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 130년개항장역사의흔적들 낯선 이국 풍경 속을 거닐다

[조준상]

130년개항장역사의흔적들 낯선 이국 풍경 속을 거닐다

본보-인천시-10개 군·구 선정 인천12경- 9.차이나타운

2012년 11월 09일 (금)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붉은 색 간판, 홍등, 유비·관우·장비가 있는 삼국지 등 ‘중국 일색’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누구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중국풍 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우뚝 솟은 패루를 지나 계속 경사진 길을 300여m 걸으면 T자형으로 길이 양쪽으로 나뉘면서 주변은 온통 중국 상가가 펼쳐진다. 중국 대륙을 축소해 옮겨 놓은 듯한 이곳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인천 차이나타운(인천시 중구 북성동·선린동 일원)이다. 화려하게 단장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이 인천시 중구청이 꼽은 ‘인천 12경(景) 중 1경’이다.

# 인천 차이나타운 시작
인천의 차이나타운은 다른 나라에 있는 차이나타운과는 근본적으로 형성 구조가 다르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경우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최초 노동자부터 근대 중국의 불안한 정국을 피해 이주한 중산층까지 포함해 형성된 것에 비해 인천 차이나타운은 짧은 기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곳이다.
중국과 가까운 거리 이점을 살려 주로 상업을 위해 이곳에 안주한 화교들의 터전으로 만들어졌다.

인천 화교는 약 130년 전인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 군인과 함께 온 40여 명의 군역상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그 역사는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은 주로 푸젠(福建)성·저장(浙江)성 등 남방인들로 청나라 군대에 물자를 공급하면서 조선에서 무역을 했다. 그 후 1884년 4월 ‘인천화상조계장정’이 체결되면서 지금의 인천시 선린동 일대의 1만6천528.92㎡(5천 평) 토지에 중국 조계지가 세워졌고, 그해 10월 청국 영사관도 이곳에 세워졌다. 중국 조계지가 생긴 후 중국 건축 방식을 본뜬 건물이 많이 세워졌기에 이곳이 오늘날 말하는 ‘차이나타운’의 최초가 되는 셈이다.

# 인천 화교의 역사
차이나타운을 얘기하면서 인천 화교를 빼놓을 수는 없다. 인천에 조계지가 구축되면서 화교 수는 1883년 48명에서 1년 후 5배에 가까운 235명으로 늘어났고, 1890년에는 1천여 명에 이르렀다.
그 당시 화교의 대부분은 인천을 상업활동 중심으로 삼았다. 이들은 사업 수완을 발휘해 중국에서 수입한 식료·잡화를 팔고 다시 조선 사금 등을 본국에 보내 등 시장 전반적인 상권을 장악했다. 특히 인천 조계지 내의 화상들은 한국 전역에 퍼져 있는 화상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사업은 날로 흥성하게 됐다고 한다.
이런 시기에 1898년 의화단의 북청사변으로 산둥(山東)성 일대가 전란에 휘말리자 이 일대 중국인들이 가까운 한국으로 대거 건너오면서 그 세는 크게 증가했다. 이후 이들은 인천을 자신들의 집결지로 삼았고, 인천은 화교의 근거지가 되면서 서울과 함께 화교들의 양대 세력권이 됐다.

# 국내 최고 관광지, 차이나타운
현재의 인천 차이나타운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에 포함되면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차이나타운이 과거에도 이 같은 명성을 얻을 만큼 유명하진 않았다고 한다.

6·25전쟁 후 화폐개혁으로 장롱 속 돈을 모두 신고해야 했고, 외국인 부동산 소유 제한으로 반세기 이상 가꿔 온 주안·용현동·부평 일대의 황금 농장을 헐값으로 넘겨야 했다. 이 일대가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되니 거의 반수 이상의 화교들이 이 땅을 떠나면서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된 것.
그러나 인천 차이나타운은 중국의 급부상과 하나의 지구촌 시대를 맞이해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다. 특히 20년 전인 1992년 맺은 한중수교는 차이나타운이 인천을 대중국 교류의 중심도시로 성장토록 하는 발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이 새로운 문화와 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차이나타운에도 찾아온 것이다.

# 차이나타운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제2의 도약
인천시 중구청은 차이나타운을 현재 11만5천500㎡(3만5천여 평) 규모에서 2배 이상인 33만㎡(10만 평)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먹을거리 중심의 차이나타운에서 벗어나 복합문화예술지구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지역특화발전특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차이나타운은 경인전철 인천역 앞 패루(중국식 대문) 일대부터 짜장면 거리에 이르는 기존 지역 외에 인천역 경인전철로 건너편을 따라 동인천역 방향 송월초등학교 앞 도로 일대까지 넓어지게 된다. 또 추가로 편입되는 기존 차이나타운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외관을 특화키로 했다.
일부 용지는 매입해 야외공연장과 전시·휴식·쇼핑공간을 조성할 예정으로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청나라 영사관 터에 있는 인천화교학교인 중산학교를 현 위치에서 뒤쪽으로 새로 지어 옮기고, 영사관을 복원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키로 하면서 차이나타운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이 같은 계획을 위해 용역을 시행,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라며 “이후 지식경제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차이나타운 여행 코스
▶A코스(60분 소요)=인천역→제1패루→공영주차장 입구→북성동 자치센터 앞→연경→스카이힐→제3패루→의선당→차이나타운1길→차이나타운3길→제2패루→청·일조계지 경계 계단→차이나타운2길→화교중산학교→삼국지 벽화 거리
▶B코스(30분 소요)=삼국지 벽화 거리→팔각정→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탑→자유공원 광장→맥아더장군 동상→인주미술관→홍예문→대한성공회 인천내동교회
▶C코스(30분 소요)=삼국지 벽화 거리→청·일조계지 경계 계단 입구→구일본 제1은행→중구청→구일본 18은행→구일본 58은행→신포 공영주차장→구 인천우체국→답동4거리→답동성당
▶D코스(2시간 소요)=한중문화관→아트플랫폼→일본 은행 거리→일본 영사관(현 중구청)→신포동 상점가→성공회→내리교회→답동성당

<사진=인천시 중구청 제공>

[달빛아래]

새로운소식을 보고갑니다.영사관이 생길지도 모르겠군요.한국인이가봐야할 99곳중의한곳이란것도 지금에야~

[추억]

더이상은 중구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1人이지만, '먹을거리 중심의 차이나타운에서 벗어나 복합문화예술지구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는 맘에 드네요^^ 사실, 타지의 지인들이 차이나타운을 너무 기대에차 이야기할 때, 물론 저는 차이나타운을 좋아하지만, "짜장면집 밖에 없다..." 말하는게 좀 민망했는데 이 계획대로 변화하면 정말 인천시가 선정한 12경 중 '제1경'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비니]

코스 시간이 잘못나왔네요
날개달고 날라다닐수도없고
자료제공으로 작성한 기사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