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한파가 몰고온 칼바람에 오싹한 맹추위가 물러간 화요일이다.
몇일간 카톡으로 주고받던 매일 인사말에 집콕, 방콕중이라고 올렸다.
친구가 이제 날이 풀렸으니 형님 텃밭에서 사용하던 스테인레스 화덕과 대형솥을 가져오자고 한다.
나는 쾌쾌묵은 물건들을 정리해야 되지만 친구는 내나이보다 11살 연하니까 텃밭도 한참을
더하며 즐겨도 되니까 뭐라도 주고싶다.
쓸만한 전동공구, 수공구, 농기구며 원터치 텐트, 버너도 넘겨주고
무거운 골등품 맷돌, 다듬이돌까지 넘겨주었다.
자식들은 넘겨다보지도 않는 자질구례한 살림들을 치워주는 고마운 마움인데
애써 농사지어 밭에서 네려오면서 채소를 주고간다.
이번에 김장배추도 15포기 무도 20여개를 얻었다.
밭으로 가서 화덕, 굴뚝, 솥이며 구이용 화산석 돌판, 사용하지않은 멀칭비닐 롤과 쇠말뚝을 챙겼다.
"야! 이험한 것들을 외제차에 실어서 시트 다버리겠다" 했더니
"멀칭 비닐. 풀어 둘둘감아서 실으면 됩니다"한다.
20여년동안 텃밭의 추억이 묻어나는 구이용 돌판. ↓
세탁기 드럼으로만든 스테인레스 화덕에 ↘
↙ 200mm 배관 케이싱 스텐레스 굴뚝이다.
텃밭에서 오리백숙이며
소머리 수육도 자주 끓였는데......
짐을 싣고 집근처에 와서
얼큰한 칼국수 점심하러가잔다.
식당앞에 오니까 만차라 못들어간다,
부차관리인이 나오더니 동네 한바퀴 돌고 오면
자리가 날꺼라고 한다.
그냥 돼지국밥 한그릇 먹자고 해도
"행님 좋아하는 칼국수 묵읍시데이!" 하며
차를 끌고 진짜로 동네를 하바퀴 돌고 와서 주차를 했다.
등심샤브샤브 먼저먹으며
행님 한잔하시라고 하는데
혼자 무슨맛으로 마시나로 거절하고
칼국수 건져먹고 밥볶아 준다.
2023년 12월 27일(수)
내 맘 야
첫댓글 즐겁게 잡수시고 좋은 만남에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23년 끝자락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복많이 받으십시오.
내맘야님!!...
맛난거 드셨네욘
즐거운 하루 되세욘^^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