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둥이네와 체리네가 경주를 갔다왔어요.
골디대부님이 아시는 분이 계신곳과 ok목장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구요.
동대구 ic에서 만나서 처음 가는 낯선 길이라
상당히 시간을 지체한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나와선지 날씨는 흐렸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 흥분과 기대로 부푼 마음을 안고 달렸답니다.
주위엔 개나리와 진달래가 제법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고 파릇파릇한 새싹들도 보였어요.
먼저 가본 곳은 ok목장에서 언양방향으로 10분가량 더 간 곳에 있었어요. 꼬불꼬불 산길로 약간의 너저분한 마을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급경사로 된 산을 다져 만든 아담한 집이 나타났어요.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펴보니 개들이 마음껏 뛰놀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우리 생각과는 다른 배경에 사실 실망스런 마음이 불쑥 들었어요. 일단 집안으로 들어가 차대접을 받고 주인아저씨께서 권해 주시는 두곳으로 가보았죠.
처음 간 곳은 3000평의 넓은 초지였는데 지금은 호밀을 심어 놓아서 잔디와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개들이 놀기에는 적당했구요. 주위는 나무와 들풀, 이름모를 작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구요. 약간 내려가면 계곡물이 조금 흐르고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간 곳은 전 소유주가 개발을 한다고 산을 차례로 밀어버린 곳이었는데 정말 안타까운 현장이었어요. 나무들을 다 없애고 나니 작년 장마에 산사태가 나고 말았다네요. 사실 그 곳이 산사태만 아니라면 정말 우리 아이들을 위해선 더할 수 없이 좋은 곳이었는데...
두곳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사실 우리가 생각한 넓은 평원에 잔디가 쫘아악 깔린 곳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스런 건 사실이었어요.
그러나 그분들의 말씀이 잔디는 늘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이 넓은 곳에 잔디를 깐다는 것은 힘들다고 하세요. 그리고 사실 잔디 깔린 곳을 누가 개들의 놀이터로 제공해 주겠어요? 그건 우리들의 욕심이었죠. 그나마 그넓은 공간을 아무 제약없이 하루동안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없이 오로지 개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디에요.
상당히 넓은 (5만평을 소유하셨답니다,5만평!!) 곳을 두루 돌아보고 아저씨의 융숭한 대접도 받고 다음 목적지인 ok목장으로 향했어요.
ok목장은 몇년전에 함 가 본적이 있어서 상당히 기대를 하고 갔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 전엔 경비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지금은 텅 비어 있는 것이 이상했지만 정말 넓고 잘 닦여 있는 길을 보니 이곳이 바로 우리가 상상한 곳이라는 걸 새삼 느꼈죠.
그런데 조금 들어서니 전봇대가 뽑혔는데 세워놓지도 않았고 잔디가 관리가 안되어서 쑥쑥 자라 있고 활기차있던 식당들이며 건물들이 전부 닫혀 있더군요. 그래도 개들이 놀기에는 좋아보였는데 한번 도망가면 불러도 오지를 않을 그럴 거리였구요. 결정적인건 그곳이 소유주가 작년에 바뀌는 바람에 함부로 들어가서 맘대로 놀수가 없다는군요. 그래도 한번 하는 마음으로 대부님이 관리하시는 분께 여쭤보았지만 작은 녀석들도 아니고 저큰녀석(둥이를 보고)들은 안된다고 하시구요. 설령 된다 해도 취사는 절대 안된다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대부님, 회장님, 총무님이 오밤중에 다시 모여 의논을 했어요.
결국은 이 모임의 취지를 되살리자는 것이었죠. 사람을 위한 정모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한 한달에 단 한번하는 정모라는 사실을 말이죠.
어쨋든 4월정모 정말 우리 아이들이 신나하고 우리들도 즐거운 정모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첫댓글 어쨋든 4월정모 정말 우리 아이들이 신나하고 우리들도 즐거운 정모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부럽습니다..... 일만안하면 가는건데.... 왠지 울 넬리한테 너무 미안하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