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9세 부부 4분의 1은 ‘무자녀’... 서울은 절반 육박
김아사 기자 입력 2024.05.12. 16:04 조선일보
지난 8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린여성병원 신생아실이 저출산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상훈 기자
일러스트=김성규
젊은 부부(25~39세)의 넷 중 하나는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엔 젊은 부부의 무자녀 비율이 45.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난 10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5~39세 청년층 부부의 무자녀 부부 비율은 27.1%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22.2%)보다 4.9%p(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서울의 경우 무자녀 부부 비율이 45.2%를 기록해 20% 초반대를 기록한 경기, 강원 등 지역과 20%p 넘는 격차를 나타냈다.
무자녀 부부 비율이 증가하는 건 주거 불안정 등 경제적 요건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무자녀 부부의 자가(自家) 보유 비율은 2022년 기준 34.6%로 유자녀 부부(52%)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주거 불안정은 무자녀 부부의 출산 저해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의 무자녀 부부 비율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란 것이다.
자녀 유무에 따른 아내의 취업 상태 역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자녀 부부는 아내가 취업 상태인 비율이 2013년 53.2%에서 2022년 71%로 올랐지만, 유자녀 부부의 아내 취업 비율은 같은 기간 36.6%에서 40.6%로 4%p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는 “직장 업무와 출산·양육 양립의 어려움으로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유자녀 부부에게 많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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