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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작품발표회
미래악회
이혜성 / 김규동 / 권지원 / 박준영 / 정태봉
2019. 10. 23 (수) 오후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입장권 전석 10,000원 / 학생 50% 할인
공연문의 02)2266-1307, 880-7944
[초대 인사]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미래악회는 마흔 네 번째의 발표회를 갖습니다.
급속한 속도로 변화해 가는 새로운 환경 속에 천고마비의 계절 운운하는 것은 너무 과거에 매달려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더구나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을 찌울 수 있을지언정 우리는 국내외 정치와 경제가 매우 힘들고 상대적인 물가도 높아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 과거로 돌아가 조선왕조에서의 치세(治世)를 위한 예악(禮樂)의 완비(完備), 그리고 더 먼 옛날 먹고 살기가 힘들어 하는 아내를 방아소리로 달랬다는 백결선생(百結先生)을 떠 올려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적 발전은 관객을 연주회장에서 빼내 손바닥 기계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 이야기는 이 혼란한 시대의 우리 음악가들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제44회 작품발표회에서는 중견 작곡가들의 소규모 실내악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정태봉(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박준영(경희대학교 교수) 두 작곡가의 가곡과 이혜성(가천대학교 교수), 김규동(서울대학교 교수) 두 작곡가의 듀오, 권지원(수원대학교 교수) 작곡가의 솔로 곡이 연주됩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소재의 선택과 표현방식이 뚜렷하게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고 각 작곡가들이 작품에 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작곡한 결과 우리의 흥미와 감성을 더욱 자극시켜줄 것입니다.
이번 연주에 참여한 정상급 중견 연주자님들의 뛰어난 연주는 완성도 높은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다섯 작곡가들의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현재뿐만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을 대표할 작품들이 펼치는 새로움의 향연을 가을의 정취와 함께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미래악회 회장 이돈응
[프로그램]
#권지원 - 솔로 피아노를 위한 파동2 (초연)
#김규동 - 두 대의 클라리넷을 위한 "미안해, 나는 이보다 더 큰 소리로 말할 수가 없어."
(Verzeiht mir, ich kann nicht lauter sprechen.)
#박준영 - Ein Lied von Antigone
# 이혜성 - 화가 이중섭 1 Lee Jung Seob the Painter I for 2 Cellos (2019) (초연)
#정태봉 - 박재삼 시인(詩人)의 시(詩)에 의한 두 편의 가곡(歌曲) (초연)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 추억(追憶)에서
[작곡가 프로필 및 작품해설]
권지원
선화예중.고 작곡과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독일 자브리켄 국립음대 작곡과(Diplom/Konzertexamen) 졸업
수원음악학회 사무총장
현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
솔로 피아노를 위한 '파동2'(초연)
한 점으로 시작하여 드러나는 여러 파동들의 다양하고 예측 불가한 결과물들을 소리로 나타내고자 한 두 번째 시도이다.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깊게 드러나는 파장일수록 다시 처음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의지를 보이지만 이내 새로운 파장들에 흡수된다.
김규동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독일 하이델베르크 만하임 국립음대 졸업
제21회 대한민국 작곡상(실내악부문) 수상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
두 대의 클라리넷을 위한 "미안해, 나는 이보다 더 큰 소리로 말할 수가 없어."
(Verzeiht mir, ich kann nicht lauter sprechen.)
이 작품은 <모모 Momo>로 잘 알려진 독일의 작가 미하엘 엔데(Michael Ende)의 소설 <거울 속의 거울 Der Spiegel im Spiegel>을 주제로 발표한 작곡발표회 <인상·Ⅲ 거울 속의 거울>에서 연주된 네 개의 작품 중 하나이다. 소설 <거울 속의 거울>은 초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한 30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 연주되는 작품은 그 중 첫 번째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모든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버리는 텅 빈 공간에서 홀로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두 대의 클라리넷을 통해 잔향, 메아리 그리고 실음(實音)과 허음(虛音), 다이내믹 대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박준영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현) 경희대학교 작곡과 교수
창악회 회장, 작곡가협회 부이사장, (사)ACL-Korea 감사
“Ein Lied von Antigone”
이 곡은 그리스의 신화 안티고네중 “Ode to Man” 의 시를 이용하여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되었다. 텍스트의 내용은 인간의 위대함과 그리고 인간의 도와 왕의 법 사이에 힘들어 하는 안티고네의 처지에 대한 것이다. 음악의 재료를 두 개로 나누어 왕의 법을 은유하는 규칙적인 호흡과 리듬 페턴이 있는 음군들 등으로 그리고 인간의 도를 은유하는 불규칙한 호흡과 리듬페턴 그리고 원주율을 이용한 불규칙한 음정페턴으로 구성하였고 시그널톤으로 소프라노에게 트라이 엥글을 치게하여 전체적이고 부분적인 음향의 시작점과 종지점을 알렸다.
