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과학적 회의주의에 대한 개요와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고, 그 대표적인 단체나 인물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회의주의적인 시각에서 (사실상 과학적 시각과 차이가 없습니다만) 대체의학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과학적 회의주의 시각의 비평의 하나로 침술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면서, 이중맹검의 필요성과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서 검토해보고, 침술의 효과가 대개는 플라시보 효과임을 확인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인간은 일상생활에도 상당히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오늘날과 같이 사이비 과학이 범람하는 것 역시 놀라운 현상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분야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며, 대체의학이 만연한 것 역시 의학계가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뿐입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대체의학과 한의학 등을 대상으로 여러 분야에서 몇몇 훌륭한 수준의 임상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예상대로 대부분이 효과가 없거나 미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제 대체의학의 효용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러한 임상 결과들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현실에서 올바른 판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비합리적인 추론이나 인지 능력의 결함에 대해서 잘 알고 이에 대해서 항상 조심하여야 하며, 열린 마음과 함께, 엄격한 비평적 사고도 같이 갖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각주 설명 :
[1] 이 입장은 회의론(懷疑論)의 시조로 불리우는 소피스트 피론(Pyrrhon)에서 유래하였다. 피론주의자는 모든 진리는 회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진리 자체를 추구하는 일을 헛된 노력이라고 파악했고, 자기 자신의 감각과 경험에 의한 지식조차도 불신했다고 한다.
[2] Carl Sagan(1934-1996)은 코넬대학교 천문학 교수이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실험연구원으로 활동했다. Carl Sagan 이 천문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있다. 그가 세속적 인본주의자와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활동해온 것은 비교적 덜 알려진 그의 면모인데, 그는 특히 우주과학에 대한 순수한 이해를 흐린다는 이유로 UFO 목격담 등에 대해서 강력한 비판을 가하는 일을 했었다. 한편으론, Carl Sagan 은 반전세대이자 히피세대로서 Stephen Jay Gould 와 더불어 과학적 회의주의자 중에서는 약간 좌편향적인 정치의식을 갖고 있었고, 이런 이념이 그의 저술에도 반영되곤해서 과학적 회의주의자 사이에서도 매우 안좋은 측면에서의 ‘인기주의자(Populizer)’로 폄하되기도 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 <에덴의 용>, <혜성>, <에필로그>,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콘택트>,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 있다. 김영사에서 번역출판된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 그가 자신의 과학적 회의주의와 관련된 생각을 밝힌 책이다. Carl Sagan 의 생애와 사상은 그에 대한 전기인 <칼 세이건: 코스모스를 향한 열정>에 아주 잘 소개되어있다.
[3] 이 연구결과는 유리 겔러에 의해 두 과학자가 속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제임스 랜디의 책인 <Flim-Flam!>, <The Magic of Uri Geller>에 잘 지적되어 있다. 랜디의 두 책은 국내에 번역되어있지 않으므로, ‘합리주의자의 道(http://www.rathinker.co.kr )' 있는 ‘회의주의자의 사전’에 유리겔러 항목을 참고하라
[4] 미국 마이모니데스 의학센터 초심리학부문의 찰스 호노톤이 고안한 텔레파시 실험방법이다. 간즈펠트 실험은 명백한 거짓으로 판명되지도 않았으나 아직까지 과학자들이나 과학적 회의주의자들의 일치된 지지를 받지도 못하고 있다. 간즈펠트 실험이 재현되어 검증된 사례는 아직 없다.
[5] Martin Gardner(1914-)는 시카고대 철학과 출신으로 어려운 과학이론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풀어쓰는 과학 전문 저술가로 잘 알려져있다. 노엄 촘스키는 "현 세대의 지적 문화에 대한 마틴 가드너의 공헌은 그 영역의 넓이와 이해의 깊이, 통찰력에서 가히 독보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그를 "2차대전 이후 가장 저명한 사이비과학의 폭로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Martin Gardner 의 정치관은 알려진게 별로 없으나, 그는 Marcello Truzzi 와 같은 진보적인 소심형(wet) 회의주의자와는 반대로 통상 보수적인 냉담형(dry) 회의주의자로 분류된다. 소심형 회의주의자는 회의주의자가 여하튼 독선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명백한 허튼 소리’라도 모두 일일이 다 성의를 갖고 대하여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반대로 냉담형 회의주의자는 ‘명백한 허튼 소리’를 전부 조사하는 것 이외에 회의주의자가 할 중요한 일이 많다고 보며, 그런 잘못된 주장을 일일이 성의를 갖고 검증하는 것이 큰 사회적 기회비용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허튼 소리’에 대해 깊이 따지지 않고 무시와 조롱 등 아주 가혹한 비판과 평가를 하는 편이다. 대개의 과학적 회의주의자는 이 둘 사이의 절충형 입장을 취한다고 할 수 있다. Martin Gardner 의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마틴 가드너의 양손잡이 자연세계>, <아담과 이브에게는 배꼽이 있었을까>, <이야기 패러독스>, <아하>가 있다. 원제가 <Did Adam and Eve Have Navels?: Debunking Pseudoscience>인 <아담과 이브에게는 배꼽이 있었을까>가 바로 과학적 회의주의쪽의 그의 저서인데, 격월간지인 <Skeptical Inquirer>에 기고한 비평모음집으로 Sokal's Hoax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6] Paul Kurtz(1925-)는 뉴욕 주립대 명예교수이자, 과학적 회의주의와 세속적 인본주의와 관련된 책들을 집중적으로 펴내고 있는 프로메테우스 출판사(Prometheus Books)의 사장으로서, 과학적 회의주의자의 조직화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Kurtz 는 젊은 시절엔 원래 좌익(left-wing)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때, 나치에 의해 포로가 되었던 다른 나라의 참전포로들과는 달리 러시아 참전포로들은 공산국가인 소련으로 돌아가는 것을 철저하게 거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부터 극단적 이데올로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깊이 깨닫고 좌파적 당파주의자에서 세속적 인본주의자로 전향하게 된다. 그는 '세속적 인본주의 회의(Council for Secular Humanism)'의 수장이기도 하며, <Skeptical Inquirer>라고 하는 '과학적 회의주의자'의 필독 잡지를 펴내는 '회의적 탐구 위원회(Committee for Skeptical Inquiry)', '탐구의 중심지(Center for Inquiry)'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지식인으로서 '과학적 회의주의', '세속적 인본주의'와 관련 45개의 책을 출간했으며, 무려 800개의 기사, 논설과 비평을 써왔다. 결국, 1999년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 인도주의 및 윤리 연합(International Humanist and Ethical Union)으로부터 국제인도주의자상(International Humanist Award)을 받는 영광도 누리게 된다.
