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시험까지 합격한 후에 합격수기를 쓰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지금이 과락에서 뒹굴던 스스로를 더 잘 기억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우선 프랙탈 까페에 영어위주의 이야기를 쓰고 최종합격 후에 구꿈사같은 다른 까페에 올리려 합니다.) 군 제대 후 여러 가지 알바와 막노동, 가사노동과 함께 군생활 내내 꿈꾸던 밤거리를 활보하는 시간을 몇 개월 보내다가 느닷없이 졸음 운전으로 (다행히) 혼자 입원하게 되면서 당시 수험생이던 친구가 갖다 준 공무원 수험서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퇴원하자마자 동네 독서실에서 아직 남아있는 군인 정신을 불태워보리라는 다짐으로 독서실생활을 시작했다. 그때가 2007년 1월 2일.. 무조건 빡쎄게~남들보다 잠 덜자고 안 놀면 빨리 합격할 수 있을 거란 순진한 생각과 얼른 합격해서 친구들 앞에 짠~하고 나타나 주고 싶은 생각에 약간 붕 떠 있었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맘때 해병대 장교로 입대한 절친을 수험생인 모습 그대로 2년 후에 다시 보게된다. 시행착오는 첫 단추를 낄 때부터 예정 되어있었다. 생소해 보이는 것부터 해보자는 생각에 행정법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다음엔 행정학도 처음 보는 것이니 얼른 보자는 마음에 행정학 동영상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좋아하는 과목인 한국사를 공부했다. 뭔 배짱인지 가장 중요한 국어, 영어는 조금씩 보자는 식이었다. 조금씩 본다는 영어와 국어는 그 부실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영어만 따로 풀어본 모의고사 35점.. 괴로운 점수를 보고 문제 난이도가 높았겠지 하면서 친구가 소개해준 가장 유명하다는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약간의 위기의식에 9자가 크게 박힌 교재를 달달 외우기 위해 노트정리 한답시고 공책 두 권을 문법 교재내용을 혼자 옮겨적는 등 영어를 단기간에 해결해보자는 무모한 목표를 잡고 독서실 한 켠에서 끙끙댔다. 그 후 다시 한번 풀어본 영어 모의고사 점수는 30점.. 이렇게 영어를 놔뒀다가는 다음에 맞을 점수는 25점이 될 것이 분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영어를 과락 겨우 넘긴 점수로 잡고 나머지 과목들을 100점 맞는 다는 코미디같은 계산을 하지만 그때 난 그런 계산조차 할 수 없는 실력이었다. 동사가 어디에 있는지도 한참을 해메야 했고 단어를 외운답시고 책을 들여다 보면 졸음이 쏟아졌다. 힘들게 끊은 담배를 다시 태울 뻔 했다. 다 그만둬야 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하여 무작정 인터넷을 뒤져보기 시작했고.. 그 당시 구꿈사에서 읽게 된 합격수기에 25점에서 80.90점대로 영어 점수를 끌어올렸다는 내용이 있었다. 거기에는 이런 표도 있었다. 과거 | write | 미래 | 과거진행 | 현재진행 | 미래진행 | 과거완료 | 현재완료 | 미래완료 | 과거완료진행 | 현재완료진행 | 미래완료진행 | 체워보시라.wrote | writes | will write | was writing | is writing | will be writing | had written | has written | will have written | had been writing | has been writing | will have been writing |
12시제 표 .. 합격수기의 주인공은 위 표의 공란을 채워 보라고 제시했고 그때 미래형 외에는 과거 불규칙 형태도 제대로 채울 수 없었다. 안 그래도 복잡한데 한방 더 맞은 셈이었다. 하지만 곧 호기심이 발동했고 프랙탈영어 샘플강의를 찾아 들어보았다. 50분도 안 되는 동강에서 엄청난 자신감과 배짱이 느껴졌다. ' 사기꾼이 이렇게 패기 넘칠 리가 없다' 하는생각에 바로 신청한 후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프랙탈영어는 기존 영어강의와는 달리 우선 영어의 핵심을 먼저 익히는데 이때의 강도는 그동안 피상적으로 배운 영어와는 강도(효과성)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었다. 우선적으로 제시하는 영어의 핵심은 말의 순서이다. 우리말과 영어의 가장 큰 차이이면서 한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이 영어에 애를 먹는 주요 요인이다. 문장에서의 실세이면서 내용을 결정하는 동사를 뒤로 빼는 반면에 영어는 주어 다음 동사가 와서 문장을 정리한다. 그리고 아래의 문장처럼 우리말은 말의 순서가 어긋나도 조사가 문장내용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예]어제 나에게 두 시간 안에 하라고 했어. 