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길....<<도봉산 산행 후기>>
10시 도봉산역 아아 묵고 살 만 한가부다
도봉산역(7호선)1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잠실야구장에 온 기분이다
먼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일요일이라 그런가 했더니
부근에 사는 친구하는 말이 평일 주말구분이 없단다..아아 우리나라 좋은나라 만세
내 원래 성격이 천당도 줄서서 가라한다면 포기하고푼 놈인지라~
모임예정시간보다 30분정도 먼저 도착하여
역사에서 만난 이호정그리고 조철훈님을 만나 함께 산책을 하였는데
다른 친구들에게도 한번 쯤 권해보고 싶은 곳이더라..
7호선 1번 출구 바로 옆에 창포원이라는 공원을 만들어 놓았는데(약2년전준공)
정말 잘해놓았더라 산책하기 고만이더라
벌써부터 강은구회장님은 저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라...
오늘 산행은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전산악회장님이신 장종진님이 산행안내를 맡았습니다
안전하면서도 인간들이 많지않은 산행코스를 택해 앞장 서서 인도를 했습니다
전부 15명의 님들이 참가했습니다(문승오님의 사모님포함)
오늘 코스는
오봉 여성봉 송추계곡코스를 선택하였고 약5시간정도의 산행이었으며
오봉 바로밑에서
간단한 점심을 하고 뒤풀이는
송추계곡에서 막걸리에 두부를 더하고 전어구이로 입가심을 하였는데..
오봉 아래에서 갖은 점심은 추억에 오래남은 거다
각자 싸온 과일.. 도시락으로 요기를 하였고
신준상님이 가져온 복분자를 한모금씩 하였는데..
조용운님은 사랑받고 사는 멋진 친구더라
솔직히 나보다 산행은 썩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하고 고부고부지만)
배낭에 먹을 것을 잔뜩가져왔다 마나님이 준비허셨단다.
파김치 돼지껍데기볶은것 약밥등을 찬합에 바리바리싸왔어야~
내 잘먹기는 잘먹었다마는
은박지이에 돌돌말은 김밥을 싸다니는 개포와 비교하자니 너무한다싶어...
괜스리 우리마누라가 미워졌어야
내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이렇게 대접받지 못한것은
먼가가 나는 용운이보다 부족것이 있능갑시야
타고난 복이 이것밖에 안되는것을 어이하리..
남편 나들이에 신경쓰는 부인네와
우리애편네를 비교하자니 한참이나 서럽고 서럽더니다..
나기송 조철훈 신준상 강은구 장종진 정병만 문승오(사모님) 이호정 박홍배
조용운 임건호 정학연 이춘구님등이 참석하였다
마지막 막걸리 한잔에 피나레는
조철훈님과 이춘구님이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는것으로 마감하였는데
다들 입이 쩍쩍벌어졌어야...
아따 정말로 멋진 친구더라
부끄럽지만 나는 우리집 전화번호도 잘못 기억하는데
좋아하는 시와 시조를 줄줄 외우더라~
다음 산행때도 서로 좋아하는 시를 낭송하자고 하더라..
그래 양반과 상놈은 바로 여기서 구분되는 거로구나..
돌아오는 길은 송추계곡에서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왔다가 전철을 이용하여 돌아왔다
의정부역을 겁나게 좋게 만들었더라
역사에 신세계 백화점이 훌륭하더라 오랫만에 온 강북 의정부
강남보다 훨씬좋더라
자기동네라면서 맥주한잔하고 가자는
조용운님의 손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용운아 너 너는 복받고 살끼다...
2012.10.7.
