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백산 중턱에서 남자 할아버지가 쟁반에
밤송이를 한 아름 들고 가시기에 물었습니다.
"아니 아직 밤송이가 있나요?"
"그냥 밤송이 껍질입니다."
"그걸 어디에 쓰려고요?
"집 주변에 고양이가 자꾸 와서 똥을 싸는데
이 밥송이 껍질을 갖다 놓았더니 ...
영도 해변 언덕에 혼자 살고 있는 고교동창은 그 높은
계단 한 가운데 있는 공터에 고양이가먹을 먹이를 매일
갖다 놓는 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배려에도 길가에버려진 고양이나 개들은
수명이 3년 정도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개나 공고양이의
수명은 14년에서 18년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서울 인사동 입구에는 오후 4시경(?)에 참새떼들이
모이를 먹느라 난리 법석입니다. 그 시간만 되면
참새떼들은 어김없이 날아옵니다.
20년 전 명륜동에 있는 사무실에 가는 길에는
아침 10시경에는 비들기 무리가 날아와 누군가가
뿌려주는 곡식을 먹느라 난리입니다. 이 비들기들은
오후 다른 동네로 날아갑니다. 그 곳에서도 누군가가
먹이를 주기 때문입니다.
산에서는 스님들이 특히 겨울철에 새들을 위해 곡식들을
뿌려둡니다. 이는 새들에 대한 보시(布施)이기도 합니다.
밭에서 밭을 갈아 이랑을 만들다 보면 지렁이가 많이
나옵니다. 저는 이 지렁이가 나오면 도로 흙속에 도로
넣어줍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른 지렁이가
밖으로 나옵니다. 종종 지얼이가 삽날에 잘려 나오기도 하나
이 잘려진 지렁이도 다시 원형으로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밭을 떠나려고 차를 탈 즈음이면 까치들이
몰려옵니다. 이 지렁이가 좋은 먹이이기 때문이죠.
까치는 달린 과일 사과 등을 쪼아 먹기에 과수원이나 농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애를 먹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천오백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여기에 길거리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이나 젊은이들이 늘기에
많기도 하지만 한 사람이 수십마리씩 기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버려진 동물들을 데려다 기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재 비들기와 까치는 유해성야생동물(有害性野生動物)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비들기가 평화의 상징으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되었습니다.
모든 동물은 어린 새끼일때는 다 귀엽고 예쁘기에 기르기 시작하나
실제로 기르다 보면 쉽지만은 않기에 길에다 버립니다. 버려진
그냥 개나 고양이는 야생동물이 되는 것이지요.
정부도 이 길가에 버려진 동물을 관리에 예산을 쓰고 있으나 그 수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고양이를 기르던 아들에게
"고양이는 늙으면 버리냐?"고 물었더니 이 녀석 대뜸
"어버지 늙으시면 길에다 버릴까요?"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기 친구가 그사람 친구와 짐에서 술을 마시는데 개와 다가오자
"이 놈 , 된장 바를까?"
이에 개 주인은 대뜸 과도로 친구를 찔러버렸다고 합니다.
자기 식구를 모독했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에게는 애완동물은 이젠 한 식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 14살 된 예의 그 고양이가 병으로 죽자 딸은 통곡을 하고, 화장까지 하고
방에는 고양이의 영정사진과 뼈를 구슬로 만들어서 방 구석에 걸어
놓고 있습니다. 한 동안 하얀꽃으로 방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입니다.
우리에겐 원칙이 있었죠. 개는 방안에서 기르는 것이 아니다라고.
애와동물에 대한 병원, 옷, 놀이기구 등에 대한 것은 애를 기르는 것보다
비용이 드는 것 같습니다.
길냥이가 와서 응가를 못하게 그 곳에 가시 돋친 밤송이를 갖다
놓는 할아버지에게는 길냥이는 그저 유해성 야생동물일 뿐입니다.
그러나 길냥이는 다른 장소를 찾아서 해결하겠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길냥이 입니다.
제발 미워하지 마세요!
첫댓글 한 생명으로 고귀하지않은 생명은 없지만,
너무 많은 길 고양이들의 번식을 감당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