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K-뷰티가 시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높은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과 중국 자국 브랜드인 '프로야', '위노나', '바이췌링', '화시즈'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면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광군제에서 집계된 매출 순위를 보면 중국 브랜드 '프로야'가 20억5100만 위안(3784억원)을 차지했고, 그뒤로 로레알, 랑콤, 에스티로더 같은 브랜들이 대거 포진하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큰 인기를 끌었던 LG생건강의 '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이제 주요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4.8조→4.1조→3.6조로 떨어졌으며, LG생활건강은 8조→7.1조→6.8조로 감소하였습니다.
애경산업같은 경우는 저가의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먹혀들었고,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화장품 수출액이 17.7% 늘어난 4억18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2015년 11억85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출액입니다.
현재 중국은 경제가 둔화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으며, 소비 대신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가의 화장품 전략은 명백한 최악의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현재 중국에서는 더우인(중국판 틱톡), 샤오홍슈(중국판 인스타그램), 비리비리(중국판 유튜브) 같은 곳에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제품을 노출하거나 홍보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브랜드들의 수는 현저히 적으며 현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지난해 중국 소비자가 화장품을 구매하는 주요 구매처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69.1%)인데, 한국 기업들은 따이궁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케팅 전략 자체가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K-뷰티는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한편 프랑스의 로레알과 랑콤, 미국의 에스티로더, 일본의 SK-ll가 고급이미지를 구축하면서 한국 화장품들은 고가와 중고가의 어중간한 브랜드로 자리잡은 상황입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고가화장품으로 설화수 대신 로레알, 에스티로더, 랑콤 같은 브랜들을 찾기 시작했으며, 저가 브랜드를 원하는 중산층은 중국산 자국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K-뷰티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고가 이미지를 좀 더 완벽하게 구축하거나, 중저가 브랜드를 필두로 적극적인 경쟁에 나서야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