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에 대한 삼손의 복수[삿 15장]
[내용개요]
아내의 배신으로 인해 수수께끼 내기에서 진 삼손이 아스글론 사람들을 쳐죽인 사건을 기록한 전장에 이어 본장은, 아내에 대한 연정을 잊지 못한 삼손이 딤나에 돌아와 벌어진 사건을 기록하고 있나. 아내를 다시 찾기 위해 딤나에 돌아온 삼손은 이미 아내가 다른 곳으로 시집간 사실을 알고 분노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을 불 태웠다(1-8절).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유다 백성들을 괴롭히자 유다 사람들은 삼손을 결박하여 그들에게 넘겨주었다(9-13절). 그러나 동족에 의해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진 삼손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힘을 얻어 결박을 풀고 나귀의 턱뼈로 블레셋 사람 일천 명을 죽였고, 힘이 소진한 삼손은 또다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샘에서 솟는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였다(14-20절). 이와 같은 사실을 통해 본장은 자기의 사역자와 끝까지 함께하시며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강 해]
전장에는 딤나 혼인 잔치에서의 수수께끼 사건이 언급되었습니다. 당시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낸 수수께끼를 해결하지 못하자 삼손의 아내를 통해 해답을 알아냅니다. 그리하여 이에 격분한 삼손은 아스글론 사람 30명을 쳐죽이고 그들의 의복을 벗겨 블레셋 사람들에게 상품으로 주었습니다. 여기 본문에는 전장의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딤나를 떠났던 삼손은 시간이 지나자 다시 아내를 찾아 장인 집으로 갔고, 본장은 이때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1. 삼손의 복수극
1) 블레셋 곡식 단을 모조리 불 태움
장인 집을 찾은 삼손은 아내의 행방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장인은 먼젓번 혼인 잔치 때 있었던 수수께끼 사건으로 삼손이 아내를 버렸기에, 자신이 그 딸을 블레셋 사람에게 주었노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격분한 삼손은 여우 300마리를 잡아 두 마리씩 꼬리를 묶고 그 묶인 꼬리 사이에 불붙은 홰를 달아 여우들이 그 불을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 단에 붙이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 지방 블레셋 사람들의 모든 곡식 단과 밭들은 불에 타서 하나도 추수를 하이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블레셋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 보복이라기보다는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원수 나라 백성들에 대한 심판이요, 응징이었습니다.
a. 신앙 세계에 중간 지대는 없다(왕상18:21)
b. 혼인 잔치 수수께끼 사건(삿14:14)
2) 삼손의 아내가 죽음을 당함-비참한 파국
블레셋 지경의 곡식 단이 쑥대밭이 되자 블레셋 사람들은 크게 격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 모든 일이 삼손의 아내와 그 아비 때문이라고 생각한 블레셋 사람들은 두 부녀를 살해하고 그 집을 완전히 불에 태워 버렸습니다. 이리하여 삼손의 결혼은 완전히 파국을 맞고 실패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보면서 하나님 안에서 신앙의 사람과 믿음의 혼인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모양으로든지 믿음의 혼인을 통해 신실한 가정을 이루어야 할 책임과 사명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 불신 혼인을 삼가라(고후6:14)
b. 부모의 교훈에 귀기울이라(엡6:1)
2. 동족에게 붙잡힘
1) 블레셋 군사들이 이스라엘 마을을 급습함
삼손으로 인해 블레셋 지경의 한 마을이 쑥대밭이 되자 블레셋은 도무지 이를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블레셋에서는 군대를 동원하여 삼손을 응징하려 하였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 되자 삼손이 은신해 있는 에담 지역 주민들은 큰 위기감에 봉착했습니다. 군대가 마을을 급습하면 마을은 온통 불바다가 될 것이 뻔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은 마을 주민 3,000명을 동원하여 삼손을 체포하고 사전에 삼손을 블레셋 군대의 손에 넘겨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돈이 탐나서 스승을 로마 군병의 손에 팔아 넘긴 가룟 유다의 행실과도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는 비록 자신이 다소 손해 보고 희생을 당하더라고 위기에 처한 이웃 형제를 돌아보는 그런 사마리아 사람들과 같은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a. 스승을 판 가룟 유다(마26:47-49)
b. 이웃을 돌아본 선한 사마리아 사람(눅10:33,36)
2) 삼손이 동족에게 사로잡힘
이스라엘 사람들은 3,000명을 파견하여 삼손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동족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순순히 동족의 손에 묶여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졌습니다. 이런 삼손의 자기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태도는 동족을 팔아 넘겨 자기 생명을 건지겠다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비겁하고 이기적인 자세와는 완전히 상반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 자신의 존귀한 생명을 버려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자기 희생적이고, 헌신적 인 삶을 자세를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a. 주님의 희생적 사랑(빌2:5-7)
b. 잘못된 사랑(딤후4:10)
3. 단신으로 블레셋 군대를 물리침
1) 혼자서 천 명의 블레셋 군사를 쳐죽임
포박되어 블레셋 군사 앞에 끌려 나간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에게 나오는 순간 하나님의 신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삼손은 결박을 끊어 버리고 나귀의 턱뼈로 천 명의 블레셋 군사들을 삽시간에 쳐죽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함께 하는 백성, 하나님이 도우시는 자는 인간의 상식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놀랍고 위대한 일을 이루어 냅니다.