[7] James Randi(1928-)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마술사이자 저술가이다. 주로 초능력과 영성 분야의 사기를 폭로하는데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1981년에 발견된 한 소행성이 그의 명예를 기리는 의미로 랜디라고 명명되기도 했고, CSICOP 주최로 열린 앙케이트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회의론자 10걸'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최근에 지구온난화 회의론자쪽으로 입장이 기울어, 미국의 대표적인 무신론자이자 과학적 회의주의자인 Pz Myers 와 이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폭로>와 <제임스 랜디의 마술 이야기>가 있다.
[8] Michael Shermer(1954-)는 Richard Dawkins, Stephen Jay Gould 와 더불어 가장 저명한 과학적 회의주의자 중 한 사람이다. 심리학과 과학사쪽으로 깊은 공부를 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20년 동안 교수로 있으면서 옥시덴탈 칼리지,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글렌데일 칼리지에서 심리학, 진화론, 과학사를 가르쳤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책으로는 <왜 다윈이 중요한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과학의 변경지대>, <진화경제학>이 있다.
[9] Robert Todd Carroll(1945-)은 미국의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새크라멘토 대학교에서 철학교수로 있다가 2007년에 은퇴하였다. 오랫동안 과학적 회의주의와 비판적 사고, 무신론을 전파하고 변호하는데 힘썼다. 과학적 회의주의자의 표준교본이라 불리우는 <Skeptic's Dictionary>를 출판하면서 특히 유명해졌다. 신중한 의견표명으로 일반인은 물론, 까다로운 과학적 회의주의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신뢰를 받고 있다.
[10] 일본 도쿄대의 사쿠라 오사무 교수가 <생물철학>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의 진화론 수용 정도를 분석한 적이 있다. 사쿠라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대단히 잘 수용한 편이고 중국도 때늦은 서구 문물 도입에 비해 비교적 빨리 진화론을 습득했다. 동아시아 3국 중 유독 한국만 다윈에 대한 저항이 강했다. 사쿠라 교수는 그 이유를 "기독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이화여대 생물학과 최재천 교수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얘기다. 이는, 비록 한국이 기독교 국가는 아니지만 오랜 친미외교로 특히 상류층과 교양층, 지식인층의 기독교 문화 수입의 정도가 딴 나라에 비해 강한 것과도 관계있어보인다.
[11] Clinton Richard Dawkins(1941-)는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진화생물학자 및 대중과학 저술가이다.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대중의 과학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옥스퍼드 대학교 뉴 칼리지의 교수이다. 과학적 회의주의자와 진화론자 사이에서는 거의 아이돌로 군림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대중이나 당파(그는 좌파 정당인 노동당 지지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로부터 독립된 소신을 보여주는 지식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세속적 인본주의자 운동과 브라이트 운동 모두에 발을 담그고 있다. Richard Dawkins 는 굳이 분류하자면 냉담형(dry) 회의주의자로, 그 어떤 비합리성에 대해서도 매우 신랄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노벨생리학상 수상자이자 칼포퍼주의자인 Peter Medawar 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듯 하다. Medawar 도 역시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다른 저명한 학자인 <인간현상>을 쓴 Pierre Teilhard de Chardin 이나 패러다임론을 주창한 Thomas Kuhn 에게 큰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국내에서 소개된 Richard Dawkins 의 책으로는 무신론을 주장한 <만들어진 신>, 밈개념을 퍼뜨린 <이기적 유전자>가 가장 유명하다. 그 외에도 진화론을 옹호한 대중서인 <눈먼 시계공>, <에덴 밖의 강>, <조상 이야기>, <지상최대의 쇼>가 있으며, <무지개를 풀며>, <확장된 표현형>, 컬럼 모음집인 <악마의 사도>가 번역출판되어 있다. 과학작가쪽의 활동에 치우쳐있지만, 학적으로는 <확장된 표현형>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2] Stephen Jay Gould (1941-)는 미국의 진화생물학자이자 저명한 과학저술가로서, 화석 연구를 통해 '진화는 생태계의 평형상태가 갑자기 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단속평형가설을 제안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학작가로서 미국에서는 한때 Richard Dawkins 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었고, 학자로선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일 뿐"이라고 주장하여 진화의 기본개념을 바꾼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대중적으로든 학술적으로든 포스트모더니스트와 극좌파 사상과의 연계를 의심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생전에도 Richard Dawkins 와도 이런 문제로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았다. 그의 책중 국내에는 <다윈 이후:생물학 사상의 현대적 해석>, <판다의 엄지>, <풀하우스>, <인간에 대한 오해>가 번역출판되어있는데, 특히 <인간에 대한 오해>는 IQ와 인종간 차이에 대한 부정론을 펼쳐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13] 영어로 Quackery 는 우리말로 돌팔이로 번역되는데, QuackWatch 는 돌팔이를 경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14] Stephen Joel Barrett(1933-)은 미국의 작가이자 의사이며 의학사기대책위원회(National Council Against Health Fraud)의 창립회원이기도 하다. 콜럼비아대 의대를 졸업하였으며 여러 의학 저널의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대체의학 비평으로는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그의 저서가 번역되어 나온게 없으나, ‘합리주의자의 道(http://www.rathinker.co.kr )'에 그의 글들이 많이 번역되어 있다.
