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어
나무에, 돌담에
몸 기대어 등을 내거는 꽃
능소화꽃…
- 박남준
7월이 되면 피는 화려한 네온 칼라의 능소화는 따가운 햇살과 굳은 장맛비에도 잘 견뎌 내는 여름식물이라 이곳 미국에도 한창이다.
덩굴꽃이 하늘을 향해 높게 올라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는 능소화는 능(凌)은 업신여길 능, 소(霄)는 하늘 소.
이름마저 도도한 능소화는 옛날 중국에서 들여온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양반들이 이 나무를 좋아해서 ‘양반꽃’ 이라고 하여 평민들은 이 나무를 함부로 심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동양의 능소화는 위에서부터 차례로 꽃이 피며 차츰 아래로 내려오면서 꽃이 이어져 둥그렇게 펴지니 마치 민화를 보듯 정적인 미가 풍겨 나와 우리나라의 환경과 정서에도 맞는 듯하다.
서양의 능소화는 미국이 원산지로 나팔꽃(Morning glory)과 비슷해 나팔꽃같이 생겼다하여 이름도 (Trumpet vine flower ). 줄기가 내려오면서 가지 끝에 꽃이 피니 한국 능소화 보단 꽃봉오리가 많지 않음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아랫 고운님의 게시글에 능소화가 있어 사진의 속의 그 능소화는 줄기 끝에 꽃봉오리가 있으니 미국산 능소화인 것 같다.
한국의 아리따운 능소화들이 외래종인 미국산 능소화의 보급에 밀려 바뀌고 있다고 하니 단점은 나무, 건물의 외벽과 지붕을 손상시키고 제거하기도 쉽지가 않다고 한다.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 이원규
첫댓글 정성스레 올리신 시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선명한 꽃색이 어쩜 저리도 고울까요?
파아란 하늘색과 조화를 이룬 꽃의 환한 저 표정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자연도 사람도 뒷 배경이 되는 저 든든하고 평온한 하늘처럼
의지할 누군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곧고 바른 모습을 고집하며 살아가다가
마음 다치는 어느 날,
문득 한없이 펑펑 울고 싶어질 때가 있더이다.
기댈 언덕이 있다는 것은 위로이며 내 편이며 따뜻함이겠지요.
한 여름 뙤약볕에 줄줄 녹아 내리는 아이스크림으로 발 동동 구르며
이유없이 엄마에게 볼멘 소리로 짜증 부리는 어린 아이처럼
오늘은 그런 아이로 잠깐이나마 살아보고픈 날입니다.
고운님 게시글 읽다가 갸날픈 한가닥의 능소화를 보고
한국엔 덩굴식물을 키울 만한 집이 거의 없으니
능소화를 보기가 힘들것 같다는 생각에
마침 제가 사는 동네에 능소화가 있어 게시글 올리건데
고운님 아름다운 시詩 같은 댓글 을 읽으니 사진올린 보람이 나네여.ㅎ
바쁘신데 짬내어 글올려 주셔서 저도 보답하고자 답글올렸습니다.
고운밤 고운 느낌으로 편안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지리산 찔레꽃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으로 채우신 하루였지요?
여기랑 시차가 있으니 안부를 여쭙고도 서먹해집니다.
글 하나 올리려다가
여기 귀농방과는 무관한 내용인지라
망설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날아올 비난이 있다면
무서워서요. ㅎ
편안한 밤 되십시오~^^
@고운 각자 다른 생활하면서
서로의 생각과 취미를 나누고 소통하는 방이에요.
글 소재의 제한이 있을까요?
아마 이방은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로 모인 동호인들의 모임방이라
이해와 따듯한 맘을 가진 분들이 계시니
얼마든지 게시글 올려도 환영하실겁니다 ㅎ
늦은 저녁 고운님 따스한 게시글 읽으며 잠자리 들것 같네요.
추가: 혹 부담스러우시면 사시는 지역방에 좀더 다양성 있는 글을 올리셔도 될것 같아요.
전 어디든지 응원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부지런한것 보단 뭔가 생각나면 퍼뜩 해야 하는
급한 성질이 있는것 같습니다 ㅎ
이녁님은 낚시는 하시러 다니시잖아요
자연을 가까이 접하겠지만 사진이라도 보면서 가끔 꽃이름을 눈에 익히는것도 좋지요
요사진은 쑥갓인데 국화과 종류인 작은 노란 데이지 꽃이 피어요. 오늘도 건강 밝은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녁 이제 퇴근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많이 바빴네요.
집에 가서 댓글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ㅎ
떠뜻한 노파심 ..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녁 네에.. 집에 와서 텃밭에 물주고 있는 중에요
달이 참 밝네요
@이 녁 아.. 지금 제가 밭에 물주고 있는데 이 조그만 녀석이 메일 저를 놀래키는데 오늘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지 뛰지도 않고 가만히 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