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싱18 - 영화 포스터에서 고전소설 홍루몽을 회상하다!

[은혜]

자싱 여행18 - 서시하 운하를 보고 영화 포스터에서 고전소설 홍루몽을 회상하다!

10월 25일 자싱난짠 嘉兴南站 (가흥남참) 에서 98路 버스를 타고 가흥기차객운중심 에 내려

택시를 타고 40분을 달려 우전 乌镇(오진) 의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2시 넘어 서책 남문 

西柵 南門 (서책남문) 으로 입장해  운하 를 따라 난 西栅大街 (서책대가) 큰 길 을 걷습니다.

운하를 낀 거리 양쪽에 기념품점과 음식점이 군데군데 숨어있는 다리며 극장과 호수를 보고

북쪽으로 걸어 삼거리에서 오른쪽 望津河(망진하) 운하 를 구경하고는 주랑을 건너 

白蓮塔(백련탑) 에 올라 서책경구를 조망후 라이브 카페 와 관제묘(關帝廟) 를 구경합니다.

 仁济桥 (인제교) 다리로 운하를 건너서 왼쪽에 西市河(서시하) 운하 를 끼고 입구인

남쪽으로 걷는데 저쪽 동쪽이 서민풍 작은 음식점들이 많았다면....

서쪽은  고급 인테리어 를 갖춘 비싼  서양풍의 레스토랑  이 많은게 대조적 입니다.

 西市河(서시하) 운하 에 걸린 10개 다리 중에 배가 통행하는 교량이 3개 로...

밤에 야경 이 가장 이쁘다는 이싼자오  迂善橋(우선교) 다리를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계속해서 왼쪽에 西市河(서시하) 운하 를 끼고 내려오니 작은

광장이 나타나는데 거기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구경하기로

뭔가해서 보니 옛날 중국 옷을 차려 입은 세 사람이 "연극" 을 하는 중입니다.

중국어 를 모르니 자세히는 몰라도 하는 동작들로 보아 대충 줄거리 를 짐작하자면.... 

사오싱(소흥) 의 심원에서 본 육유와 당완 부부 처럼...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

의 갈등 이 있는데, 아들이자 남편은 누구 역성을 들지 못하는 지라 술만 들이키네요?

그러고는 좀 더 내려오니 이번에도 교량이 3개인 멋진 큰 다리가 나타나니 아마도 

定升橋(정승교) 이지 싶은데 잠시 앉아서 사진을 찍고는 계속 걸어 내려갑니다.

그리고 오른쪽 기와집으로 들어가니 거기 마당에 정말로 큰 솥 이 보이는데... 이름하여

天下第一锅(천하제일과) 라고 적혀있는데... 동치 5년에 만들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고는 더 내려와 放生桥(방생교) 를 지나 万兴桥(만흥교) 에서 다리에 올라  西市河

(서시하) 운하 를 건너니 西栅大街 (서책대가) 큰 길이 나오기로 오른쪽으로

걸어가니 막다른 골목인데... 큰 건물이 가로막고 서 있으니 중국 전통 음식점입니다.

그래서 돌아서서는 오른쪽에 큰 문이 있어 들어가려니 제복을 입은 종업원들이 제지 를

하는데.... 여긴 아마도 예약제로 운영되는 비싼 서양 레스토랑 인가 봅니다?

해서 우린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아야 하는지라... 급한김에 종업원에게 

 “엑시트 Exit)?" 라고 물으니 젊은 종업원은 ”이시트?“

라고 반문한 다음에..... 조금 더 걸어나가서 우회전 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여긴 西市河(서시하) 운하에서도 너무 깊숙이 들어온지라 조금 걸어나가니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나가는 뒤를 따라 우회전을 하니 오른쪽에 엄청

큰 호수 가 나타나는데 바로 유람선 부두가 있는 元宝湖(원보호) 호수 인가 합니다.

사람들의 뒤를 따라 호수를 한바퀴 돌아 遊客服務中心(유객복무중심) 건물로 들어가니

홍루몽(紅樓夢) 을 비롯해 영화 포스터 들이 많이 붙어 있는데....

모두 여기 서책경구(西柵景區) 에서 촬영 된 것이라고 하니 참으로 놀랄 일 입니다.