[15] Daniel L. Schacter(1952-), Thomas Gilovich(1954-), Elizabeth F. Loftus(1944-) 는 각각 하바드 대학교, 코넬 대학교, UC 어바인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이들의 인지과학쪽 저서는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Keith Stanovich 의 <심리학의 오해(How To Think Straight About Psychology)>, 그리고, 웨슬리언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Scott Plous 의 저서인 <심리학 카페(The psychology of judgment and decision making)>와 더불어 모두 과학적 회의주의자들의 필독서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 이들의 주요 도서는 다 번역되어있다. Schacter 의 책은 <기억의 7가지 죄악>, Gilovich 의 책은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Loftus 의 책은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가 있다. Gilovich 의 책 중에서 번역된 <돈의 심리학>은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16] Steven Pinker(1954-)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생의 하바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이다. 유명한 대중 과학서를 여럿 썼으며, 가장 저명한 진화심리학자로 손꼽힌다. 핑커의 학술적 업적은 특히 노엄 촘스키의 언어 이론을 발전시킨데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저서 <빈 서판(The Blank Slate)>은 2004년 퓰리처상 과학부문 최종 후보작이기도 하며, 2004년 타임지는 그를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포함시켰다. 비록 Richard Dawkins 처럼 과학적 회의주의 운동과 진화론 운동에 아주 깊이 개입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브라이트 운동(Bright Movement) 등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등 과학적 회의주의 진영을 음으로 양으로 돕는 일은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책으로는 <언어 본능>,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빈 서판>이 있다.
[17] 원 사전적인 의미는 오디션에서 미리 준비없이 즉시 대본을 받아서 읽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을 과학적 회의주의자는 사전 지식이 없이 전문적인 심리조정가가 피험자를 대상으로 마음을 읽어내는 것처럼 행하는 것으로 정의해 사용하고 있다.
[18] John Allen Paulos(1945-)는 템플대학교의 수학과 교수이다. 특히 수학과 연관된 분야로 이 사회의 비합리성을 비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른바 '창조수학'이라고 하여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계가 수학 교육과정에 종교적 색채를 가미하는데 대해서 가열찬 비판을 하기도 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수학자의 신문 읽기>, <수학자 증권시장에 가다>,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 <수학 그리고 유머>, <왜 숫자를 두려워하는가>, <수학나라에 바보는 없다>가 있다.
[19] Steven Weinberg(1933-)는 미국의 유태인 핵물리학자로서 현재 텍사스 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며 미국의 물리학계에서도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통상적인 유태인이 그렇듯이 리버럴(중도좌파)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종교가 있든 없든 선한 사람은 선한 일을 할 수 있고 악한 사람은 악한 일을 할 수 있지만, 선한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데는 종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매우 강력한 무신론을 펴고 있다. Martin Gardner 와 더불어 그는 과학적 회의주의자 중에서 Thomas Kuhn 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인 편에 속하기도 한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저서로는 <최초의 3분>과 <과학전쟁에서 평화를 찾아>가 있는데, 컬럼모음집인 뒤의 책에서 그의 정치관과 과학관, 종교관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20] Richard Phillips Feynman(1918-1988)은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작가이다.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유머감각이나 실용적인 사고방식, 직설적인 언행 등 가장 미국적인 인물로 평가받기도 한다. 물리학자에는 통상 두 부류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그리스인 스타일이고, 다른 하나는 바빌로니아인 스타일이다. 그리스인 스타일은 수학적 증명과 수학적인 아름다움에 경도되는 스타일이다. 그리스인 스타일의 대표는, Richard Feynman 의 경쟁자로서 역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Murray Gell-Mann 이 있는데 그는 쿼크를 이론적으로 예측하면서도 팔정도(Eight-fold Way)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리스인 스타일의 물리학자에게는 체계가 아주 중요하다. 반대로, 바빌로니아인 스타일은 매우 현상학적이고 경험적이다. 그들은 현실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실재하는 물리적 상황을 묘사만 제대로 해내면 그 어떤 계산방법도 다 수용한다. 이 스타일의 물리학자의 대표가 바로 Richard Feynman 이다. 바빌로니아인 스타일이었던 Richard Feynman 이 우아함이나 완벽함이 아니라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과학적 회의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그는 공리공론이나 일삼는 대다수의 철학자들을 3류 학자로 평가하고 경멸했으며 수학적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초끈이론에 대해서도 평생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했다고 한다. 강연록 및 저서로는 <물리법칙의 특성>, <파인만의 또 다른 물리 이야기>,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1, 2>,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 <파인만의 물리학 길라잡이>, <파인만!>, <남이야 뭐라 하건!>, <발견하는 즐거움>, <파인만의 엉뚱 발랄한 컴퓨터 강의>, <미스터 파인만!>이 나와있다. 그의 전기물인 <천재>, <투바 : 리차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도 읽어볼만하다.
[21] Daniel Dennette(1942-)은 미국 터프츠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이다, 철학자로서는 드물게 유물론적 관점을 지녔으며 거의 과학지상주의자에 가까울만큼 과학을 옹호한다. Richard Dawkins 와 더불어 공격적으로 진화론과 무신론을 변호하고 있다. 1989년에 다중인격장애(MPD, Multiple Personlity Disorder) 소동이 한창이었었을때 다중인격장애에 대한 몰이해를 갖고 자기 입장을 드러내는 바람에 경력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과학적 회의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인지과학쪽으로도 많은 저서를 남기고 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마음의 진화>, <이런 이게 나야 1, 2>, <자유는 진화한다>가 있다.
[22] 초자연적, 신비주의적 요소로부터 자유로운 자연(과학)주의적 세계관을 전파하기 위해 Paul Geisert 와 Mynga Futrell 에 의해 주창된 운동. atheist 나 skeptic 이 주는 부정적 어감을 줄이고 긍정적 어감을 줄 수 있는 용어로서의 과학적 이성진영의 운동이 필요하다는 요청으로 시작되어서, Richard Dawkins 와 Daniel Dennett, Steven Pinker 등 명사의 참여를 통해 크게 확대되었다. 홈페이지는 브라이트넷(http://www.the-brights.net)이 있고, 한국 지부도 생겼으나 한국 지부는 이런저런 이유로 폐쇄되었다.
