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재경 정기총회 겸 송년회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두세 번 받았지만 확답을 할 수 없었다. 재주가 없어 토요일도 늦게까지 일해야 겨우 생계를 유지 하는데다가 성당에서 김장담그기 행사가 있어 낮엔 일을 핑계로 빠졌으니 배달은 내 몫이었기 때문이었다. 변덕스럽고 이기적인 마음이 요동을 치며 요술을 부려 모임이 있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들에게 서둘러 배달하라고 얼른 떠넘기고 송채경이 차를 얻어 타고 모임장소로 줄행랑을 쳤다. ㅎ ㅎ다음 주에는 연탄배달이 있는데 능력에 비해 할 일이 너무 많다.
우권이내 식당에 도착하니 7시 23분 송형석 회장이 자신은 5시 반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며
반가움을 특유의 막말로 표현했다.. 오랜만에 조오진이가 참석해 있었고 오광민 친구는 왼손에 기부스를 한 상태인데도 참석해 있었다. 진석이 동선이 인성이 전만희 김창수 임창수가 먼저 나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오진이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돼지갈비를 구워 먹는데 갈비 굽는 타임을 조절 못해 갈비가 시커멓게 타기 일쑤였다. 가만히 보니 다른 자석도 똑 같긴 마찬가지 그러고 보니 솥뚜껑 운전 자격증 있는 분이 한명도 안보였다. 식탁마다 고기가 타서 주인장인 우권이만 혼쭐이 났다. 미자도 안보이고 형미도 안보이니 근방 티가 났다.(여친들이 안보인다는 뜻으로 전에 회장했던 두 사람을 거명했으니 다른 분들 섭섭해 하시지 말길)동호 해길이 안섭이 종만이 점점 참석자들이 늘어나고 자리가 무르익자 23회 이계혁 선배님께서도 유은학원 동문 대표로 격려차 방문하셨다. 멀리 광주에서 맹환열 친구도 찾아왔는데 내년 지방선거 때 화순군수 자리에 안철수 신당으로 출마 한다고 했다.
여상에선 총무인 남삼례가 유일하게 참석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진행을 맡은 채경이가 이번 정기총회의 최고 안건인 2014년도 회장 선출에 대해 회장후보 추천을 주문하자 박인성 이국승 김동호 세 사람이 거명되었는데 박인성 친구를 지지하는 분은 왼손을 번쩍 들어보라고 하자 미리 짜놓은 것처럼 참석자 전원이 왼손을 들어 너무 싱겁게 끝나버렸다. 아주 좋은 징조다 바로 이 순간처럼 한 마음으로 내년 졸업 30주년 기념 총 동문 행사 주관 기수로의 사명을 완수 했으면 좋겠다. 박인성 신임 회장께서 수석부회장에 이국승 총무에 정종만 친구를 지명했고 내년엔 주야간을 떠나 200명 정도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얼굴이 다르고 지문이 다르듯이 살아가면서 생각이 같은 사람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십중팔구란 말이 있듯이 열에 여덟아홉은 나와 일치하지 않는 게 현실이며 우리내 인생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같은 교문을 3년 동안 들락날락하던 유은학원 문하생들 아닌가! 비록 졸업한지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서로 공유 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자주 못 만나다보니 한반이었어도 몇 학년 때인지 1.2.3학년 때 담임선생님 성함을 나열해봐야 알 수 있으니 얼마나 이야기 거리가 많겠는가. 죽은 사자보다 살아있는 강아지가 더 났다고 다리 후들 거리기 전에 만나서 추억 창고들을 들쳐보자 친구들아!
2년 동안 송형석 회장과 임원진 여러분 고생 많았고 7일 날 참석한 친구들 반가웠다. 바쁜 일정으로 참석 못한 친구들도 신년회 때 많이 참석해 박인성 회장이 자빠져 불 정도로 밀어불자.
첫댓글 진원아 후기 잘 읽었다.
형석이 채경이 삼례 동선이 고생들 많았고, 인성이 국승이 종만이 수고좀 해주시게~.
참석 못해서 미안합니다...
수영아반갑다 입시철 마무리되면 한번보자
인성아 중책 맡았다는 말 들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