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의 교회, 안전합니까?"…
- 대형집회 인기 시들하고 소그룹은 활성… 은사운동 성장지속
【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2016년 그리고 앞으로 10년간 교회의 가장 주된 트렌드는 무엇일까? 우선 교회 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보안사역’이 떠오르고 있다. 대형교회들은 예배당의 크기를 점차 줄이는 경향이다. 대형집회 인기가 시들하고 소그룹활동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은사운동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년간 미국 교회 경향을 지켜봐온 여론조사가 탐 레이너 박사(라이프웨이크리스천리스소 대표)가 내년에 대한 교회 트렌드 예상도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 그는 "나는 나의 예견에 대한 완전 기록을 갖고 있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양호하다."고 자평했다.
레이너의 방법론은 심플하다. 일부 교회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관찰, 기존 자료에 의해 주요 트렌드를 추정(extrapolate)해낸다. 그의 확신은 2015년에도 월별로 분석해왔기에 확신에 찬 어조로 "2016년의 주요 트렌드 파악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머리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고 단언한다.
2016년 교회의 주요 트렌드 8가지
레이너에 따르면 이 트렌드는 16가지 정도 될 것이나 8가지만 소개한다.
1. 교회 보안은 가장 급속히 성장하는 사역이 된다.
▲ 교회 보안이 사역화 돼 가고 있다. 백인 테러범의 흑인 교회 총격사태 이후 보안이 강화된 한 교회의 보안사역원들 ⓒassets.vice.com
전체 총격테러와 함께 교회 내 총격사고와 어린이 성추행 피해 등이 점점 잦아지면서 이 불행한 트렌드가 의무화 돼가고 있다. 이제 교회는 진지한 보안 방도 및 정책 수립, 장치와 구비 없이는 견디기 어렵다. 그래서 보안이 주요 사역화 돼 간다. 심지어 목회자를 비롯한 교인들이 예배 때 총기소지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 경배 센터의 사이즈와 용량이 줄어간다.
대형예배 모임은 과거처럼 인기가 없다. 대신 사이즈가 더 작은 멀티 장소 예배와 지역 지교회가 더 늘어갈 것이다. 수많은 대형교회가 (분열 아닌) 분화가 돼 가고 있다.
3. 성공적으로 재활성화(revitalized)되는 교회가 늘어간다.
그런 소명을 받았다는 교회 지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갈망과 의도성 때문에 의미 있는 재활성화를 체험하는 교회의 성공 스토리가 더 많이 나오게 된다.
4. 목회자와 교회 스태프(유급사역자팀)를 돕는 코칭 사역이 급성장한다.
▲ 사역 코칭과 멘토링은 점차 필수화 돼 갈 것으로 보인다. ⓒnorthwestbc.com
현재의 성향은 단지 일회적이지만 입증되고 나면 분명해질 것이다. 목회자와 스태프가 코칭에 잘 이끌리고 코칭을 위한 리소스에 투자할 의도만 있다면, 가장 능률적인 교회지도자들이 돼갈 것이다.
5. 고급화 돼가는 공동체 사회를 위한 교회 수가 늘 것이다.
대도시 다운타운의 수많은 기존 도시공동체가 재활성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동체들의 주민들의 수요공급 원칙에 맞추기 위해 교회수가 늘어야 한다는 말이다.
6. 실천사역훈련이 강조된다.
미국 교회 지도자들은 지난 20년간 고전적인 사역 및 교리 훈련의 갱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직시해 왔다. 아직도 더 많은 지도자들이 리더십 훈련과 관계기술, 기타 실천적 사역을 위한 훈련을 직시하고 갈망하게 될 것이다.
7. 교회내 그룹활동에 대한 강조가 더욱 늘게 된다.
이제 교회 지도자들은 소그룹에 눈을 떠 가고 있다. 교인들이 소그룹이나 주일학교 학급 등의 지체가 되고나면, 좀 더 헌신적으로 개입하고 전도도 더 자주하게 되고 헌금도 더 풍성해진다.
8. 인종차별적인 교회가 줄게 된다.
마틴 루터 킹 1세가 설파했듯, 미국 역사에서 주일오전 11시가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때였지만 지금 많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인종적, 민종적(ethnically) 다양성을 추구하지 못하는 교회는 정상이 아닌 예외가 돼간다.
대형교회들의 최근 성향 12가지
이와는 별도로 레이너 박사가 2015년 통계자료를 통해 미국내 개신교 최대급 대형교회들이 다음과 같은 성향을 보여왔다고 분석하면서 나름의 평가와 주장을 내세운다.
대형교회에도 물론 바람직한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가 있다. 이것은 예배출석자 숫자 계산에 직접 연계되는 사안은 아니다.
소그룹을 강조하지 않거나 멀리하는 교회는 약한 교회이다. (크기를 막론하고) 가장 건강한 교회는 목회자들이 멘토링과 코칭을 받는 교회이다.
미국 대형교회들은 부담스러운 더 큰 건물 대신 모임 회수를 늘리는 성향이 늘고 있어 평균적으로 교회당 건물이 점차 작아지고 있다. 멀티사이트(지역별 지교회)가 많은 교회들은 더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다. 이하는 미국 대형교회들에 관해 가장 최근 밝혀진 12가지 현재 성향이다.