[23] Alan David Sokal(1955-)은 뉴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하바드에서 Summa Cum Laude 로 석박사 학위를, 프린스턴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술적으로도 경력이 아주 화려한 물리학자이다. 그는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좌익 정권 하에서 수학을 가르친 경력도 있을 정도로, 매우 비타협적인 반미노선과 계급노선을 추구하는 극좌파로 알려져있다. 스켑티컬레프트닷컴(http://www.skepticalleft.com)의 창립근원이 된 故 양신규 교수와도 같은 직장 동료로서 친분이 있었던 것 같다. Sokal's Hoax 는 Sokal 이 1996년에 유명 인문학 저널을 상대로 벌인 사기극인데 이 사건은 미국의 포스트모더니즘 계열과 프랑스 철학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Sokal 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란 공허한 말장난이라고 생각해 왔고, 자신의 이런 생각을 입증하기 위하여 아무 의미도 없는 가짜 논문을 제출했다. 재밌게도 이 논문은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좌파 계열 학술지인 Social Text 의 Peer Review 를 통과하고 게재되었으며, Sokal 은 후에 그것이 가짜 논문임을 폭로, 그 학술지 편집자들을 크게 당황하게 만들었다. Sokal 이 밝힌 자신의 사기극에 대한 정치적 동기는 좌파의 생존을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좌파의 본원적 존재가치는 권력의 밑바탕에 깔린 역학 관계를 까밝혀서 약자를 보호하는데 있는 것이고 그 역학 관계를 까밝히는데는 비판적, 과학적 지성이 요구되는데도 포스트모던 좌파와 신좌파는 오히려 미신과 반지성주의, 광신적 민족주의와 종교적 근본주의라는 어리석은 행태들을 부추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우파와의 대응 이전에 일부 삐뚤어진 좌파에 대해서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댔다고 한다. Sokal 은 주로 프로페셔널 물리학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에 과학적 회의주의 관련 저서는 많지 않다. Jean Bricmont 과 공동으로 저술한 <지적 사기(Fashionable Nonsense)>가 국내에 번역되어 나와있다. 최근 Sokal 은 <Beyond the Hoax: Science, Philosophy and Culture>라는 <지적사기>후속편을 내놨는데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는 않았다.
[24] 조환규(1960-)는 부산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이다. <한겨레21>과 <부산일보> 등에 꾸준히 과학컬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각종 대중강연도 하고 있다. 문서표절적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소설 <경성애사>의 표절을 적발하고 공개사과를 받기도 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90년대초 故 양신규 교수와 같이 청년과학기술자협회 운동을 하기도 했고, 진보적인 과학출판기획모임인 '과학세대'에도 참여하는 등 과학자가 주도하는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사회공익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25] 일찍이, C.P.Snow 는 <두문화(The Two Cultures)>에서 “과학에는 도덕적인 성분이 들어있다”고 일갈한 바 있다. Secular Humanism 은 과학자의 객관적인 사실을 진실되게 추구하는 태도가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자 하는 인본주의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특히 과학적 회의주의자들을 중심으로 널리 수용되었다. 통상 무신론자는 종교(기독교), 진화론자는 창조론, 과학적 회의주의자는 반과학적 미신이라는 각각의 주요 타겟이 있지만, Secular Humanist 는 이 모든 것을 포괄하여, 정치적 사안이 될 수 있는 근본주의적 이념까지 포함한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비합리성을 다루고 또 그 모두에 대해서 비타협적 자세를 보인다. Paul Kurtz 가 독자적으로 Secular Humanist 를 조직화하여 Council for Secular Humanism (http://www.secularhumanism.org)을 만들었고,다른 유관조직으로는 미국에 American Humanist Association(http://www.americanhumanist.org), 영국에 British Humanist Association(http://www.humanism.org.uk/home)이 있으며, 국제적인 연대조직으로 International Humanist and Ethical Union(http://www.iheu.org)이 있다.
[26] 원뜻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땅의 여신이다. 가이아 이론은 영국의 화학자이자 생물물리학자인 James Ephraim Lovelock 에 의해 주창되었는데, 그가 1979년에 출간한 저서 <가이아: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잘 설명되었다. 이 이론은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파악하는 이론인데, 많은 과학자들과 인문학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게 된다. 가이아 이론은 Richard Dawkins 를 비롯 주류 과학자들에게는 거의 사이비과학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오늘날 환경주의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빠짐없이 인용되는 이론이다.
[27] 국내에서는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영화배우 이은주와 위암으로 투병하다 결국 사망한 영화배우 장진영의 경우가 한의학과 대체의학 치료와 관계된 것으로 밝혀져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은주의 경우는 프로작 처방을 한의사들이 방해를 했다는 점, 장진영의 경우는 침뜸술사인 김남수씨가 지푸라기도 잡고 싶어하는 불치병 환자의 심리를 악용했다는 점이 지적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국민 여배우였던 천샤오쉬가 42세의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숨졌는데, 중의학 병원을 전전하다가 수술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져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결국 중국 과학원의 최고 권위 중 한 사람인 과학철학자 허쭤슈 원사도 이 문제와 관련 "천샤오쉬가 일찍 현대의학 의술을 갖춘 병원을 찾아 조기에 수술만 했더라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며 "쓰레기 같은 중의학이 멀쩡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비판하고 나섰는데, 아울러 그는 자신의 부친이 감기 몸살에 걸렸다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권유로 현대의학의 의술 대신 중의학 의술로 치료 받다가 2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비극적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28] James George Frazer(1854-1941)는 영국의 인류학자로 민속학, 고전문학의 자료를 비교 정리하여 주술과 종교의 기원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하였다. 특히 12권으로 된 <황금가지(The Golden Bough)>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과학적 회의주의에 대한 개요와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고, 그 대표적인 단체나 인물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회의주의적인 시각에서 (사실상 과학적 시각과 차이가 없습니다만) 대체의학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과학적 회의주의 시각의 비평의 하나로 침술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면서, 이중맹검의 필요성과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서 검토해보고, 침술의 효과가 대개는 플라시보 효과임을 확인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인간은 일상생활에도 상당히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오늘날과 같이 사이비 과학이 범람하는 것 역시 놀라운 현상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분야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며, 대체의학이 만연한 것 역시 의학계가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뿐입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대체의학과 한의학 등을 대상으로 여러 분야에서 몇몇 훌륭한 수준의 임상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예상대로 대부분이 효과가 없거나 미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제 대체의학의 효용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러한 임상 결과들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현실에서 올바른 판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비합리적인 추론이나 인지 능력의 결함에 대해서 잘 알고 이에 대해서 항상 조심하여야 하며, 열린 마음과 함께, 엄격한 비평적 사고도 같이 갖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각주 설명 :
[1] 이 입장은 회의론(懷疑論)의 시조로 불리우는 소피스트 피론(Pyrrhon)에서 유래하였다. 피론주의자는 모든 진리는 회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진리 자체를 추구하는 일을 헛된 노력이라고 파악했고, 자기 자신의 감각과 경험에 의한 지식조차도 불신했다고 한다.
