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냇골 통신 545 - 어느 봄날, / 최병무
휴대폰이 없을 때는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
私設 地球局 같은 이 전능한 손電話,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아마 생소할 이 기계
그땐 電報가 있었지
그 전엔 걸어가서, 驛馬로, 峰火로
숨 넘어가게 소식을 전했지
세월 저편, 국민학교 4학년 때
우리집에 전화가 처음 들어오던 날, 交換이
엄마를 찾길래 빨래터로 갈뻔 했지
목줄 같기도 하고, 무시로 대출받으라는
연락이 태반인데 그래도 이 손電話
요긴할 때가 있다
화사해서 나른한 봄날,
이 축지법이 통하지 않는
전파도 닿지 않는 히말라야 어디 쯤
비단길*을 가고 싶다
(2015. 5. 31)
* 비단길, Silk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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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냇골 통신 545 - 어느 봄날, / 최병무
최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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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8 10:2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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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동안 병원신세좀 지느라 게을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