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속의 예술 공간 - 하슬라아트월드](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70%2F1743370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등명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비탈에 위치한 하슬라아트월드는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공원이다.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키작은 소나무들과 조각작품들이 잘 어우러진다. 성성활엽길, 소나무정원, 하늘전망대 등 야외미술관을 두루 둘러보고 실내의 마리오네뜨 & 피노키오미술관까지 관람한다. 최근에 개장한 하슬라아트월드 호텔은 최고의 릴렉스여행을 선사해준다.
1. 예술가의 꿈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은 주로 갤러리이다. 하슬라아트월드의 갤러리는 바다가 바라보이는 산비탈 그 자체이다. 하슬라아트월드의 박신정 관장과 조각가 최옥영은 확 트인 공간에서 작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기를 소망했다고 한다. 관람객은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놓인 공간에 따라 작품과 소통하는 방법도 얻게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최옥영 작가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동상을 조각한 작가로 유명하다. 하슬라아트월드 야외의 작품들과 아트월드 내의 작품들도 거의 그가 직접 제작한 것들이다.
하슬라 미술관 입구
2. 야외 조각공원
흙냄새와 바다내음, 솔향기까지 물씬 풍기는 산책로를 따라 작품 감상에 나선다. 키 작은 야생화와 소나무들이 들어찬 산비탈을 오르자 조각 작품들이 하나 둘 시야에 들어온다.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우뚝 솟은 동일한 조각품 여러 점이 눈길을 끈다. 바다의 여성성을 드러내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 ’빌렌도르프 비너스’를 응용한 작품이다. 멋드러진 제목을 기대했으나 제목이 없다. 이곳의 작품들에는 제목이 붙지 않는다. 이는 관람객에게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선사하기 위한 작가의 배려라고 한다.
하슬라 야외조각공원
바다를 조망하도록 의자 형상으로 제작된 조각품이 있어 그 위에 앉아 바다풍경을 감상한다. 철재로 제작된 오리에는 관람객이 소망의 깃털을 매달 수 있어서 작가와 관람객이 공동작업을 하는 기회까지 마련된다.
![조각작품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04%2F1743304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조각작품
‘하슬라’는 고구려 신라시대에 불리던 강릉의 지명이다. 이 말은 ‘해와 밝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슬라아트월드 아래 자리한 등명항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등명항을 바라보는 위치에 마침 해시계를 닮은 작품이 있어 해시계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한다.
가파른 산 중턱에 돌미술관이 자리한다. 돌미술관 안에는 커다란 바위가 공중에 매달려 있고 그 아래에 귀뚜라미가 한 마리가 소리를 내고 있다. 태양열을 이용해 귀뚜라미 소리가 울리도록 고안된 장치인데 신기하게 여겨진다.
돌갤러리
산 정상으로 오르자 이번에는 소똥갤러리가 있다. 풀밭에 뒹굴어야 할 소똥들이 우주에 떠도는 별처럼 허공에 매달려 있다. 소똥작품 전시를 위해 서울로 이동할 때 무려 1억6천만원의 보험에 가입했다는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시간의 광장’에 들르면 돔 지붕을 프레임 안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풍경이 들어온다. 하늘전망대에는 이 산에서 저 산으로 공중타기를 할 듯 위태롭게 서 있는 자전거 한 대가 보인다. 이는 하슬라아트월드 레지던시 작가의 작품이다.
3. 마리오네뜨 & 피노키오미술관
하슬라아트월드의 실내 뮤지엄은 감각적인 회화작품과 디테일한 조각작품들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최근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뮤지엄의 실내는 고급스럽고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장르를 초월한 작품들을 꼼꼼히 둘러보면 예술을 대하는 안목이 제법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지하로 이동하면 마리오네뜨 & 피노키오미술관이 나온다. 마리오네뜨는 움직이는 조각작품을 이르는 말이다. 주로 인형극에서 많이 쓰이는 마리오네뜨 인형들은 유럽 각국에서 수집된 것들로 재미있게 전시돼 있다. 피노키오미술관 역시 아이들에게 반가운 공간이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커진다는 재미있는 스토리의 주인공 피노키오가 아이들에게 많은 상상력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4. 바다를 껴안은 뮤지엄호텔
하슬라아트월드에는 미술관을 닮은 호텔이 겸비돼 있다. 뮤지엄호텔의 인테리어나 소품 장식 역시 거의최옥영 작가의 작품들이다. 예술작품이 호텔 안 곳곳에 자리해 있어서 쉬어가는 시간까지 예술적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호텔의 방문을 여는 순간 푸른 바다가 방 안으로 밀려들어 올 듯하다. 바다를 향한 욕조나 조각배를 연상시키는 침대에 누으면 마치 바다에 누워 둥둥 떠다니는 황홀감에 사로잡힌다.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 위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니…지친 몸은 금세 릴렉스 효과를 얻게 된다. 이곳에 머물면 잠자는 시간에도 예술적인 꿈을 꿀 것 같다.
하슬라뮤지엄호텔 객실 내부
하슬라 앞 해안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