[2] Carl Sagan(1934-1996)은 코넬대학교 천문학 교수이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실험연구원으로 활동했다. Carl Sagan 이 천문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있다. 그가 세속적 인본주의자와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활동해온 것은 비교적 덜 알려진 그의 면모인데, 그는 특히 우주과학에 대한 순수한 이해를 흐린다는 이유로 UFO 목격담 등에 대해서 강력한 비판을 가하는 일을 했었다. 한편으론, Carl Sagan 은 반전세대이자 히피세대로서 Stephen Jay Gould 와 더불어 과학적 회의주의자 중에서는 약간 좌편향적인 정치의식을 갖고 있었고, 이런 이념이 그의 저술에도 반영되곤해서 과학적 회의주의자 사이에서도 매우 안좋은 측면에서의 ‘인기주의자(Populizer)’로 폄하되기도 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 <에덴의 용>, <혜성>, <에필로그>,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콘택트>,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 있다. 김영사에서 번역출판된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 그가 자신의 과학적 회의주의와 관련된 생각을 밝힌 책이다. Carl Sagan 의 생애와 사상은 그에 대한 전기인 <칼 세이건: 코스모스를 향한 열정>에 아주 잘 소개되어있다.
[3] 이 연구결과는 유리 겔러에 의해 두 과학자가 속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제임스 랜디의 책인 <Flim-Flam!>, <The Magic of Uri Geller>에 잘 지적되어 있다. 랜디의 두 책은 국내에 번역되어있지 않으므로, ‘합리주의자의 道(http://www.rathinker.co.kr )' 있는 ‘회의주의자의 사전’에 유리겔러 항목을 참고하라
[4] 미국 마이모니데스 의학센터 초심리학부문의 찰스 호노톤이 고안한 텔레파시 실험방법이다. 간즈펠트 실험은 명백한 거짓으로 판명되지도 않았으나 아직까지 과학자들이나 과학적 회의주의자들의 일치된 지지를 받지도 못하고 있다. 간즈펠트 실험이 재현되어 검증된 사례는 아직 없다.
[5] Martin Gardner(1914-)는 시카고대 철학과 출신으로 어려운 과학이론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풀어쓰는 과학 전문 저술가로 잘 알려져있다. 노엄 촘스키는 "현 세대의 지적 문화에 대한 마틴 가드너의 공헌은 그 영역의 넓이와 이해의 깊이, 통찰력에서 가히 독보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그를 "2차대전 이후 가장 저명한 사이비과학의 폭로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Martin Gardner 의 정치관은 알려진게 별로 없으나, 그는 Marcello Truzzi 와 같은 진보적인 소심형(wet) 회의주의자와는 반대로 통상 보수적인 냉담형(dry) 회의주의자로 분류된다. 소심형 회의주의자는 회의주의자가 여하튼 독선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명백한 허튼 소리’라도 모두 일일이 다 성의를 갖고 대하여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반대로 냉담형 회의주의자는 ‘명백한 허튼 소리’를 전부 조사하는 것 이외에 회의주의자가 할 중요한 일이 많다고 보며, 그런 잘못된 주장을 일일이 성의를 갖고 검증하는 것이 큰 사회적 기회비용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허튼 소리’에 대해 깊이 따지지 않고 무시와 조롱 등 아주 가혹한 비판과 평가를 하는 편이다. 대개의 과학적 회의주의자는 이 둘 사이의 절충형 입장을 취한다고 할 수 있다. Martin Gardner 의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마틴 가드너의 양손잡이 자연세계>, <아담과 이브에게는 배꼽이 있었을까>, <이야기 패러독스>, <아하>가 있다. 원제가 <Did Adam and Eve Have Navels?: Debunking Pseudoscience>인 <아담과 이브에게는 배꼽이 있었을까>가 바로 과학적 회의주의쪽의 그의 저서인데, 격월간지인 <Skeptical Inquirer>에 기고한 비평모음집으로 Sokal's Hoax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6] Paul Kurtz(1925-)는 뉴욕 주립대 명예교수이자, 과학적 회의주의와 세속적 인본주의와 관련된 책들을 집중적으로 펴내고 있는 프로메테우스 출판사(Prometheus Books)의 사장으로서, 과학적 회의주의자의 조직화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Kurtz 는 젊은 시절엔 원래 좌익(left-wing)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때, 나치에 의해 포로가 되었던 다른 나라의 참전포로들과는 달리 러시아 참전포로들은 공산국가인 소련으로 돌아가는 것을 철저하게 거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부터 극단적 이데올로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깊이 깨닫고 좌파적 당파주의자에서 세속적 인본주의자로 전향하게 된다. 그는 '세속적 인본주의 회의(Council for Secular Humanism)'의 수장이기도 하며, <Skeptical Inquirer>라고 하는 '과학적 회의주의자'의 필독 잡지를 펴내는 '회의적 탐구 위원회(Committee for Skeptical Inquiry)', '탐구의 중심지(Center for Inquiry)'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지식인으로서 '과학적 회의주의', '세속적 인본주의'와 관련 45개의 책을 출간했으며, 무려 800개의 기사, 논설과 비평을 써왔다. 결국, 1999년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 인도주의 및 윤리 연합(International Humanist and Ethical Union)으로부터 국제인도주의자상(International Humanist Award)을 받는 영광도 누리게 된다.
