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9(토)
금평교~옥새바위~한반도 전망대~무직산~스핑크스
바위~암릉~밀양박씨묘~호정소
영월 청룡포 처럼 한반도를 품은 성스러운 산을 찾아 나선 익산대동산악회와 함께 한 하루!
2007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4선 국회의원, 열린우리당대표) 고향 순창군 구림면 섬진강 지류 금평교에서 출발하여, 한반도가 보이는 옥돌로 짜서 만든 이름의 무직산(578m) 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어젯밤 내린 비와 폭염으로 숨이 헉헉 막힌다.
사실 1,500m 이상 여름등산은 거의 해발 500~700m에서
들머리가 시작 되기 때문에, 폭염으로 시달림이 덜한 반면,
1,000m 이하 산들은 높은 습도와 폭염으로 고생을 많이 하는데 오늘 578m 무직산 역시 만만치 않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왕이 익선관을 쓴 것 같은 옥새바위가
소나무 숲 너머로 하얀 자태를 드러낸다
계속 올라오다 보니 땀은 비오듯 숨은 깔딱깔딱!
맨땅에 퍼져 앉아서 얼음물을 들이킨다.
인자 좀 살것 같다.
정신을 가다듬고
저 건너편 쭉 뻗어 올라간 정상부에 무직산이 보인다.
갈길이 멀다. 가자! 한발이라도 옮기자.
오르다 보니 수직절벽 바위 좌측으로 지그재그 가파른 데크가 나타나서 전망대에 올라서니 바위 벼랑 아래 호정소 건너편에 한반도가 드디어 나타난다.
영락없는 한반도다. 그저 신기 하기만 하다.
호남지역에 이런 명소가 있다니?
장수마을, 고추장, 강천산, 책여산 출렁다리, 용골산 하늘길, 장구목 요강바위, 회문산 등 으로 유명한 순창의 명소에 가려 제대로 안 알려져 숨겨져 온 길다란 한반도 지형은 남자의 거시기?, 움푹 패여 물도리를 만든 호정소는 여자의 그거?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아마 여기 오묘한 음양의 신비한 정기를 받아 2002년 서울대, 2003년 미국 타임지가 한국에서 대표적인 장수마을로 순창이 선정 되었는지도 모른다.
한반도 전망대에서 올려다 보는 건너편 산림청 백대명산 회문산은 조선말 국운이 기울자 정읍 최익현, 임실 임병창이 이끄는 의병의 항일무장투쟁 지역이며, 6. 25 사변때 북한 인민군(빨치산)의 전북도당 있어 "남부군" 영화와 소설의 무대이기도 하다.
무직산 정상에 올랐다. 수목에 가린 정상은 밋밋 하다.
한참을 내려오다 괴상한 바위를 만난다.
스핑크스 또는 부처바위 라고 하는데 빙둘러 살펴 보니까 이상하게 생긴 스핑크스에 가깝다.
가파른 길을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와 시작된 ㅗ암릉길~
짧지만 암릉으로서 가파름, 협곡을 야무지게 갖추었다.
잘 조성 된 밀양 박씨묘를 지나 한반도를 안고 도는 물도리 호정소 둘레길로 내려서, 푹푹 찌는 열기속에 뒷풀이 장소로 향한다. 머리가 벗겨질 만큼 땡볕이 강하다. 오늘 머리털깨나 빠질것 같다. 아니 머리 거죽이 벗겨질것만 같다.
뒷풀이 장소에 도착하여 샤워 후 마시는 캔맥주가 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 맛난 닭백숙을 먹는 사이 진행된 경품 추천과 대동 산우님들의 통기타 연주와 섹소폰 연주가 한여름 낮 등산 친목 분위기를 텐션 업 시켜준다.
낮은 산이지만 우리 한반도를 품은 성스러운 무직산!
뜻깊은 산행 이었다.
혹시 무직산에 오실 분은 바로 건너편에 있는 의병활동과 6. 25 사변의 애환을 품은 백대명산 회문산과 이성계가 왕이 되기 위해 무학대사가 만일동안 기도 하고 유명한 순창 고추장이 대궐에 진상하게 된 유래가 있는 만일사를 연계 산행 해 보시면 충분한 하루 산행이 되리라 본다.
오늘 무더위속에 무탈산행과 맛있고 신나는 뒷풀이 까지 베풀어 주신 대동 탁재문 회장님과 집행부, 바쁜 일정속에
자리를 빛내주신 익산시 산악연맹 조형환 회장님과 임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폭염에 지친 산우님들을 위해
부족한 음향시설에도 불구하고
통기타 연주와 노래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박정관 산우님과 두분 기타리스트, 가슴을 녹여주는 섹소폰 연주로 산우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익산시승마협회 박종환 회장님, 그리고 귀요밍 오명례 산우님과 산우님들의 연이은 열창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물놀이 까지도 정말 재미 있었고 신바람 나는 대동단결의 하루 였습니다 ~*
인생후반💕아름답게
^*방랑산객 양태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