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로 나와 연세로를 따라 20여 미터쯤 가면, 홍익문고 앞에는 벽에 기댄 중절모자를 쓴 책을 든 한 남자 청동상이 있다. 이곳에서 연세로를 따라 연세대 앞까지는 문학의 거리로, 보도 바닥 한쪽에는 유명한 윤동주, 최인호,김남조,이어령, 정현종, 이근배,김승옥, 유안진, 조정래, 강은교, 박범신, 정호승,도종환, 곽재구의 핸드프린팅 명판이 새겨져 있다.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시대정신과 문화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신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자 서대문구가 조성한 거리다. 핸드프린팅 명판의 처음은 윤동주의 <서시>가 새겨져 있다. 1980년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어 무조건 위웠던 주옥 같은 시로 전문을 옮겨본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바닥에 새겨진 여러 작가들의 핑거프린팅 명판을 보면서 얼마를 가면 현대백화점이 보이고,연세로5길을 따라 가면 창천문화공원이 나온다. 공원 한편에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김현식 상과 그 좌측에는 기타와 함께 그의 약력이, 우측에는 그의 초상과 노래 <사랑했어요> 노래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 고교시절인 1980년대 말, 그의 노래를 정말 좋아했고 즐겨불렀는데, 특히 이 노래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힘겹게 불렀던 <내 사랑 내 곁에>를 좋아했다. 지금도 여전히 노래부르던 그의 모습과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김현식의 삶을 새긴 비문을 옮겨본다.
김현식은 (1958.1. 7. ~ 1990. 11.1.)젊음과 낭만이 넘치던 1970 ~80년대 신촌의 음악문화가 번성하던 그 시대의 중심에는 영원한 가객 김현식이 있다.
1986년 4월 '신촌블루스' 를 결성한 그는 앞서가는 음악과 실험정신으로 대중문화의 한 획을 그으며 신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사랑했어요>, <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 비처럼 음악처럼>,< 떠나가 버렸네 >, < 언제나 그대 내 결에>, < 여름밤의 꿈 >, <내 사랑 내 곁에 >,< 추억 만들기 > 등이 있다. 특히 김현식 음악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2집 앨범의 타이틀 곡인 < 사랑했어요 >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곡이다. 신촌을 사랑했고, 신촌이 사랑한 가수 김현식의 기억은 우리들 가슴 속에 따스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노래 전문을 옮긴다.
돌아서 눈 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
이제와 생각하면 당신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찾아와
사랑은 기쁨보다 아픔인 것을
나에게 심어주었죠
사랑했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이 마음 다 받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알아요
사랑이 무언질 마음이 아프다는 걸
돌아서 눈 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
사랑했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이 마음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알아요
사랑이 무언질 마음이 아프다는 걸
돌아서 눈 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
ㅡ참고ㅡ
■ 김현식의 삶과 <사랑했어요>노래는 창천문화공원의 그의 노래비 및 행장비문 참고.
■ 서시는 문학의 거리 보도 위 서시 명판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