[7] James Randi(1928-)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마술사이자 저술가이다. 주로 초능력과 영성 분야의 사기를 폭로하는데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1981년에 발견된 한 소행성이 그의 명예를 기리는 의미로 랜디라고 명명되기도 했고, CSICOP 주최로 열린 앙케이트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회의론자 10걸'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최근에 지구온난화 회의론자쪽으로 입장이 기울어, 미국의 대표적인 무신론자이자 과학적 회의주의자인 Pz Myers 와 이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폭로>와 <제임스 랜디의 마술 이야기>가 있다.
[8] Michael Shermer(1954-)는 Richard Dawkins, Stephen Jay Gould 와 더불어 가장 저명한 과학적 회의주의자 중 한 사람이다. 심리학과 과학사쪽으로 깊은 공부를 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20년 동안 교수로 있으면서 옥시덴탈 칼리지,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글렌데일 칼리지에서 심리학, 진화론, 과학사를 가르쳤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책으로는 <왜 다윈이 중요한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과학의 변경지대>, <진화경제학>이 있다.
[9] Robert Todd Carroll(1945-)은 미국의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새크라멘토 대학교에서 철학교수로 있다가 2007년에 은퇴하였다. 오랫동안 과학적 회의주의와 비판적 사고, 무신론을 전파하고 변호하는데 힘썼다. 과학적 회의주의자의 표준교본이라 불리우는 <Skeptic's Dictionary>를 출판하면서 특히 유명해졌다. 신중한 의견표명으로 일반인은 물론, 까다로운 과학적 회의주의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신뢰를 받고 있다.
[10] 일본 도쿄대의 사쿠라 오사무 교수가 <생물철학>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의 진화론 수용 정도를 분석한 적이 있다. 사쿠라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대단히 잘 수용한 편이고 중국도 때늦은 서구 문물 도입에 비해 비교적 빨리 진화론을 습득했다. 동아시아 3국 중 유독 한국만 다윈에 대한 저항이 강했다. 사쿠라 교수는 그 이유를 "기독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이화여대 생물학과 최재천 교수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얘기다. 이는, 비록 한국이 기독교 국가는 아니지만 오랜 친미외교로 특히 상류층과 교양층, 지식인층의 기독교 문화 수입의 정도가 딴 나라에 비해 강한 것과도 관계있어보인다.
[11] Clinton Richard Dawkins(1941-)는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진화생물학자 및 대중과학 저술가이다.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대중의 과학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옥스퍼드 대학교 뉴 칼리지의 교수이다. 과학적 회의주의자와 진화론자 사이에서는 거의 아이돌로 군림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대중이나 당파(그는 좌파 정당인 노동당 지지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로부터 독립된 소신을 보여주는 지식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세속적 인본주의자 운동과 브라이트 운동 모두에 발을 담그고 있다. Richard Dawkins 는 굳이 분류하자면 냉담형(dry) 회의주의자로, 그 어떤 비합리성에 대해서도 매우 신랄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노벨생리학상 수상자이자 칼포퍼주의자인 Peter Medawar 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듯 하다. Medawar 도 역시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다른 저명한 학자인 <인간현상>을 쓴 Pierre Teilhard de Chardin 이나 패러다임론을 주창한 Thomas Kuhn 에게 큰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국내에서 소개된 Richard Dawkins 의 책으로는 무신론을 주장한 <만들어진 신>, 밈개념을 퍼뜨린 <이기적 유전자>가 가장 유명하다. 그 외에도 진화론을 옹호한 대중서인 <눈먼 시계공>, <에덴 밖의 강>, <조상 이야기>, <지상최대의 쇼>가 있으며, <무지개를 풀며>, <확장된 표현형>, 컬럼 모음집인 <악마의 사도>가 번역출판되어 있다. 과학작가쪽의 활동에 치우쳐있지만, 학적으로는 <확장된 표현형>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2] Stephen Jay Gould (1941-)는 미국의 진화생물학자이자 저명한 과학저술가로서, 화석 연구를 통해 '진화는 생태계의 평형상태가 갑자기 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단속평형가설을 제안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학작가로서 미국에서는 한때 Richard Dawkins 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었고, 학자로선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일 뿐"이라고 주장하여 진화의 기본개념을 바꾼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대중적으로든 학술적으로든 포스트모더니스트와 극좌파 사상과의 연계를 의심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생전에도 Richard Dawkins 와도 이런 문제로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았다. 그의 책중 국내에는 <다윈 이후:생물학 사상의 현대적 해석>, <판다의 엄지>, <풀하우스>, <인간에 대한 오해>가 번역출판되어있는데, 특히 <인간에 대한 오해>는 IQ와 인종간 차이에 대한 부정론을 펼쳐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13] 영어로 Quackery 는 우리말로 돌팔이로 번역되는데, QuackWatch 는 돌팔이를 경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14] Stephen Joel Barrett(1933-)은 미국의 작가이자 의사이며 의학사기대책위원회(National Council Against Health Fraud)의 창립회원이기도 하다. 콜럼비아대 의대를 졸업하였으며 여러 의학 저널의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대체의학 비평으로는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그의 저서가 번역되어 나온게 없으나, ‘합리주의자의 道(http://www.rathinker.co.kr )'에 그의 글들이 많이 번역되어 있다.
