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채종할 씨앗으로 세봉상추와 무주골파로 정했다.
세봉상추는 풍성하고 맛도 좋아 인기가 많을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년 늦가을 마늘 파종시 한편에 상추밭을 만들어 파종한 세봉상추는 그간 식탁을 풍요롭게 해주더니 슬슬 꽃대를 올릴 준비를 한다. 이젠 튼실한 씨앗을 맺으라고 잎은 따지 말아야겠다.
한가지 걱정인건 6월말이면 장마가 시작될텐데 자칫하면 언제나처럼 망칠수도 있겠단 우려다.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선 장마와 태풍때문에 상추 채종하기가 매번 어렵다.
경과를 봐서 간이 비닐터널이라도 만들어야 되나 생각중이다.
상추 앞쪽에는 토종쑥갓이다. 다행히 세포기가 발아하여 탐스럽게 꽃까지 피웠다. 이것도 증식하여 씨앗을 불려야 한다.
작년 가을 파종했던 남원 적상추(SD9574, 남원142) 22년에 수집된 씨앗이라 그런지 이 상추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한마디로 미지의 상추
한대야 가득 따온 무주골파 씨방. 이 씨앗을 받기까지 2년이 걸렸다. 작년 봄에 파종하여 초여름에 옮겨심고 올해 씨방을 맺어 영글었다. 얼마간의 유실이 있더라도 모체에서 충분히 영글도록 파잎이 마르기를 기다려 씨방을 잘라온다. 이제 한두번만 더 자르면 다 잘라올것 같다. 그후론 말리고 털고 정선하고 하는 일이 남아있지만 처음 채종해본 대파종류의 씨앗이고 씨앗단계부터 키워내고 채종까지 한지라 기억에 오래 남을듯 하다.
정기 씨앗나눔에서 나눔받아 심은 진안 선발방울토마토(SD10042)도 이젠 제법 그럴듯하게 자리를 잡아간다.
근데 이 방울토마토는 유별나게 곁가지가 많이 나온다. 부지런히 따내야 한다.
우도땅콩도 세곳에서 발아했다. 아마도 올해는 증식에 신경써야 할 듯 싶다.
방울토마토와 같이 육묘한 고추 파주초와 옥지기 가지는 왜 이렇게 안크는지, 열매나 맺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밭 한쪽에서 몇년채 무시방치되고 있는 곰마늘 꽃대와 칼같은 관리를 받으며 서있는 홍산마늘 밭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작년에 용설을 심었던곳 주변에선 그때 떨어진 씨앗이 저절로 발아해 붉은 빛을 뽐내고 있다.
겨울을 난 용설들은 꽃대를 올리기에 모두 베어냈는데 이제 발아해 크고 있으니 몇번은 맛볼수 있으려나?
이번에 상추씨앗을 찾으며 오래묵은 상추씨앗을 밭으로 돌려보내고자 두종을 파종했다.
매꼬지와 봉화 비나리가 그들인데 매꼬지를 더 분산하여 여러곳에 뿌렸음에도 딱 한곳에서만 꼬물이 두개가 올라온다.
매꼬지보다 더 묵어 사실 큰 기대를 안했던 비나리가 오히려 발아율이 더 좋다.
이 친구들은 본잎이 나오고 상추 태가 나면 어느 비내리는 좋은 날을 골라 화분에 옮겨 심어야겠다.
그리고 장마철을 피해 비를 피할수 있는곳에 잠시 피신토록 해야겠다.
오늘도 나의 텃밭엔 새 생명이 싹트고 혹은 스러져가며 또 그렇게 봄날은 간다.
첫댓글 골고루 잘 심어놓으셨네요..
세봉상추는 인기가 많더라구요..
미지의 적상추 맛은 좋으셨을까요?
모두 잘 채종하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세봉상추와 쑥갓은 채종에 난이도가 높더군요.
수확이 풍성한 상추는 꽃대가 늦게 올라오니 장마까지 씨앗이 여물지 않고 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늦가을에 심거나 아주 이른 봄에 모종으로 심으면 그나마 상추는 씨앗이 여물었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면 하우스 안에서도 씨앗에 곰팡이가 펴서 거의 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잘 채종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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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 님 안녕하세요! 다양한 작물 소식 접하니 재밌네요 ㅎ
사진 상의 세봉상추 모습이 저희 밭 세봉상추 상태랑 똑같아요!
풍성한 수확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덧붙여, 이번 상반기 씨앗나눔 때 '진안토마토선발방울토마토' 나눔하면서 라벨지에 SD번호가 일부 잘려서 프린트되었더라고요 ㅜㅜ
SD1004 > SD10042 로 정정합니다. 정정해서 관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정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