무겁지 않은 느낌이에요. 앞에 제기했던, 묽은 제품은 보습력이 떨어진다는 저의 그동안의 편견을 한 번에 깨뜨린 순간이었답니다.
정말 촉 촉 해 요.
모링가의 놀라운 보습력이라는 홈페이지의 문구 믿지 않았었는데, 샤워 후에 온몸에 바른 날 하루종일 건조함 없이 편안했거든요. 버터류처럼 끈적거리거나 피부위에 막을 씌우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산뜻하면서 피부 속은 촉촉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요. 그동안 이런 묽은 제품은 여름에나 사용하곤 했었는데, 모링가의 촉촉함을 느낀 후로는 요즘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정리 = 우선 매장에서 향을 먼저 테스트하실 것을 권해드려요. 요런 꽃향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푹 빠지실테지만, 또 별로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향기라는건 기호가 확실한 부분이라..
샤워젤은 어느 계절에나 사용하기에 무난한 제품인 듯 하고요. 밀크바디로션은 겨울내내 사용해온 무거운 바디보습제에 싫증이 나시거나 조금더 가벼운 느낌의 제품을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번 쯤 사용해봄직한 제품이에요^^
그럼 이만 슬쩍 비루한 리뷰 마칠게요.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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