[15] Daniel L. Schacter(1952-), Thomas Gilovich(1954-), Elizabeth F. Loftus(1944-) 는 각각 하바드 대학교, 코넬 대학교, UC 어바인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이들의 인지과학쪽 저서는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Keith Stanovich 의 <심리학의 오해(How To Think Straight About Psychology)>, 그리고, 웨슬리언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Scott Plous 의 저서인 <심리학 카페(The psychology of judgment and decision making)>와 더불어 모두 과학적 회의주의자들의 필독서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 이들의 주요 도서는 다 번역되어있다. Schacter 의 책은 <기억의 7가지 죄악>, Gilovich 의 책은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Loftus 의 책은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가 있다. Gilovich 의 책 중에서 번역된 <돈의 심리학>은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16] Steven Pinker(1954-)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생의 하바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이다. 유명한 대중 과학서를 여럿 썼으며, 가장 저명한 진화심리학자로 손꼽힌다. 핑커의 학술적 업적은 특히 노엄 촘스키의 언어 이론을 발전시킨데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저서 <빈 서판(The Blank Slate)>은 2004년 퓰리처상 과학부문 최종 후보작이기도 하며, 2004년 타임지는 그를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포함시켰다. 비록 Richard Dawkins 처럼 과학적 회의주의 운동과 진화론 운동에 아주 깊이 개입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브라이트 운동(Bright Movement) 등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등 과학적 회의주의 진영을 음으로 양으로 돕는 일은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책으로는 <언어 본능>,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빈 서판>이 있다.
[17] 원 사전적인 의미는 오디션에서 미리 준비없이 즉시 대본을 받아서 읽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을 과학적 회의주의자는 사전 지식이 없이 전문적인 심리조정가가 피험자를 대상으로 마음을 읽어내는 것처럼 행하는 것으로 정의해 사용하고 있다.
[18] John Allen Paulos(1945-)는 템플대학교의 수학과 교수이다. 특히 수학과 연관된 분야로 이 사회의 비합리성을 비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른바 '창조수학'이라고 하여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계가 수학 교육과정에 종교적 색채를 가미하는데 대해서 가열찬 비판을 하기도 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수학자의 신문 읽기>, <수학자 증권시장에 가다>,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 <수학 그리고 유머>, <왜 숫자를 두려워하는가>, <수학나라에 바보는 없다>가 있다.
[19] Steven Weinberg(1933-)는 미국의 유태인 핵물리학자로서 현재 텍사스 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며 미국의 물리학계에서도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통상적인 유태인이 그렇듯이 리버럴(중도좌파)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종교가 있든 없든 선한 사람은 선한 일을 할 수 있고 악한 사람은 악한 일을 할 수 있지만, 선한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데는 종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매우 강력한 무신론을 펴고 있다. Martin Gardner 와 더불어 그는 과학적 회의주의자 중에서 Thomas Kuhn 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인 편에 속하기도 한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저서로는 <최초의 3분>과 <과학전쟁에서 평화를 찾아>가 있는데, 컬럼모음집인 뒤의 책에서 그의 정치관과 과학관, 종교관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20] Richard Phillips Feynman(1918-1988)은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작가이다.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유머감각이나 실용적인 사고방식, 직설적인 언행 등 가장 미국적인 인물로 평가받기도 한다. 물리학자에는 통상 두 부류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그리스인 스타일이고, 다른 하나는 바빌로니아인 스타일이다. 그리스인 스타일은 수학적 증명과 수학적인 아름다움에 경도되는 스타일이다. 그리스인 스타일의 대표는, Richard Feynman 의 경쟁자로서 역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Murray Gell-Mann 이 있는데 그는 쿼크를 이론적으로 예측하면서도 팔정도(Eight-fold Way)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리스인 스타일의 물리학자에게는 체계가 아주 중요하다. 반대로, 바빌로니아인 스타일은 매우 현상학적이고 경험적이다. 그들은 현실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실재하는 물리적 상황을 묘사만 제대로 해내면 그 어떤 계산방법도 다 수용한다. 이 스타일의 물리학자의 대표가 바로 Richard Feynman 이다. 바빌로니아인 스타일이었던 Richard Feynman 이 우아함이나 완벽함이 아니라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과학적 회의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그는 공리공론이나 일삼는 대다수의 철학자들을 3류 학자로 평가하고 경멸했으며 수학적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초끈이론에 대해서도 평생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했다고 한다. 강연록 및 저서로는 <물리법칙의 특성>, <파인만의 또 다른 물리 이야기>,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1, 2>,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 <파인만의 물리학 길라잡이>, <파인만!>, <남이야 뭐라 하건!>, <발견하는 즐거움>, <파인만의 엉뚱 발랄한 컴퓨터 강의>, <미스터 파인만!>이 나와있다. 그의 전기물인 <천재>, <투바 : 리차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도 읽어볼만하다.
[21] Daniel Dennette(1942-)은 미국 터프츠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이다, 철학자로서는 드물게 유물론적 관점을 지녔으며 거의 과학지상주의자에 가까울만큼 과학을 옹호한다. Richard Dawkins 와 더불어 공격적으로 진화론과 무신론을 변호하고 있다. 1989년에 다중인격장애(MPD, Multiple Personlity Disorder) 소동이 한창이었었을때 다중인격장애에 대한 몰이해를 갖고 자기 입장을 드러내는 바람에 경력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과학적 회의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인지과학쪽으로도 많은 저서를 남기고 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마음의 진화>, <이런 이게 나야 1, 2>, <자유는 진화한다>가 있다.
[22] 초자연적, 신비주의적 요소로부터 자유로운 자연(과학)주의적 세계관을 전파하기 위해 Paul Geisert 와 Mynga Futrell 에 의해 주창된 운동. atheist 나 skeptic 이 주는 부정적 어감을 줄이고 긍정적 어감을 줄 수 있는 용어로서의 과학적 이성진영의 운동이 필요하다는 요청으로 시작되어서, Richard Dawkins 와 Daniel Dennett, Steven Pinker 등 명사의 참여를 통해 크게 확대되었다. 홈페이지는 브라이트넷(http://www.the-brights.net)이 있고, 한국 지부도 생겼으나 한국 지부는 이런저런 이유로 폐쇄되었다.