그 힘든 일을 우리 사장이. ex. yesterday my boss told me to do the hard work within two hours. 반면에 영어에서는 우리말처럼 순서가 뒤죽박죽 되면 틀린 문장이 된다. 그리고 이런 영어의 핵심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제안한다. 바로 올려내려쓰기이다. 위의 예문을 올려내려 쓰면 이렇다. ex. {yesterday} my boss] told [me [to do the hard work {within two hours. 5형식 동사의 성분인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를 크게 쓰고 수식어들은 올려쓰고 내려쓰는 것이다. 주로 앞에서 성분을 수식하는 것은 올려 쓰고 뒤에서 수식하는 것은 내려 쓴다. 이 올려내려쓰기는 강의를 듣기시작 3일 정도 지나면 감을 잡기 시작 1주일이 지난 후부터 간단한 과제처럼 해나가는데 틀리는 부분이 바로 본인의 영어문장을 보는 맹점이다. 비유가 적절할는지 모르겠지만 이를테면 '영어 진단서'가 나오는 것이다. 스스로 문장에 괄호를 쳐 가면서 본인에게 어려운 부분은 틀리면서 영어를 만지듯이 느끼는 것이다. 무엇을 물어보는 지도 모른 채 기출문제를 따라 푸는 것보다는 훨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쉬운 문장에서 점차 어려운 문장으로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굳이 괄호를 치지 않아도 그렇게 보이게 된다. 이런 현상은 오래 걸리지 않고 찾아왔는데(쉬운 문장에서) 이때 우쭐한 자만심이 본인도 모르게 건방진 모습으로 튀어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그 동안 보이지 않았던 영어 문장 구조가 자기 눈에 너무 선명하게 보이게 되어 (그것도 낮은 난이도의 문장에서) 우쭐해지는 것이고 문장 의미와 함께 문법을 보며 빠르게 읽어나가는 데에는 꾸준히 단계를 밟아 나가야했다. 예를 들면 자전거를 탈 줄 모르던 아이가 네발 자전거를 타다가 뒤에서 잡아주는 두발자전거를 위태위태하게 타다가 감을 잡기 시작하면 혼자서 페달을 밟고 나아가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이 비유는 자전거를 타고 목표점을 향해가는 것과 맨발로 뛰는 것의 차이가 그냥 유명강사만 따라다니는 학생의 영어공부와 프랙탈식으로 하는 영어공부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에도 알맞다. 자전거 페달을 밟을수록 가속도가 붙어서 힘을 덜 들이고 나아가듯이 프랙탈식으로 영어원리를 익히고 영어를 해나가면 "뒤로 갈수록 효율이 오른다!" (집이 자전거 장사를 해서 그런지 자전거를 예로 드니 설명이 무지 잘 되는 느낌이다ㅋ) 솔직히 유명강의를 들어도 실제 지문을 보면 몇 형식인지 정확히 구분할 줄도 몰랐다. 물론 기초가 없었던 나의 무지함도 원인 이지만 그만큼 s+v+o+oc 이런 식의 설명이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적용하기 힘들었던 점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프랙탈영어는 s+v+o+oc를 S] >[B[C 이렇게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그리고 이 표시로 프랙탈영어의 무기인 동사문형을 사용할 수있다. 동사문형을 갖고 공부했던 방식은 이렇다. S] presume[B[C "S가 B를 C로 추정하다"라고 입으로 중얼거리고 동사의 앞 뒤로 문장 성분을 채워넣어 보는 것이다. The police] presumed [her [dead. 단순히 presume 추정하다'라고 외우는 것보다 월등히 기억도 잘되고 실제 문장을 만들어 써 먹을 수 있을 만큼 강하게 5형식 동사 어순을 알게되며 정확한 문법에도 탁월하게 도움이 된다. 앞에서 예를 든 문장 도 S] tell[B[to-v 이렇게 동사문형으로 단순화 할 수 있다. 이렇게 동사를 중심으로 문장을 단순화 해보고 동사문형을 갖고 성분을 채워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렸을 때 즐겨하던 레고 놀이와 비슷하다. 이렇게 동사문형으로 긴 문장을 단순화 하면 문장을 외우기가 아주 쉬워지고 레고 놀이하듯 영어문장 외우는 것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프랙탈식 영어공부의 강점은 쓰다보면 계속 써내려갈 것 같다. 동강을 듣다가 까페에서 전화상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전화를 걸었는데 선생님이 직접 받으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상담할 때 추천 받은 대로 기본강의를 한번 듣고 심화를 들으면서 기본강의도 한 번 더 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같이 더 들었다. 그러고 나서 독해강의로 들어 왔지만 혼자 동강으로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 거기다가 강의에서 선생님이 제시했던 영어공부 계획으로 '용두사미'에 확~! 