a. 삼손의 괴력(삿14:19)
b. 하나님의 능력(막10:27)
2) 하나님에게 도움을 요청함
블레셋 군사들을 쳐죽인 삼손은 광야에서 큰 갈증을 느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큰 일은 능히 해내면서도, 사소한 일에는 자칫 시험에 빠지고 위기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이는 성도들이 위기와 시련 앞에서는 순교를 하면서도 박해를 이겨내나, 가볍고 사소한 유혹과 타협 앞에서는 쉽게 넘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성도들은 항상 깨어 있어 어떤 사소한 일에도 실족하거나 신앙을 상실하는 슬픈 일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하겠습니다.
a. 깨어 경성하라(마25:13)
b.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전10:12)
결론
삼손은 비록 자신이 죽을 뻔했음에도 결코 남을 해롭게 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날 자기의 잘못조차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이때에 우리는 이런 삼손의 희생적이고 헌신적이며 순교적인 신앙 자세를 우리 신앙의 모범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6절. 불사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사형 방법. 불로 사르는 것은 간음죄나 음란죄를 지은 사람에게 행함.
7절. 원수를 갚은. 원어 <!q'n::나캄>은 '앙갚음하다, 보복하다, 벌 주다'를 의미하며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 해를 주는 행위를 나타냄.
19절. 엔학고레. '부르짖는 자의 샘물' 또는 '그의 외침에 응답한 우물'을 뜻. 이것은 삼선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서 붙여진 이름임.
[신학주제]
하나님의 섭리 형태. 전장에 이어 본장은 블레셋 사람들과 끊임없이 불화하며 그들을 진멸시키는 삼손의 활약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본장에서 볼 수 있듯이 삼손의 활약은 다른 사사들처럼 뚜렷한 대의 명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행해진 것이다. 삼손이 딤나에 돌아온 것도 자신을 배반하고 블레셋 사람들을 이롭게 한 아내를 못 잊었기 때문이며 블레셋 사람들을 죽인 것도 개인적인 보복 때문이었다. 또한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게 된 계기는 유다인들의 이기주의 때문이었다. 즉 삼손으로 인해 블레셋 사람들의 핍박을 받게 된 유다인들은 그 동안 삼손으로 인해 보호받은 은혜를 잊어버리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삼손을 넘겨준 것이다. 이처럼 본장의 사건들은 결코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거나 민족을 위한 다는 대의 명분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모든 사건들을 이용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는 계기로 삼으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구속 섭리는 인간의 모든 세속사를 동원하여서 이루어진다. 이런 점에서 인간의 의지와 노력은 결코 하나님의 섭리 의지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바울 사도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한 것도(참조, 롬8:28) 인간의 의지가 합하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백성들에게 선한 결과를 이루도록 인도하신다는 의미로 말씀한 것이다.
[영적교훈]
삼손은 사사로서 모범적인 삶을 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동족을 위해 블레셋과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고 동족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이 위험에 처하자 삼손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처럼 인간은 결코 영원히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한다. 연약하고 간사한 인간의 본성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인간을 믿고 의지하는 자는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교훈해 준다. 그러나 사로잡힌 삼손에게 하나님의 신이 임할 때 권능을 받은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친 것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결코 실패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삶에 역경이 닥칠 때마다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므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고자 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지켜 주실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