이혜성
이화여자대학교 작곡과 졸업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교 졸업
베를린 국제 작곡 기타콩쿨 1등
오스트리아 테오도르 퀘르너 (Theodo Koerner) 대통령상 수상
룩셈부르그 ISCM 국제현대음악협회 세계음악제 입선, 대한민국작곡상 수상
독일 뮨스터 Music of Our Time 2013 Korea 초청작곡가
미래악회 초청 “작곡가의 초상” 2017
앙상블 에클라 위촉 작품발표,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다바쓰 앙상블, 316앙상블, 아카데미 타악기앙상블, 국립국악원, 국립국악관현악단, 성남시립국악단, 청주시립국악단 위촉작곡가
이혜성 창작음반 4집 발매 : 「이혜성 in Green」, 「미소」, 「치유」, 「위로」,
"배우기 쉬운 이혜성의 선법대위" 3rd Edition 출판 (음악춘추사)
14곡의 악보 출판 (음악춘추사)
현) 가천대학교 작곡과 교수
후원 가천대학교
"화가 이중섭 1" Lee Jung Seob the Painter I for 2 Cellos (2019) (초연)
<부부> 종이에 유채, 41.5x 29, 1954년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기록이다- 이중섭
2013년에 이중섭의 <해와 아이들>을 바탕으로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치유 9 (Healing Moment IX)」를 발표하였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올 해, 그의 작품 <부부>를 두 대의 첼로로 표현한 작품인 「화가 이중섭 1」을 완성하였다.우리나라의 가장 아픈 근대 시대의 한 복판을 살다간 비운의 천재 예술가인 이중섭의 작품에는 그가 이겨내야 했던 가난과 고독 그리고 절망감 등 시대적인 아픔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작가 최열은 그의 작품에 대해 “행복했던 시절의 작품에도 우울이 숨쉬고, 연애 시절 간절한 사랑의 엽서 그림에서도 공허함이 스며든다. 그가 쏟아놓은 모든 노래는 20세기의 영혼이다.”라고 평하였으며(「이중섭 평전」, 돌베개 출판),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시인 구상(1919~2004)은 이중섭의 예술과 생애를 “자학(自虐)과 순도(殉道) 그리고 치명(致命)”이란 세 단어로 규정하였다.
소와 닭, 어린이와 가족 등을 그림의 주된 소재로 하였던 이중섭은 닭을 소재로 하여 6편의 작품을 남겼으며, 대부분은 고독했던 그의 말년에 완성되었다. <부부>는 이중섭이 발표한 닭 시리즈 중 하나로, 서로 만나려 애쓰나 헤어져 지냈던 극한의 아픔이 강렬한 날개 짓으로 표현되어 있다.「화가 이중섭 1」을 통해서 전쟁 이후 가족과 떨어진 채 극도의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던 이중섭이, 그의 작품 <부부>에서 역설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던 그리운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이루지 못한 만남에 대한 갈망을 두 대의 첼로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음색을 통해 슬픈 용기의 대화를 표현했다. 특별히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부부>들 에게 위로의 소리가 되길 바란다.