1. "귀 교회는 분명한 사명과 목적을 지니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대형교회의 79%와 비대형교회의 41%가 "그렇다"고 대답해 대형교회일수록 사명과 목적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대형교회의 62%는 여러 개의 (지역별)지교회를 두고 있어, 지난 5년 동안(46%)에 비해 훨씬 늘었다.
3. 대형교회당 평균 지교회수는 5년 전의 2.5개에서 현재 3.5개로 증가했다.
4. 대형교회당 예배회수는 주당 평균 5회이다.
5. 대형교회의 45%는 예배 스타일이 다양화돼 있다. 즉 (주로 연령차․세대별로) 1개 종류 이상의 예배유형을 갖고 있다.
6. 대형교회의 81%는 지구촌 선교를 주된 강조점 또는 특장(特長) 내지 전문분야로 삼고 있다.
7. 대형교회의 30%는 인터넷 상에 자체 웹사이트인 '온라인 캠퍼스'를 개설해 놓고 있다. 역으로 말하면 미국 대형교회의 과반수는 아직 온라인 캠퍼스가 없다는 뜻이다.
8. 대형교회의 79%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자양분' 섭취와 영성 훈련 전략을 위해 소그룹을 활성화하고 있다.
9. 대형교회의 74%는 인턴십 또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10. 대형교회의 57%는 항상 또는 자주 예배/예전의 일부로서의 성만찬을 갖는다. 이 수치는 5년전 51%였다.
11. 대형교회 중앙 예배실(sanctuary)의 평균 수용인원은 1,200명으로 5년전의 1,500명보다 상당히 축소됐다.
12. 보다 젊은 대형교회의 지난 5년간 성장율은 전체의 91%나 되어, 기성 대형교회(39%)보다 2배 이상으로 훨씬 높다.
향후 10년간 교회의 주요 트렌드
한편 레이너와 비슷한 경향인 에드 스테처 박사(라이프웨이리서치 총무)의 분석에 의한 '향후 10년간 교회의 주요 트렌드'에 따르면 3가지가 두드러진다.
1. 주류계 교단의 출혈현상 심화
흔히 '7자매'로 불리는 기성 교단들 즉 연합감리교(UMC), 복음루터교(ELCA), 성공회(EC), 미국장로교(PCUSA), 미국침례교(ABC), 연합그리스도교회(UCC), 그리스도제자교회(또는 기독교회 CC/DC) 등이 물결을 이뤄온 미국 주류계 개신교는 그동안 출혈을 겪어왔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들은 신학적으로 진보 쪽이며 신학적 다양성을 보이기도 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수십년간 침체를 면치 못해왔다. 일부는 전도와 교회개척 캠페인을 벌여 만회하느라 나름 애써왔지만, 어차피 '비탈길 전투'여서 전체 신교로서 역부족이다.
제너럴사회여론조사(GSS)에 의하면, 지난 1972년 당시 미국인들의 약30%가 (선호교단에 따라) 주류 기독교를 자기 정체성으로 여겼으나 현재는 15%. 지난 40년간 교인 절반을 잃었다는 얘기다.
2. 오순절교와 은사운동의 성장 지속
오순절교와 은사운동은 이미 '예배전쟁'에서 승리했다. 대다수 교회들이 1980년대 '캘버리 채플'식 예배에 마음이 편한 상황이다. 은사나 방언 등이 1세기 후 "사라졌다"는 중단론(cessationism)은 영적 은사 운동 앞에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중단론은 다음 세대에서 더 쇠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미주에서 오순절교 성장은 속도가 가속화된 것이 아니라 자체의 안팎에서 느려져왔다. 오순절교와 은사운동이 자라나고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10년 전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은사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신자들이 교계일각의 '신사도운동(NAR)' 등에서 나타난 "이상함"과 "지나침" 때문에 이를 기피하는 반면, 복음주의자들 다수가 성령충만 신학과 성령에 이끌리는 사역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 네트워크 '폭발'현상
교단은 여전히 파워가 있고 북미주내 교회개척 등은 대부분 교단에 의한 것이지만, 복음주의권 내에서는 교단의 '대안' 격인 네트워크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일부 네트워크는 교단 또는 준교단이 되어가고 있다. 빈야드와 캘버리 채플은 네트워크운동의 선구자였지만, 오늘날 교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네트워크들은 주로 초교단적 복음주의 교회들로 구성돼 있다. 오늘날 북미주에서 가장 고속성장 하는 카테고리가 바로 초교단적 복음주의권이다. 따라서 이들의 향후 성장 역시 분명하다.
미래는 전통적인 주류 교단들 또는 후발주자인 복음주의 교단들이 더욱 약화되고 더 많은 초교파 복음주의 네트워크들이 더 강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트렌드들은 모두 각각 장단점이 비칠 수 있다. 그러나 팩트는 우리의 친구이다. 왜냐하면 앞날을 향해 전진할 때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세계 속에서 하시는 일을 보며 분별과 희망 속에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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