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隨迢迢訪仙城,三十六曲水回縈。
쫓아오고 쫓아와 仙城山을 찾아갔고, 서른여섯 번이나 굽이굽이 물길을 돌고 돌아야 했는데.
一溪初入千花明,萬壑度盡松風聲。
첫 번째 계곡 들어서니 온갖 꽃이 반겨주었고, 많고 많은 골짜기 모두 건너고 나서야 비로서 솔바람 소리 시원하게 들렸었네.
銀鞍金絡倒平地,漢東太守來相迎。
銀鞍裝과 말머리에 씌운 금락은 땅바닥에 내려놓고, 漢東 太守 오는 것을 맞이할 때.
紫陽之真人,邀我吹玉笙。
紫陽의 神仙 중에 神仙이여!, 멀리서부터 나는 옥피리를 불고 생황을 연주하였지.
餐霞樓上動仙樂,嘈然宛似鸞鳳鳴。
저녁놀이 깃든 樓閣에서 神仙들이 가락을 뽑기 시작하니, 목을 꾸벅거려 주절대던 난새와 봉황도 울기 시작하였고.
袖長管催欲輕舉,漢東太守醉起舞。
긴 소매 끝에서 옥피리는 흥을 재촉하면서 손가락 가볍게 들썩거리니, 한동태수 취하여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하였네.
手持錦袍覆我身,我醉橫眠枕其股。
손에 든 비단 道袍로 내 몸을 덮어주니, 나는 취하여 그의 허벅지 베고 가로누어 잠들기도 하였고.
當筵意氣凌九霄,星離雨散不終朝,分飛楚關山水遙。
당찬 자리의 意氣는 하늘을 넘나들고, 별들이 반짝거리다 비가 뿌려졌지만 아침이 되어도 그치지를 않았으며, 헤어지는 楚 關門까지는 山과 江이 아직도 멀리까지 남았었지.
余既還山尋故巢,君亦歸家渡渭橋。
나는 이미 還山하였으니 옛집으로 찾아갈 것이고, 자네역시 집으로 간다며 渭水 다리를 건너갔었지.
君家嚴君勇貔虎,作尹並州遏戎虜。
자네 椿府丈께서는 용맹스런 장수셨으니, 並州에서 留守를 지내실 때에는 오랑캐들의 침입을 막아내셨지.
五月相呼度太行,摧輪不道羊腸苦。
오월의 푸른 숲속에서 태행산을 지날 때는 서로 불러가면서 길을 잃지 않게 하였고, 길이 험하고 때로는 길도 아닌 九曲羊腸 구불구불한 곳에서 갖은 고생했으며.
行來北涼歲月深,感君貴義輕黃金。
오다가다 하다보니 북쪽 찬바람에 세월이 지나 가을이 깊었는데도, 義理를 귀히 여기고 黃金을 가벼이하는 자네에게 感服하였네.
瓊杯綺食青玉案,使我醉飽無歸心。
옥 술잔에 화려한 그림 무늬 그릇에다가 靑玉 밥상에서 밥을 먹으니, 나로 하여금 배불리 먹고 취하여 돌아갈 마음을 없게 하였고.
時時出向城西曲,晉祠流水如碧玉。
때때로 나아가 城 서쪽으로 굽이굽이 돌아가면, 周代에 晉나라를 開國한 穆王의 祠堂에는 백옥 같은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데.
浮舟弄水簫鼓鳴,微波龍鱗莎草綠。
배를 띠워 물을 희롱하면서 퉁소불고 북소리가 울리니, 잔잔한 파도가 용 비늘처럼 일어 향 부자 푸른 잎을 흔들었고.
興來攜妓恣經過,其若楊花似雪何。
흥이 돌아와 妓女를 시켜 歌女舞姬들을 불러 모으니, 마치 백설같이 날리는 버들 솜처럼 몰려들었지.
紅妝欲醉宜斜日,百尺清潭寫翠娥。
곱게 화장한 妓女들은 醉興을 돋게 하려는 듯 기울어진 햇빛을 받아 더욱 예뻐 보이고, 百 尺이나 되는 긴 맑은 호수에 물총새 같은 미녀들의 아리따운 그림자를 그려놓았고.
翠娥嬋娟初月輝,美人更唱舞羅衣
미녀들은 초승 달 밝은 빛을 받아 더욱 예뻤고, 그들이 춤옷으로 갈아입고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지.
清風吹歌入空去,歌曲自繞行雲飛。
맑은 바람에 부르는 노래는 허공으로 퍼져나갔고, 歌辭에 맞춰 그들 스스로 곡을 부치고는 흘러가는 구름 속으로 날려 보냈네.
此時行樂難再遇,西游因獻<長楊賦>。
이렇게 때에 맞춘 行樂은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서쪽을 유람하면서 자네에게 드리는 <長楊賦>일세.
北闕青雲不可期,東山白首還歸去。
나는 長安 大闕에 出仕할 꿈은 기약할 수 없으니, 東山의 無官白首로 다시 돌아갔었네.
渭橋南頭一遇君,酇臺之北又離群。
渭水의 다리 남쪽 입구에서 자네를 처음 만났고, 지금은 酇臺의 북쪽에서 급하게도 고을을 또 떠나야만 한다네.
問余別恨知多少,落花春暮爭紛紛。
이별의 恨으로 가슴 아픈 것을 조금이라고 아느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늦은 봄날에 떨어지는 꽃잎이 무엇하러 흩어져 날리겠는가? 라고 대답하겠네.
言亦不可盡,情亦不可極。
말을 하자면 역시 끝이 없고, 오고가는 情도 역시 마지막 끝까지 이루지는 못하는 것이니.
呼兒長跪緘此辭,寄君千里遙相憶。
자식들을 불러 무릎 꿇고 똑바로 앉게 하고는 이 辭賦에 대하여 말해주고는 잘 封緘케 하여, 천리 밖 멀리서라도 기억할 수 있도록 자네에게 보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