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고요하고 마당에 햇살 가득 고이면
세상에서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문득 문득 눈물나지 않는 사람 몇이겠어
돌아가신 우리 할아부지는, 이런 날은 꼭
나도 모르는 어디에선가 봄꽃 핀다 하셨지
지금, 내가 모르는 어디에서 꽃이 피나봐
꽃 피는 날 '신석종'
이곳 저곳에서 꽃소식 올라온지가 벌써 언제부터이던가.
매화에 산수유. 민들레, 제비꽃 봄까치꽃, 수선화, 목련꽃에 개나리...
그저 TV 영상으로,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음에
높디 높은 고층 아파트 창문만 빼곡한 이 곳에서
혼자서는 바깥 출입을 못하는 처지이다보니
바깥 다른 세상에서는 꽃소식이 날마다 전하여와도
춘래불사춘 일 수밖에....
남편이 다니던 치과 예약이
송도의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옆 건물에 있어
치과 치료받는 동안 현대 아울렛 교보 문고에서 책을 보기로 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찹쌀 가루 빻으러 다니던 떡가게에서 찹쌀가루 사고
오매불망하던 매화꽃 보러 가기로 며칠 전부터 계획하였더니
소풍 전 날 아이처럼 밤새 잠을 설치고..~
오랜만에 쇼핑몰 나들이.
요즘 무슨 옷을 입어야 하나.
날이 많이 따뜻한가.
겨울 코트는 무거운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병원지하 주차장으로
왔다 갔다만 했으니...
작년 이맘 때는 무슨 옷을 입었던가?
현대아울렛 지하 주차장은 아직 오픈 시간이 되지 않아서
치과가 있는 옆 건물 오네스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장애인 주차증이라는 게 없어서 정작 휠체어 신세이지만
비어 있는 장애인 주차장에는 차를 대지 못하고...ㅠㅠ.
빙빙 돌다가 겨우 주차를 하려니 휠체어를 내릴 수가 없어서
주차 전에 미리 나를 내려주고 휠체어를 태운 후에야 겨우 주차..휴.. .
오네스타 건물에서 현대아울렛 건물은 지하로 이어져 있는데
들어서는 문이 자동문이 아니라
뒤에서 휠체어를 밀고 있는 남편이 속수무책인데
유모차를 끌고 앞서가던 젊은 외국인부인이
문을 잡아주어 땡큐~~ 인사 하고
또 그런 문에 다다르니 또 잡아 주어서 또 땡큐~.
마지막 문에는 우리가 먼저 들어서서 남편이 문을 잡아주고..
치과 진료중인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서점에서.
서점 안은 아직 한산하여 다른이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휠체어 타고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요리책 코너에도 가보고,
요즘 핫한 '수미네 반찬' 도 있고...
일본의 한 도시에 살고 있는 60대 부부의 퇴직한 후의 일상..
패션 등이 SNS에서 화제가 되어 책으로 나왔다기에
사볼까..싶었던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집안 일을 나누어 하고 작은 것에 적당히 만족하고
남의 시선보다 자신의 즐거움에 집중하는...
잠시 훑어본 그들의 삶, 일상은
아직은, 아직은 ...좀 더 훗날에 공감이 갈 부분이 있는지라
다음에 구입하기로 하고.
봄 에디션 같은 표지 그림에 이끌려 집어든 책-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
점심 먹은 것이 좀 부족한듯하다는 남편을 위해 치아바타 세 종류를 한 덩이씩 사고.
반 값 할인을 하기에 들고 온 다시 멸치 한 박스~
드디어 오매불망 그립고 그립던 그곳.
달려가는 동안 차창밖으로 보이는 길가 산수유꽃이 노랗다.
먼저
하이~ 반가워~
꽃망울 조롱조롱 달고 있는 조팝나무에게 인사하고.
휠체어 타기전에 걸음을 디뎌보았다.
아..얼마만에 내 두발로 땅을 밟아보는 것인가!
남편이 보다가드 처럼 붙어있고
아직은 힘겨운 한 발이지만!!!
오매불망하던 매화!!!
좀 더, 좀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고작 10여분 정도 매화나무 아래 서서...
오랜만의 바깥 외출이어서 노곤하기가 그지 없지만...
불과 얼마전 까지는 일상이었던 이런 것들이
얼마나 귀한 즐거움이었는지...
2019' 봄~
에필로그
아껴서 천천히 읽으려던 책은
한 밤,
상처 부위가 찌르르르~ 하여 잠을 설치게 하니 다시 잠을 못들고
아껴서 천천히 읽으려던 책을 다 읽어버렸다.
난보시야 과자점 이야기의 여운이 남은 아침
냉장고에서 오래 머물고 있는 오렌지쥬스에 감귤즙을 더하여
양갱을 만들었다.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행복한 나들이었네요~!!^^*
두다리 걸어다녀도
난 아직 꽃구경도 못했으니요..
^^*
근데.. 나두 양갱을 만들고 싶어요. 인터넷 보니까
한천가루가 필요하네요
시중 판매하는 양갱은 하도 달아서..^^'*
전에는 베이커리 사이트에서 한천을 주문했었는데
얼마 전에 롯데마트에서 구입하였어요.
