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성, 집안일, 24-2, 내가 했어요
은성 씨가 씻고 싶다고 하여 샤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은성 씨가 씻습니다.
은성 씨가 ‘직접’ 씻습니다.
“내가 머리 감을 거예요”
“내가 씻을래요”
“내가 샴푸 할 거예요”
“샴푸 손에 뿌려드릴까요? 머리에 뿌려드릴까요?”
“머리에 뿌려주세요”
샴푸를 뿌릴 위치도 직접 정합니다.
“도와주세요”
샴푸 칠과 바디워시가 덜 발린 곳을 가리키며 도와달라고 합니다.
“바디워시 몇 번 할까요?”
“오늘은 한 번이요”
“은성 씨 이제 헹굴까요?”
“네”
수건으로 몸도 직접 닦습니다.
“도와주세요”
팔이 닿지 않는 곳만 닦아드립니다.
샤워가 끝나자마자 은성 씨가 말합니다.
“내가 했어요”
“머리 누가 씻었어요?”
“내가 했어요”
“몸 누가 씻었어요?”
“내가 씻었어요”
“내가 다 씻었어요”
어딜 먼저 씻을지, 어디에 샴푸를 짤지, 바디워시도 직접 정했습니다.
은성 씨가 ‘직접’ 스스로 씻었습니다.
은성 씨의 ‘내가 했어요’ 이 한마디가 가슴을 울립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이 맛에 사회사업 하나 싶습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저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사회사업하고 싶습니다.
저만이 온전히 은성 씨에게 시간을 쏟아부을 수 있으니까요.
잠에 쉽게 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이 아닌 일이 사회사업이 될 수 있게 세세하게 쪼개서
은성 씨가 ‘내가 했어요’라는 말을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24년 06월 27일 목요일, 김지성
1. 서은성, 집안일, 24- 1, 서은성 씨와의 식사시간(유은철) https://cafe.daum.net/ilove392766/YVPw/131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28 07:03
첫댓글 내가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서은성 씨에게 이렇게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샤워도 자기 일이 되게 말이죠. 매 과정 은성 씨에게 물어주어 고맙습니다.
벌써 사회사업의 맛을 알았다니 감사합니다. 세분화 해서 돕는 방식의 힘을 알았다니 감사합니다. 실습 마칠때 까지 "내가 했어요."라는 말을 많이 듣게 돕고 거들기 바랍니다.
불편하더라도 서은성 씨가 스스로 해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니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은성 씨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길 바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03 10:35
'내가 했다.' '할수 있다.' 말하는 서은성 씨의 모습이 스스로 서는 시작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필요한 만큼 거드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기다리고 필요한 만큼 거드니 서은성 씨의 삶이 자신의 것이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월평빌라 첫 입사 때 저도 서은성 씨를 지원했습니다. 저는 그때 서은성 씨 샤워가 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다 해야하는 일라고요. 참 부끄럽습니다. 서은성 씨의 샤워가 서은성 씨 일로 여기고 그렇게 도운 김지성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