개포 강우길
이덕웅 43동창회 지리산 종주.. 팀워크
뭐든지 말을 꺼내는거야 쉽겠지만, 산을 좋아하는 동기들 인원충원서부터,당일 산행도 아닌 이틀산행, 1박하는 대피소예약(1사람이 3명만 예약가능,그것도
한날한시 동시에 인터넷 예약해야함),버스와 운전기사를 이틀이나 사용해야하는점,소요예산,장마철 날씨등 산적한 문제점들을 1달 준비기간동안
하나하나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사서 고생하나 하는 생각이 진행담당자들에게 들었지만,동기들의 건강과 사랑과 우정을 생각하면서 진행하다보니,그리고 실제 진행하다보니 산행에 참가한 모든 동기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으로 순조로이 마칠수 있엇습니다. 이번 지리산산행은 그야말로 최상의 인원구성과 최적의 날씨(개인날,,안개,잠시 여름비,다시 개인날),
그리고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최고의 산행코스로 이번 등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평생 잊지못할 산행이었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이번 산행에는 코펠,바너등 숙박준비물과 산행연락사항등으로 3개조로 나누어 운영의 효율을 기하였는바, 각조원들의 면면을 보면,
제1조
고상인조장 011-224-1935 국내행정분야의 달인,오랜 등산경력
이춘구연락 011-9140-1485 시청,구청근무, 논리적인 화법,북한산전문
나기송 019-613-3531 세무전문가,섬세한 감수성,일찍부터 토지분야에 일가견,술을 싫어하지않음
이충래 017-761-6609 투자금융전문가,매사에 열정이 많음,이번 산행 준비위원장, 등산모자와 골프모자가 같음
정병만 011-9068-8561 최근 국세청 정년식 거행(관행상 직원과 가족만 참석),매주 2번 관악산행,이번 산행에서 유일한 반바지차림
김종남 011-230-4436 고려대-현대건설출신,해당 대학-회사 출신 답게 선이굵은 건설인
제2조
김성두조장 011-507-5448 용맹한 공군 장군 출신이면서 사진작가협회회원이기도한 문무를 겸비
박종범연락 011-9780-0261 국제통,해외(멕시코,브라질,영국,파나마,중국)에서만 16년 근무,행동이 민첩하여 산행도중 전신목욕 시도
장종진 011-736-7836 세방기업출신,국내외 물류(Logistics)전문가,체중 56kg, 국내 유명한 산은 거의 섭렵한 등산 베테랑
이덕웅 011-283-7079 뉴욕 Wall가에서 금융관련 주재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외국계 Executive Search Firm 운영,산을 무지 좋아함
박귀봉 010-3336-0603 국내 최초 투자 신탁상품 개발 전문가 ,향토기업 한남투자신탁 중역출신,산행도중 번지없는 주막을 흥얼거리며 내려옴
제3조
제3조
최희연조장 016-726-6666 작은거인,강진출신,캄보디아에서 대규모 건설사업,이번 산행 조장 맡아 가문의 영광
김극호연락 011-565-0396 재경서중일고 총동기회 사업이사,유통업에 종사,약방의감초,베풀기 좋아함
이문숙 김극호동기부인,태백산맥을 읽고나서 지리산을 꼭 가고 싶어 이번 산행에 참여
정학연 011-221-0800 국민선물(Futures)부사장 출신,불교에서 말하는 온화보시(항시 온화한 얼굴로 다른사람 마음 편하게 해줌)를 몸소 실천
김기근 011-284-7568 경남 거제중-광주일고 출신의 영호남 화합의 선두주자,엄청난 경영/역사 관련 독서량,외유내강
광주
박기범 010-648-8858 예전 이름이 박기호,광주에서 예식장 운영,온건 합리주의,바둑의 고단수,지리산 종주 횡단 전문가
여수
김희섭 011-9880-6273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에서 Project부장,중동에서 Plant사업부문 오랜경력,월남파병용사,국립공원 입장시 할인혜택
일정 정리
16일(토요일)
08:30 서울역 대우빌딩앞 출발
09:00 잠실 롯데호텔 호돌이상앞 출발
도중 차안에서 준비한 소고기육류,라면,햇반,김치,상추,마늘,고추,쌈장,오이,떡등을 각조별 각조원별로 나눔. 보통 당일용 배낭이라 동기들
배낭 용량이 작아 꽉꽉 눌러 담는통에 모두들 배낭 지퍼가 거의 뜯겨나갈 정도가 됨.이때는 서로 작게 가져갈려는 눈치작전도 전개.
13:30 남원 남원새집 추어탕 (남원MBC옆 063-625-2443)
그야말로 원조 남원 추어탕을 드는데,밖에는 조금씩 빗방울소리 들리고,이런 날씨에는 추어탕 맛이 더욱 좋고. 광주에서온 박기범동기와
반갑게 해후.
:30 지리산 반선 매표소 출발
산행 경험이 많은 1조가 먼저 선발대로 출발,2-3조는 함께 출발
18:30 뱀사골 대피소 도착 (063-626-1732)
뱀사골 계곡물이 에머랄드 빛이고,물푸레나무,비목,당단풍,생강나무 등을 지나자 어느덧 뱀사골 대피소 도착.1200M 고지에 있는 대피소는
아담한 단층 슬라브집이었는데(조그만 매점도 부록으로 있고) 주변 공기가 정말 청정지역으로 정말 유쾌 상쾌 통쾌한 느낌을 전해줌.
이곳에서 여수에서 온 외국용병 군인모자를 쓰고 나타난 김희섭동기를 만나 포옹.