한천 가루 구매하여 수풀님 입맛에 맞게 만들어 보세요~
찌르르르 ~
아직 조심해야해 라고 ~ㅎ
봄을 다 누리고 계십니다 , 천천히 더욱 단단해 지실때까요 ~^^
남녘에는 벚꽃도 피었다는데..
이사 전에는 일상이던 것이 이곳은 환경이 너무나 달라서
잠시 찰나의 즐거운 봄을 맛보곤 또 다시 회색의 빌딩에 갇힌듯 합니다.
상처부위가 아닌 발등에서도 찌르르 통증이 지나가는 것은 뭣 때문일까요?
봄날 벚꽃 개나리 화사하게 피어나 오드리님. 손길에 멋스럽게 장식되니 눈요기가 요기에 있나이다
아픔은 시간이 흘러. 무디어져. 가라고 기도보탭니다
저역시도 발등을 자동차 바퀴가 올라타는 바람에 인대에 무리가 있었지만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의사쌤 말씀에 한시름 놓았고 ~
요즘 울손자 할머니 허리잡고 사랑한다고 하트뿅뿅 날려주는 바람에 세월낚시. 하는중. 이랍니다
건강하시고 사순시기. 주님사랑 가득하시길요
어머나...발등위로 자동차가!!!
에효.. 이제 괜찮으신가요?
울 아기는 어제 저 혼자 옷방에 들어가서는 제 엄마 화장대의 립스틱을
집어 얼굴이며 손에 잔뜩 묻힌 영상을 보내왔네요.
식탁 의자에도 올라가고.. 저지레 아기가 되었다네요.
이번 주말에 방문하다기에 그저 손가락 꼽고 있습니다.~
내년 이맘 때가 되면 가족사랑님처럼
저도 울 아가의 애교를 받아 볼 수 있겠지요?ㅎㅎ
아가들은 배우지 않아도 똑같은 순서를 밟고 커가니 오묘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할정도로. 그저 예쁘기만한 손녀딸 바라기 오드리님. ~
예쁘게 피어나는 봄꽃처럼. 오드리님 손녀딸과 울손주들과. 이세상 모든 아가들이 그저그저 건강하고 총명하게 무럭무럭. 커주기만 기도합니다
샬롬~
아기들 자라는 걸 보면 세월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 꼬물이가 벌써 자라서 이런 저런 장난을 저지르는 것을 보게 되다니요..ㅎㅎ
서랍장 위, 화장대, 콘솔 ,식탁 등등 손이 다 닿으니 큰일 났답니다.
깨금발을 하는 모습엔 그저 웃음이 나오지요.
가족사랑님 기도처럼 모든 아기, 어린이들이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곱게 곱게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봄나들이를 하셨군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심 아니되옵니다
여태 고생 많이 하셨는데,조금만 더 조심하시면
빠른 완쾌를 기대할수 있겠지요?
오늘은 일주일에 한번
도서관 가는 날인데,한글로된 책은 아예 없으니
언젠가 한국방문이 이뤄지면
큰서점에 간다도 목록에 들어 있습니다
샬롬~
이국에서 두분의 알콩달콩 생활, 미소 짓게 됩니다.
재미있는 일상 자주 올려주세요..ㅎ
인천보다 추울것 같은 속초에서 꽃사진을 받으면서 봄을 많이 기다리는데 인천에도 봄꽃이 피고있네요.현대 아울렛 매일 버스로 지나다니는데 오드리님이 가까이에 사시는듯 반가운 생각이 드네요 봄나들이로 생기 얻으시고 손녀소식에 기쁨 찾으시니 어서어서 건강한 걸음 찾으세요.샬롬.♥♥♥.
저요님 송도를 매일 지나신다고요?
송도를 떠나 청라에 있는 터라
오랜만에 들렀네요.
흐린날.이지만
마음만은 밝고 환하게 지내시기를요..
샬롬^^.
ㅎㅎㅎ
부평에 있는현대 2001 아울렛으로 착각한거예요
어쩐지 미심적더라구요.
송도에 있는 현대아울렛을 얼마전에 가족모두 쇼핑 했어요
엄청 크고 잘돼있더라구요
한번에 완전정복할수 있어 좋아요.
오드리님 글 읽다보면 삶에 냄새가 향긋해서 즐겁내요
여름이면 다리하나 건너 송도에 입주 하는대
가볼만한곳이 넘넘 많아서 하고싶은것도 많을꺼 가터요
여름에 입주하시는군요. 축하드려요~
저도 호시탐탐, 도로 돌아가자고...
남편에게 어필합니다만
출퇴근 시간이 걸린 문제로 쉽지 않을듯 합니다.
양갱색이 너무 예뻐요ㅎ 아까워서 못먹을것 같으네요ㅎ오드리님 불편하신데도 서점나들이에
쇼핑도 하시고 저보다도 부지런하셔요^^봄과함께 나들이 하시기좋게 깨끗하게 나으시길바랍니다.
샬롬~
도수 치료 받을 때 걷는 연습에는
예쁘게 걸을 수 있겠다는 칭찬을 들었는데
집에서 걷는 연습에는 아직 뻣뻣하기도 하고 발목 상처에도 아픔이 남아 있어서
바른 자세가 잘 되지 않네요.
서점 나들이는 벼르고 벼른 것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