필이 꽂혔다. (목표한 시험이 아직 멀 때 영어에 매진하고, 시험 앞두고는 영어에 힘과 시간을 덜 들이자는 계획) 그래서 1년 약간 못 채운 적금을 깨고 제주도를 떠나 광주로 실강 들으러 갔다. 비 내리던 날 광주 프랙탈 영어학원을 찾아가 조 선생님을 처음 뵙고 같이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 했다. 원하던 대로 실강을 들으며 질문도 하고 호통도 듣고 강의 끝나고 칠판에 끄적거리면서 영어에 올인하기 사작했다. 실강 첫 달 기본강의부터 ~심화, 독해, 지존까지 다 들었다. 이때부터 연속 8달 동안 독해를 들었는데 독해지문 안에서 프랙탈 영어 원리를 복습하는 것이 제일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처음엔 올려내려쓰기 문장구조에 너무 치우쳐 의미파악에 애를 먹었으나 식사하러 왔다갔다 하면서 문장을 외워보고 (특히 까페에 올라와 있는 스티븐 잡스 연설을 도서관 왔다갔다 하면서 외웠다) 기본동사 강의라든지, 다의어 강의 등 특강을 겸해 들으면서 차츰 좋아지기 시작했다. 영어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느껴지고 공부가 이렇게 재밌어 본적도 없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영어만 해도 지겹지 않았고 자신감이 늘어갔다. 어느샌가 뒷자리 학생에게 영문법을 설명해주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신기했다. 꿈에서 영어공부를 했고 잠꼬대도 영어로 한 적이 있을 정도로 2007년 6,7,8,9월은 영어에 미친 듯 올인했다. 그 만큼 자신감은 커져갔고 용두사미 방식에 대해서 이렇게 하면 되리라는 확신도 들었다. 그렇지만 영어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과목이 아니었고 모의고사를 10번 치르면 난이도에따라 50점에서 90점을 들쭉날쭉했고 시간도 40분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점수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좌절도 많이 했다. 나름 속독이랍시고 풀면 점수가 과락 근처에서 맴돌았고 그렇다고 천천히 본다고 해서 고득점이 확보되는 것도 아니었다. (문제를 풀 땐 속도를 내서 풀고 리뷰할 때는 천천히 뜯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어 실력이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이 일정한 단계가 있고 그 단계를 하나 하나 빼지않고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다는 이미지로 해 나갔다.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조선생님께 상담도 요청하고 먼저 프랙탈영어를 접한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여차여차해서 프랙탈을 접한지 1년이 되어갈 쯤 시험들이 있었는데 특히 2008년 지방직은 잊을 수가 없다. 그날 아침 시험장에 들어가는 길에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다소 무뚝뚝하신 분이 전화를 하시고는 머뭇머뭇 거리시더니 무슨일 있냐는 나의 물음에 "화이팅" 이라고 말씀하시고는 끊어버리셨다. 덕분에 기합이 잔뜩 넣고 시험을 쳤고 문제를 다 풀고 나니 20분이 남아 있었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에 웃음까지 띄며 재빨리 마킹은 않고 애매했던 국어독해랑 영어독해를 찬찬히 뜯어봤다. 그러다 5분이 남았다는 감독관의 말에 마킹을 하는데 4번째 과목인 행정법에서 밀려서 마킹해 버렸다. 서둘러 답안지를 교체하고 다시 마킹을 하는데 종이 울려서 반도 못 칠하고 답지를 빼앗겨 버렸다. 며칠을 해뜨는 것 볼때까지 공부해서 준비한 시험을 답지도 못내보고 나왔으니.. 그때는 접싯물에 코박고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혼자 머리를 쥐어 뜯으며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결국 포기하지 않고 다음엔 된다는 믿음으로 계속 준비했고 필기합격문자를 받았을때 가게에계신 어머니께 뛰어가 손을 잡고 팔짝팔짝 뛰어보는 기쁨을 맛 봤다. 역시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험에 실력발휘를 못하신 프랙탈리안 여러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갈고 닦은 실력을 꼭 쓰게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면접시험 후 글을 다른 과목이야기와 이글을 더 다듬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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