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길 5선
다산초당 동백숲길[강진]
선운사 도솔천 보은길[고창]
내소사 전나무숲길[부안]
대흥사 구림구곡십리숲길[해남]
월정사 전나무숲길[평창]
가을이 다가오면 여기저기 아름답다는 단풍길들 예찬을 수 없이 많이 접하게 됩니다. 어디론가 가을 단풍여행을 떠나려 할 때 접하는 정보 치고는 너무 많은 양이어서 선택을 해야 할 때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추천드리는 명소들은 단순히 단풍으로 아름다운 길을 넘어서 어떤 마음의 치유를 위한 시간을 갖자고 하시는 분들에게 분명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장소들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여 11월...가을에 접어들면 몸과 마음의 피로는 감출 수 없을 것입니다. 이쯤이면 어떻게든 회복을 하여야 하지만 도심에서, 직장에서, 주변사람들로부터 얻은 독소는 쉽게 빠져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자연과 함께 해야 마음속의 독소를 빼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과감하게 갈 곳을 설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멀리 가을바람과 낙엽과 숲을 만나러 지주여가 추천하는 여행지로 치유 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소개해 드린 숲길들은 모두 가을 단풍 뿐만 아니라 시작부터 그 끝까지 마음속의 고민을 여과 없이 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지니고 있는 신기한 숲길입니다.
한참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다산초당, 그곳에서 시작하여 백련사에서 끝이 나는 정약용의 동백숲길에서부터 도솔천과 머리위로 숲이 이어진 듯 포근함을 선사해주는 선운사 보은길...
누구나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다는 내소사의 전나무숲길에서부터 혼자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찾지만 누군가와 꼭 다시 한번 찾게 만든다는 대흥사의 구림구곡싶리숲길...
그리고 숲이 바로 마음이며, 물소리 산소리 가득하여 온몸의 피부까지 깨끗해지는 듯한 월정사 전나무숲길까지...
가을 여행으로 치유의 시간을 갖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 다섯 곳을 1순위로 하여 마음이 이끄는 곳을 정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산초당 동백숲길]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
061-430-3915~6
24시간개방, 연중무휴
관람료/주차료 무료
강진 정약용 유적-사적 제107호
[선운사 도솔천 보은길]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선운사
063-561-1422
하절기 08:00~19:00, 동절기 09:00~17:00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무료 만65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주차료 경차 1,000원, 승용차 2,000원
[내소사 전나무숲길]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
종무소 063-583-7281 / 내소사분소 063-581-3082
하절기 08:00~18:00, 동절기 08:30~17:30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500원
주차료 (1시간기준)
경형 500원, 소형 1,000원,중형 1,500원, 대형 2,000원
[대흥사 구림구곡십리숲길]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061-534-5502
24시간개방, 연중무휴
일반 3,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무료 6세 이하/65세 이상/해남군민
주차료 승용차/승합차(4.5톤 이하) 2,000원
버스(4.5톤 이상) 3,000원
대흥사-사적 제508호
[월정사 전나무숲길]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033-339-6800
24시간개방, 연중무휴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500원
주차요금 (성수기 4,5,7,8,10,11월)
경차 2,000원, 중형차 5,000원, 대형 7,500원
영양 대티골에서 만드는 힐링도시락
곰취, 산마늘, 참나물, 취나물, 민들레, 두릅, 고사리, 야콘. 듣기만 해도 초록의 신선함이 물씬 풍기는 야채들로 도시락을 싼다. 김 대신 곰취로 밥을 말고 햄 대신 고사리를, 단무지 대신 야콘을 넣는다. 자연이 내어준 건강도시락을 싸서 한가로운 숲길로 들어선다. 코는 숲의 향기를 맡고, 눈은 한들거리는 나뭇잎을 따라가고, 귀는 바람에 열리고, 입은 향긋한 초록을 한 입 베어문다. 그야말로 오감이 즐거운 숲길을 걷는다. 혼자여도 영 혼자는 아니다.