[23] Alan David Sokal(1955-)은 뉴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하바드에서 Summa Cum Laude 로 석박사 학위를, 프린스턴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술적으로도 경력이 아주 화려한 물리학자이다. 그는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좌익 정권 하에서 수학을 가르친 경력도 있을 정도로, 매우 비타협적인 반미노선과 계급노선을 추구하는 극좌파로 알려져있다. 스켑티컬레프트닷컴(http://www.skepticalleft.com)의 창립근원이 된 故 양신규 교수와도 같은 직장 동료로서 친분이 있었던 것 같다. Sokal's Hoax 는 Sokal 이 1996년에 유명 인문학 저널을 상대로 벌인 사기극인데 이 사건은 미국의 포스트모더니즘 계열과 프랑스 철학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Sokal 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란 공허한 말장난이라고 생각해 왔고, 자신의 이런 생각을 입증하기 위하여 아무 의미도 없는 가짜 논문을 제출했다. 재밌게도 이 논문은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좌파 계열 학술지인 Social Text 의 Peer Review 를 통과하고 게재되었으며, Sokal 은 후에 그것이 가짜 논문임을 폭로, 그 학술지 편집자들을 크게 당황하게 만들었다. Sokal 이 밝힌 자신의 사기극에 대한 정치적 동기는 좌파의 생존을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좌파의 본원적 존재가치는 권력의 밑바탕에 깔린 역학 관계를 까밝혀서 약자를 보호하는데 있는 것이고 그 역학 관계를 까밝히는데는 비판적, 과학적 지성이 요구되는데도 포스트모던 좌파와 신좌파는 오히려 미신과 반지성주의, 광신적 민족주의와 종교적 근본주의라는 어리석은 행태들을 부추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우파와의 대응 이전에 일부 삐뚤어진 좌파에 대해서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댔다고 한다. Sokal 은 주로 프로페셔널 물리학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에 과학적 회의주의 관련 저서는 많지 않다. Jean Bricmont 과 공동으로 저술한 <지적 사기(Fashionable Nonsense)>가 국내에 번역되어 나와있다. 최근 Sokal 은 <Beyond the Hoax: Science, Philosophy and Culture>라는 <지적사기>후속편을 내놨는데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는 않았다.
[24] 조환규(1960-)는 부산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이다. <한겨레21>과 <부산일보> 등에 꾸준히 과학컬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각종 대중강연도 하고 있다. 문서표절적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소설 <경성애사>의 표절을 적발하고 공개사과를 받기도 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90년대초 故 양신규 교수와 같이 청년과학기술자협회 운동을 하기도 했고, 진보적인 과학출판기획모임인 '과학세대'에도 참여하는 등 과학자가 주도하는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사회공익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25] 일찍이, C.P.Snow 는 <두문화(The Two Cultures)>에서 “과학에는 도덕적인 성분이 들어있다”고 일갈한 바 있다. Secular Humanism 은 과학자의 객관적인 사실을 진실되게 추구하는 태도가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자 하는 인본주의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특히 과학적 회의주의자들을 중심으로 널리 수용되었다. 통상 무신론자는 종교(기독교), 진화론자는 창조론, 과학적 회의주의자는 반과학적 미신이라는 각각의 주요 타겟이 있지만, Secular Humanist 는 이 모든 것을 포괄하여, 정치적 사안이 될 수 있는 근본주의적 이념까지 포함한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비합리성을 다루고 또 그 모두에 대해서 비타협적 자세를 보인다. Paul Kurtz 가 독자적으로 Secular Humanist 를 조직화하여 Council for Secular Humanism (http://www.secularhumanism.org)을 만들었고,다른 유관조직으로는 미국에 American Humanist Association(http://www.americanhumanist.org), 영국에 British Humanist Association(http://www.humanism.org.uk/home)이 있으며, 국제적인 연대조직으로 International Humanist and Ethical Union(http://www.iheu.org)이 있다.
[26] 원뜻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땅의 여신이다. 가이아 이론은 영국의 화학자이자 생물물리학자인 James Ephraim Lovelock 에 의해 주창되었는데, 그가 1979년에 출간한 저서 <가이아: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잘 설명되었다. 이 이론은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파악하는 이론인데, 많은 과학자들과 인문학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게 된다. 가이아 이론은 Richard Dawkins 를 비롯 주류 과학자들에게는 거의 사이비과학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오늘날 환경주의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빠짐없이 인용되는 이론이다.
[27] 국내에서는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영화배우 이은주와 위암으로 투병하다 결국 사망한 영화배우 장진영의 경우가 한의학과 대체의학 치료와 관계된 것으로 밝혀져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은주의 경우는 프로작 처방을 한의사들이 방해를 했다는 점, 장진영의 경우는 침뜸술사인 김남수씨가 지푸라기도 잡고 싶어하는 불치병 환자의 심리를 악용했다는 점이 지적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국민 여배우였던 천샤오쉬가 42세의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숨졌는데, 중의학 병원을 전전하다가 수술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져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결국 중국 과학원의 최고 권위 중 한 사람인 과학철학자 허쭤슈 원사도 이 문제와 관련 "천샤오쉬가 일찍 현대의학 의술을 갖춘 병원을 찾아 조기에 수술만 했더라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며 "쓰레기 같은 중의학이 멀쩡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비판하고 나섰는데, 아울러 그는 자신의 부친이 감기 몸살에 걸렸다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권유로 현대의학의 의술 대신 중의학 의술로 치료 받다가 2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비극적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28] James George Frazer(1854-1941)는 영국의 인류학자로 민속학, 고전문학의 자료를 비교 정리하여 주술과 종교의 기원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하였다. 특히 12권으로 된 <황금가지(The Golden Bough)>로 유명하다.
첫댓글 여러가지 자료를 토대로 의사의 입장에서 쓴글입니다 충분히 참고할만한 내용도 있지만 걸러 읽을 필요가 있는내용들도 있습니다 잘 판단하시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