예전에 상해에서 버스를 타고 大觀園 (대관원) 에 도착해 딩산호(定山湖 정산호) 에 자리한

대관원 에서 홍루몽의 세계 를 재현한 인형들을 보았으며, 양저우 扬州(양주) 의

수서호 공원 안에 있는 장제춘류 (長堤春柳) 에서도 영화 “홍루몽” 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홍루몽(紅樓夢) 은 중국인들에게는“화제의 원천" 이자 “만리장성과도

바꿀 수 없는 중국인의 자존심”이며 또 “홍학(紅學)”으로

자리잡았으니... 갑골학(甲骨學) 및 돈황학 과 더불어 "3대 현학" 이라나요?

청나라 말기 풍자소설가 오견인은“신석두기” 에서 홍루몽의 주인공 가보옥 을 불러냈으며

미국에 유학한 호적(胡適) 은 중국인의 언어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민중계몽의 길은

요원 하다며 백화문화 운동을 제창하고 언문일치를 강조하며 “홍루몽” 을 예로 들었습니다.

북경대학 총장  "채원배와 호적"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홍학논쟁 은 지식인과 청년학생들을 매료

시켰으니 홍루몽의 창작 배경을 한족이 청나라 초기에 은인자중하면서 나라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으니 반청복명(反淸復明) 운동을 목적으로 홍루몽을 지었다나요?

이에 비해 색은파 들은 작품속에 수수께끼 같이 등장하는 진짜와 가짜의 숨바꼭질

에 주목 했으니..... 붉은 연지를 좋아하는 가보옥의 애홍벽(愛紅癖),

옥새 의 모습으로 형상화된 통령보옥, 용의 옷을 입었다는 뜻의 시녀 습인(襲人)....

그리고  "옥새를 담아두는 함"  이라는 의미를  가진 배우  장옥함(蔣玉函) 과

홍루몽과 주루몽(朱樓夢) 등의 이름에서 명나라 주씨(朱氏) 황제와

청나라 거짓 황제 사이의 권력 쟁탈이라는 숨은 그림 을 찾아내려고 했습니다.

황제의 비호 아래 귀비의 명으로 만들어진 대관원 에서 일어나는 부귀영화의 세계를 그린

극도의 봉건적이고 사치적인 내용 을 담고 있는 홍루몽 임에도 여주인공 임대옥 의

반항적 성격과 남주인공 가보옥 의 차별없이 이해하는 깊은 동정심, 시녀들의 과감한 도전!

지방 관리가 권력자의 눈치를 보며 자리를 지켜나가는 모습등... 홍루몽 은 명실

상부한 중국인의 가장 친근한 벗 으로 공산당 일당독재와 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실용주의 경제 노선 속에서  중국인의 가장 빈번한 화두 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백화소설 은 애초부터 글쓴이와는 별로 상관없는 세상의 이야깃거리

에 불과했으니 많은 작품들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만들어졌기 때문이지만.... “홍루몽”은 작자 자신의 이야기가 깊숙이 개입되고

있으니.... 조설근 일가 흥망성쇠 의 역사는 작품 그 자체의 밑그림 입니다.

이윽고 밖으로 나와서는 내일 자싱( 嘉兴 가흥) 으로 가야하니, 먼저 우전 버스터미널

乌镇汽車站(오진기차참) 로 가야 하는지라....... K 350 버스 정류소 와

첫차 출발시간을 확인하는데 여기서 첫차는 06시 10분 이고 막차는 19시 45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가까운 우전 乌镇( 오진) 동책경구(東柵景區) 로 가는 버스는

같은 K350 버스 가 19시 45분 부터 22시 까지 운행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걸어서 동문으로 나가  좌회전해  5분 남짓 걸어 우리 호텔로 돌아오는데 내일 6시 이전에

호텔을 출발해 버스를 타고 우전버스터미널 로 가서 시외버스로 가흥 버스 터미널 에

도착해서 98로 버스를 타고 가흥역 에 가서 고속철 기차로 상해 홍차오 로 갈 예정 입니다.

[나라]

홍루몽은 중국의 자존심이라 할만큼 중국인의 정신적지주군요.

[은혜]

홍루몽을 모르고는......
중국인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