멀어서 좋고 느려서 편안한
[왼쪽/오른쪽]2009년 생명의 숲 공모에서 어울림상을 받은 영양의 ‘아름다운 숲길’/ 숲길에서 만나는 소나무의 향연
영양은 깊다. 예부터도 그랬고 사방으로 고속도로가 뚫리지 않은 곳이 없는 지금도 그렇다. 서울에서 꽤나 먼 이 땅은 울진, 봉화, 청송과 이웃하며 깊은 골짜기를 이루었고, 태백에서 부산까지 한반도의 등줄기를 잇는 낙동정맥과 흐름을 같이한다.
하지만 깊어서 좋다. 멀어서 좋다. 요즘에야 무어든지 온통 빠르고 쉽게 할 수 있고 갈 수 있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다보니 느리게 흘러가는 세월에 가끔은, 아니 종종 묻히고 싶어진다. 기대고 싶어진다.
기차도 닿지 않고 서울에서 한 번에 가는 고속버스도 하루 다섯 차례가 고작이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찾는 사람도 적다. 그러니 얼마나 좋은가. 사람에 치이고 탈거리들에 지치는 팍팍한 땅을 벗어나 느린 것들만 불러들이는 한가로운 땅에 발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이.
[왼쪽/오른쪽]자연치유생태마을 대티골 / 대티골 표지판
‘아름다운 숲길’이 시작되는 대티골은 일월산 자락의 작은 마을이다. 집집마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되도록 모든 생활을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지 않고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자연치유생태마을이다. ‘대티골사람들’이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마을은 고요하고 소박하다. 굴피너와를 얹은 황토방도 보이고, 생활폐수를 자연 정화한다는 작은 연못도 보인다. 1년에 꼭 한 번은 작지만 어울림이 있는 마을축제도 연다. 축제에선 손두부를 만들고 차를 덖는다. 느림보 마을에선 체험거리마저 느리고 또 느리다. 두부 한 모, 차 한 잔을 얻기 위해 온전히 하루를 쏟는다.
대티골 권용인 씨 댁에서는 풀누리 소반도 선보인다. 무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과 야생에서 채취한 재료로 차려낸 자연의 밥상이다. 시골 농가에서 차려내는 밥상이라고 하기엔 모양도 맛도 고급스럽다. 고급이란 비싼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만나 저대로의 것을 잃지 않고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조화다. 자연(自然)스럽다는 것, 스스로 그러하다는 것. 대티골 농가에 머물며 모든 것이 이미 스스로 그러함을 새삼 배운다.
[왼쪽/오른쪽]마을 축제에선 차 덖는 체험도 할 수 있다. / 대티골 권용인 씨 댁의 풀누리 소반
대티골 황토방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엔 숲길 산책을 시작한다. 10여 km의 숲길은 하루 걷기에 딱 좋은 코스다. 대티골을 넘어 일월산 자락에 슬며시 안기면서 숲길이 시작된다. 들풀과 야생화, 금강송이 지천으로 너울거리며 사람을 반기는 생명 가득한 숲이다. 도시의 인파와 소음에 익숙하던 몸도 고즈넉한 숲에 들어서자 조곤조곤 자연이 내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면 솨악솨악 숲이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그 길 지나는 이의 마음까지 흔든다.
길 폭이 넓다. 일제강점기에 이 숲길은 물자를 수탈해 가던 국도로 이용되었다. 지금은 사람의 발길만이 간간이 오가는 고요한 숲길이 되었다. 숲길을 거니는 사람의 마음도 그 길처럼 고요해진다. 오르지 않으니 힘이 들지도 않는다. 걷다 보면 걷는 것조차 잊고 사람도 숲의 일부가 된다. 숲은 사람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요구하지 않는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름다운 숲길은 갈 때는 넉넉하고 편안한 길을,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대티골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늑한 오솔길과 계곡을 선사한다. 힘들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다. 숲이 보내오는 무한한 메시지를 들으며 그 어떤 음악보다도 좋은 자연의 음악 소리를 듣는다.
아름다운 숲길 개념도 [왼쪽/오른쪽]아름다운 숲길은 힘들이지 않고 시나브로 걷는 길 / 가끔은 맨발로도 숲길을 걸어본다.
