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드림씨어터에서 레미제라블 보고 왔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갬동갬동ㅠㅠ
내용 이미 다 알고, 음악 익숙하고, 영화도 봤고, 10년 전에 관람도 했던 작품이라 큰 감동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보면서 새삼 깨달는 게,
촘촘하고 세심하게 잘 짜여진 극이라 버릴 장면이 하나도 없다! 그냥 하는 대사, 지나칠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거였어요.
1막 90분, 2막 60분이었는데 길다고 느낄 틈이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생각나는 대로 써 볼게요.
🚨지극히 주관적 감상, 음슴체 주의
- 막 올리기 전, 김문정 음악감독부터 소개함. 대중에게 알려진 분이라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 소리로 시작. 커튼콜이 아닌 시작 전 음악감독 소개하는 걸 처음 봐서 신기했음.
- 3시간 동안 무대를 바라보면서, 미술관에서 회화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음. 무대나 장면이 전환이 되어도 일정한 색감과 톤이 유지되는 게 좋았음.
- 음악 미쳤음. 너무 좋음. 10~15분마다 대표곡들 빵빵 터짐.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곡으로 따지지면 11곡 정도밖에 안 됨. 리프라이즈로 40곡을 변주함. 유기적으로 진짜 잘 짜여짐. 김문정 음악감독은 레미제라블 음악을 잘 차려진 코스요리에 비유했다고 함.
- 초연 때도 판틴과 떼나르디에 부인이었던 조정은, 박준면 배우를 봐서 좋았음. 그때는 앙졸라였지만 이번엔 자베르로 승진(ㅎㅎ)한 김우형 배우도 봐서 뿌듯했음. 일부러 이 캐스팅으로 티켓팅함.
- 최재림 배우의 주연작을 처음 봄. 무대에서는 마틸다의 미스 트런치불 역으로만 봄ㅎㅎㅎ 올해 대작 두 작품의 주연을 꿰찬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됨. 성량은 지붕 뚫을 기세. 딕션 너무 좋고 고음 멋짐.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는 장발장 역에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납득당하고 옴.
- 드림씨어터 단차가 별로인지 공연 볼 때마다 앞 사람에 가리는 일이 많았음ㅠ 이번에도 당첨. 외국인이라 두상은 작았지만 구척장신이라 앉은 키가ㅠㅠㅠ 집에 돌아와서 프로그램북 읽는데 그 사람이 나옴ㅎㅎㅎ 크리에이티브 팀원 중 한 명이었음. 사인이나 받을 걸. 그날 객석과 무대 뒤 음향 시설쪽에 유독 외국인이 많았는데 다들 관계자였던 듯함.
- 마지막으로 단점… 대사 전달이 잘 안 되는 느낌ㅠ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목소리가 작다고 느껴짐. 성스루(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의 특성상 한국어 번역을 아무리 잘해도 우리말에 맞춰 작곡된 음악이 아닌 이상 한계가 생김. 마이크 볼륨을 더 키우면 대사 사이가 울림으로 뭉개져서 더 안 들릴 것 같긴 했음. 등장 인물도 많고 인물 각각의 서사도 있어서 정보량이 엄청 많은데… 전달이 아쉬웠음. 이건 초연 때도 느꼈던 부분인 것으로 봐서 단순 음향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혼자 결론 내림;;; 관극 이전이나 이후에 25주년 콘서트 영상 등을 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음.
출처 :
알쓸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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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담주 토욜 최재림 레미제라블 보러가요 넘 기대돼요
저도 또 보고 싶어요~ 너무 좋아요 :)
저도 느낀 걸 찰떡 같이 잘 풀어 쓰셨네요~^^ 글 잘쓰셔요~ 잘 봤습니다^^
비슷하게 느끼셨다니 안도감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오래전에 뮤지컬로 봤을때의 감동이 진짜 한참 갔어요. 괜히 명작이 아니지요.
저는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나이 들면서 고전의 맛을 더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보통 뮤지컬 시작전 음악감독님 먼저 가볍게 관객석향해 인사하고 시작해요^^저도 초연때보고 이번에 부산가서 볼계획인데 너무 기대되네요 저도 같은 캐스팅이네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또 봐도 좋더라구요ㅠ 방송으로 음악감독 이름까지 소개하는 게 신기했어요. 달콤님 감상도 궁금하니 후기 부탁드립니다 :)
저도 레미제라블 음악 다 좋아해요. 다만 그 피플송인가 들을때 너무 감정이 과몰입돼서...힘들정도로....울컥해요. 그 촛불들때 그노래 많이 들어서 그런지....또 보고 싶기도 한데....안보고 싶기도 하네요.
아… 촛불집회의 기억이ㅠㅠ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너무 좋아요. 죽는 민중들이 많아서 감정이입하면 힘들더라구요. 어떤 마음이신지 알 것 같아요.
저도 다음달 곧 보려가는데 기대되네요.
또 보러 가고 싶어요~ 달곰님 후기 기다릴게요~
전 12월에 보러가는데 넘 기대되요!!!
재밌게 보시고 후기 남겨주세요~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