정태봉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동창회 회장
박재삼 시인(詩人)의 시(詩)에 의한 두 편의 가곡(歌曲) (초연)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추억(追憶)에서
박재삼 시인의 두 편 시(詩)가 나로 하여금 돌아가신 부모님께 대한 그리움을 더 간절하게 만들었다. 다분히 자연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가치관 너머 참 예민한 감성 또한 지니시고, 길지 않은 삶을 열심히 사셨던 아버님. 집안에서나 텃밭에서나 홀로 일하실 때면 으레 나지막한 소리로, 민요건 가요건 가곡이건 가리지 않고 노래하시던, 참 아름다운 목소리를 타고 나셨던 어머님, 두 분 모두 가난한 살림 가운데서도 자존감을 결코 잃지 않으셨다. 살갑게 표현하신 적은 거의 없지만, 두 분 가슴 한가운데에 눈물겨운 자식 사랑이 언제나 변함없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나는 안다. 음악대학 진학을 모질게 말리시던 일도, 자식에 대한 무한 기대와 애정의, 또 다른 각도에서의 표현일 뿐이었음을 나는 안다. 이 두 편 노래에 아버님 어머님 그리는 마음 가득 담아 하늘로 올려 드린다.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추억(追憶)에서>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전(生魚物廛)에/ 바다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맞댄 골방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연주자 프로필]
Piano 히로타 슌지 Shunji Hirota
헝가리 리스트 국립음대 학사 및 석사 졸업(연주자 Diplom, 교육자 Diplom)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졸업
한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독주와 실내악연주로 활발한 활동 중
현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Clarinet 이용근
추계예술대학교 졸업
베를린국립음대 Hanns Eisler 디플롬 졸업 및 동대학원 마이스터과정 수료
체코 Opava 시립음악원 지휘과 졸업
현) 파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KLANG목관5중주 리더, Klawood클라리넷콰이어 음악감독
연세대, 국민대 겸임교수, 협성대 출강
Clarinet 정성윤
연세대학교 학사 졸업
리옹국립고등음악원(CNSMDL) 학사 및 석사 졸업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DP) 베이스클라리넷 석사 졸업
월드유스오케스트라(WYO) 유럽투어 수석 역임
리옹 국립오케스트(ONL), 라디오 프랑스오케스트라(OPRF), 파리 국립오페라(ONP) 객원단원역임
파리 디베르티멘토 심포니 오케스트라(OSD)수석 역임
현) KT챔버 수석, 인천시립교향악단 객원수석, 연세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총신대학교 출강
Soprano 조윤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베를린국립음대 석사, 라이프치히국립음대 최고연주자 수석졸업
무지카사크라, 슈트라우스, 라인스베르크, 다르클레 국제콩쿨 수상
독일 뮌스터극장 전속주역 및 에센, 비스바덴, 슈베린, 프라이부르크극장 오페라주역가수
독일 현대작곡가 아리베르트 라이만 명예교수취임식 <Kinderlieder>연가곡 초청연주
빈프리트 톨 지휘, 헨델 <Dixit Dominus> SONY녹음
현) 공주교육대학교 교수
피아노 손지혜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입학 후 도독
독일 Freiburg국립음대 Vordiplom, Diplom 과정 졸업
독일 Detmold국립음대 Konzertexamen 과정 졸업
한세대학교, 전남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강사 역임
Cello 임재성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 입학 및 졸업
Musikhochschule Lübeck 석사, 최고 연주자 과정 졸업
해외 파견 음악 콩쿨 첼로 부문 1위, 문화체육부 장관상 대상 수상,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 협주곡 콩쿠르 우승
London Wigmore hall International String Quartet Competition 특별상 수상
International Knopf string competition Förder preis 및 첼로 활 수혜
International Chamber Music Competition “Franz Schubert and Modern Music” 작품해석상 수상, 음악저널 2018 신인음악상수상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초빙대우교수, 코리안솔로이스츠, 첼리스타 첼로앙상블, 트리오 파로스 멤버. Cello project Director.
Cello 우미영
예원학교, 서울예고 졸업
이화여대 음대 관현악과 수석 졸업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석사 및 Performance Diploma 졸업(Dean's Scholarship, Music Merit Award 수혜)
음악춘추 콩쿨 1위, 성정콩쿨 은상, 스트라드 콩쿨 2위, 오사카 국제 콩쿨 입상
인천시향, 춘천시향, 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불가리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
현재 인천예고, 안양예고 출강, 316앙상블, 이화챔버 오케스트라, 앙상블 율 단원
Soparno 백재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뉴욕 메네스 음대 석사, 전문연주자 과정 졸업
뉴욕 메트로폴리탄 국제콩쿠르 입상, 슈리브포트 오페라 '올해의 성악가상',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신인상 국립오페라단, 폴란드 브로츠와프 오페라, 중국 푸저우 오페라, 대구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오페라 출연
서울시립교향악단, KBS 교향악단 등과 협연, 청와대 신년음악회,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등 출연
현) 이화여자대학교 출강
Piano 이인숙
한양대학교 및 동대학원 피아노과 졸업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음악원 피아노과 졸업
이태리 Scuola Musicale와 Genova 아카데미에서 가곡 및 오페라반주 수료문교부장관상, 정무장관상, Verbania 국제콩쿠르입상, 다수의 음악 콩쿠르 심사위원
서울대, 서울 장신대, 경기예고, 고양예고 강사역임
현) 총신대 콘서바토리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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