전원 무사히 도착하여 군대 내무반 같은 숙소의 잠잘 침상 번호와 침낭을 배정받고 곧이어 하이라이트인 저녁 식사준비. 각조별로 앞서거
니 뒷서거니 코펠/바너에 불을 붙여 불고기에 소주를 곁들여 나무벤치에서 동기들과 한여름밤의 꿈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는 정
지용시인의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으리요’ 하는 대목이 연상됨. 프라스틱 휴대용 소주도 어지
간히 바닥날 즈음 김성두동기의 비장의 꼬마 양주가 등장. 그동안 밀린 대화,안부등으로 애기는 끝이 없는데 대피소 자가발전기가 10시
까지 작동하고 소등 취침에 들어간단다. 군대에서 같이 일석점호가 없는게 다행인가? 그때부터 동기들은 각자 침낭속으로 달팽이 들어가
듯이 들어가고 코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취침. 중간 새벽에 유리창에 빗소리가 후두둑 들려오고,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화장실 가려고
우산과 휴지를 찾는데 김극호동기가 동기들에 제공한 후레쉬(손전등)가 길을 밝혀주어 안전도모에 일조를 하였음.
17일(일요일)
05:30 기상
새벽 5시부터 꼼지락거리다 전원 새벽 5시반부터 근처 약수터에서 고양이 세수를하고, 라면 햇반 불고기등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들고
6시반부터 오늘의 대장정에 들어감. 마침 쏟아지는 소나기를 뚫고 삼도봉- 반야봉을 거쳐 피아골대피소- 연곡사 쪽을 향한 힘찬 출발 ..
3개도(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가 정확히 나눠지는 삼도봉 (1555M) 근처에서 비는 그치고 날씨는 완연히 화창해짐. 이곳에서 전체
20명 기념사진 촬영. 녹음방초가 우거진 삼림과 기암괴석 사이에서도 가녀린 풀포기가 생명력있게 살아있는 것을 보고 정병만동기가
‘저런 모습을 보면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살아야한다는 것을 자연에서 배우는 것 같다” 라고 한마디 코멘트. 이윽고 철제 난간과 사다리를
몇번씩 거치고 구름사이로 장대한 노고단 봉우리를 보면서 조금 더 올라가니 11시 전후하여 반야봉(1730M)에 도착. 동기들 만세삼창으로
동서남북을 향하여 호연지기를 나타냄. 피아골 대피소가는길은 내리막 경사도 심하고 크고 작은 돌들이 많아 무릎에 무리를 주는 것 같고
따라서 시간이 더욱 소요. 만일 피아골에서 뱀사골 코스로 우리가 했던 역방향으로 갔으면 고생께나 했을것이란 중론. 수염긴 할아버지가
산장지기로 있는 피아골대피소(할아버지가 책도 저술)에서 잠시 목도 축이고 김기근 동기는 흐르는 물에 등물도 하고. 다시 힘을 내어
버스가 있는 연곡사 방향으로 계속 하염없이 Treking&Walking. 오는 도중 일부 동기들 말벌통을 건드려 벌침 몇방을 무료로 맞고. 드디어
오후 2시 버스에 탑승. 8시간 가까운 장정 마감.
14:30 구례 토지면 산채정식 점심
원래는 경남 하동에서 특산물인 재첩국(055-883-8333)을 중식으로 하려했으나 시간관계상 가까운 구례 산채정식을 함. 운전기사가 데려다
준 식당 이름이 `욕쟁이할머니집`. 주인 할머니가 주방 근처에 앉아 허벌나게 전라도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을 해대가는 속에서도 동기들은
그래도 전라도 백반에 시장을 반찬삼아 밥그릇을 거뜬이 비운다. 동네사람들이 할머니한테 보살님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 그 할머니가 중
생들한테 겸손하게 살아라고 일부러 천한 모습을 보이는 살아있는 부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서울가는 버스에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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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서울 양재 전철역 도착
그래도 힘들었지만 전원 낙오자없이 무사히 숭배하는 지리산을 등반했다는 안도와 자신감의 얼굴들로 버스안이 환하다. 각기 자라온 환경
이 다르고 개성이 다른 동기들이 이렇게 화합해준데 무한한 감사를 드림.끝으로 서중 일고 43회 전체 동기들 건승과 건강을 기원드림.
추신:
서울 오는 버스안에서 한 동기가 자기가 무척 힘들었을 때 유시화라는 작가가 쓴 다음과 같은 글을 읊으면서 힘든 것을 지냈다라면서, 저한테
볼펜으로 흔들리면서 써준글이 책상위에 있어 그대로 옮겨 봅니다.
이것 또한 지나갈것이다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너무 낙담하지 말아라
지혜롭게 판단하라
하늘이 푸를때에는 먹구름을 예상하고
어둠속에서는 환한 빛을 기다려라
오늘 그대의 하루가 어떠할지라도
기억하라
이것 또한 지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