자연을 먹고 마시며 찾는 안식, 힐링도시락
숲에서 걷다가 느끼는 배고픔은 그마저도 기분 좋은 허기다. 이때다. 힐링도시락을 먹기에 가장 좋은 때. 산나물로 밥을 싼 쌈밥 하나를 입에 넣는다. 곰취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숲을 통째로 먹는 기분이다. 숲내음, 자연의 향기가 안과 밖, 온몸 가득 번진다. 단무지 대신 아삭아삭 새콤달콤한 야콘이 씹히고, 향긋한 제철 나물들이 머리를 맑게 한다. 초록을 보고 먹고 마시고 느낀다. 자연의 밥상을 숲에서 받는다.
힐링도시락은 대티골의 주부들이 만든다. 2인 이상이 3일 전에 주문하면 아름다운 숲길 걷기를 시작하며 힐링도시락을 챙겨갈 수 있다. 1인분 1상자에 1만 원이며, 제철 나물과 간장으로 양념해 여름에도 잘 상하지 않으니 배탈이 날 염려도 적다. 아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나물과 야채를 먹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여름엔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앉아 도시락을 까먹자.
먹을거리는 배고픔을 달래주는 것을 넘어 때로는 마음까지 훈훈하게 치유한다. 힐링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음이 편안함을 느끼고 나를 옭아매던 생각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이 힐링이다. 한 번, 두 번 힐링을 느끼는 나만의 방법을 찾고, 또 한 번, 두 번 그러한 시도를 반복하다 보면 스트레스에 지치는 일상에서도 잠깐의 여유를 통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숲은 그렇게 스스로 자신을 살리는 연습을 해보는 귀한 체험의 장이다. 힐링이 별건가. 사람 발길 드문 마음 넉넉한 마을에서 하루를 지내고 숲에서 제철 나물과 야채로 만든 도시락만 까먹어도 이렇게 힐링이 된다.
[왼쪽/오른쪽]온몸으로 자연을 먹는다. 대티골 힐링도시락 / 힐링도시락
여행정보
- 주소 :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467
- 문의 : 054-683-6832
주변 음식점
- 선바위가든 : 산채정식 /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영양로 883-17 / 054-682-7429
- 맘포식당 : 한우불고기 /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서부리 308 / 054-683-2339
숙소
- 검마산자연휴양림 :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한티로 1050 / 054-682-9009
- 대티골 황토방 :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467-14 / 054-682-7903
제주에는 치유와 명상의 숲이 있다. 산림 생태 문화의 진수를 만끽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던
사려니숲길 걷기의 행사는 지난달 말일에 대미를 장식하면서 막을 내렸지만
도민과 관광객들 사이에 여전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사려니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비자림로에서
시작하여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사려니오름까지 약 15km의 숲길을 말한다.
숲길을 시작하는 "들머리" 에는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쭉쭉 뻗은 삼나무숲으로 둘러쌓여 있다.
윗 사진에서 보듯 삼나무숲 아래에는 산수국이 피어 고혹적이다.
들머리를 지나 시원한 숲길로 들어서면 보일듯 말듯 이어지는 숲꼬리가 인상적이다.
숲가에는 천남성이 매우 많은데 이는 독풀인 특히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푸른 신록의 숲길에서 멋진생각을 하면서 새들의 지저귐에 귀 기울이노라면
저절로 몸의 독소들이 빠져나가 몸과 마음이 치유됨을 느끼게 될것이다.
더구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일출봉과 한라산,만장굴이 한달동안 무료개방이 되니
사려니숲길걷기와 함께 한다면 최고의 명품코스가 될것이다.
(사진/ 사려니숲길)
사려니 숲길로 들어서면 보일듯 말듯 이어지는 숲길의 부드러운 굴곡이 인상적이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 ,각종 새소리들은 일상에서 찌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일순간에 깨끗히 비워줄것이다.
걸으면서 숲가를 잘 살펴보면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생태환경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각종 고사리류와 천남성 야생화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특이한 모양의 천남성은 독풀이니 만지거나 캐거나 하는 행위는 금지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시는 각별히 조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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