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비록 흑백이지만 티비가 시골까지 보급되면서 변변치 못한 문화생활의
일부를 티비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시간대 졸린 눈으로 버티며 그리고 뭐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보던 추억의 명화들.
(대략 12시면 방송 종료되었는데 영화 방영하는 날에는 좀 더 늦게까지 나왔던거 같음)
대부분 자막이 아니라 성우들의 목소리로 더빙을 해서 보기가 좋았지만
(무성영화가 아니니깐...^^), 한편으로는
티비 화면 비율이 스크린과 달라서 영상 좌우가 많이 잘려나갔었지요.
나중엔 최신 홍콩 액션영화까지 편성 때우기 프로가 되어서 시큰둥했습니다.
좋은 영화관이 일반화 되고 소위 명화라고 할 만한 작품도 바닥이 났지요.
닥터 지바고는 혁명기의 혼란과 사랑의 본질을 한참 나중에야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보면서는
겁나게 키 차이가 나는 게리 쿠퍼, 잉그리드 버그만이 뽀뽀 장면에 맘 설레던 시절
"나는 키스를 몰라요 키스할 때 코는 어디로 가죠?" ...... 진짠지 내숭이었는지...ㅎㅎ
다운 받거나 다시보기가 불가능 했으니 재방송도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추억의 시그널 송 올려드립니다.
명화극장 KBS 1969.09.17. ~ 2014.12.26.
몇일 전부터 나오는 예고 화면의 오른쪽 하단에는 뿔테 안경을 낀 정영일 선생님의
간략한 영화 소개가 나오고 그리고 바로 요 멘트
'이번 영화를 놓치면 후회하실 겁니다!'
시그널 음악은
마지막 장면에 여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비비안 리) 의 명 대사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 (어쨋든 내일은 또 새로운 날이니깐 !) 으로 유명한
비비안 리, 클락 게이블 주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주제곡 <Tara's Theme> 를 사용했습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앞부분 20초는 The Clebanoff Strings 악단의 편곡 연주이고
잠시 멈춘 후 이어지는 애절하고 장대한 연주는 영화의 OST입니다.
두 연주를 짜집기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Qq3ukSC5fk
토요 명화KBS2 1980.12.6~2007.11.3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방송이었던 동양방송이 신군부 쿠데타 이후 언론통폐합에 따라서
1980말엽에 강제로 공영방송에 편입되면서(방송을 뺏김) KBS 2 TV 로 되고나서
<주말을 명화와> 라는 프로를 시작했다가 곧바로 <토요명화>로 바뀌었습니다.
<아랑훼즈 협주곡>을 작곡한 로드리고는 5살때 시각을 잃은 시각장애인 이었습니다.
고난에 굴하지 않고 피아노,바이올린을 배우고
반대를 무릅쓰고 프랑스 파리로 가서 더 실력을 닦았습니다.
그 후, 아내를 만나게 되고 여행을 하고... 물론 아내의 풍경 설명을 들으면서.
장수왕 만큼 오래 살았다죠... ^^
<아랑훼즈 협주곡>은 기타를 위한 곡입니다.
이를 베르너 뮬러 (Werner Muller)가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하였습니다.
토요명화에 쓰인 2악장 아다지오 올려드립니다. (앞 10초는 건너 뛰셔요)
https://www.youtube.com/watch?v=FJ9_u3CsW6g
주말의 명화 MBC 1969.8.9~2010.10.29
이 프로도 40년 이상을 버텼으니 대단하죠. 마지막 상영작은 <조폭마누라>였답니다. ㅋㅋ
시그널 음악은 영화 <영광의 탈출> (엑소더스 Exodus) 주제곡입니다.
워낙에 유명한 음악이다 보니 연주곡도 많습니다.
가수 팻 분이나 앤디 윌리암스가 부른 <The Exodus Song>이 있습니다만
연주곡만큼은 감동이 안와서 잘 안듣습니다. ^^
이 영화는 무슨 이유인지 음악만 좋아하고 시청을 못했고 스토리만 읽어서 아는 정도입니다.
(이스라엘로 몰려드는 유태인들이 영군군이 지배하는 키프로스 섬 수용소에 갇혀있다가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을 향해 출발 한다는 .....이스라엘 건국 관련 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Kw9Lu3wzacY
첫댓글
헉 !
따블 댓글을 ?
감사
감사 합니당 ^^
MBC 주말의 명화가 한 달 앞선 원조군요.
티비를 거의 안 볼 때도 주말에 영화는 설레며 기다렸기에
시그널 송이 나올 때의 그 흥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는 정말 명화라 할 수 없는 작품이 나와서 안보게 되었지만요.
세 프로의 첫 상영 작품이 궁금해집니다.^^;
명절 때는 특집으로 1부-광고-2부 이랬지요 ^^
찾아보면 어덴가는 있을거인디....
방송국 홈피에도 옛 자료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특히, 검정 뿔테안경 정영일 선생님.. 잊혀졌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테레비가 아부지 방에 있어서.....
낮이나 오후에 하는 재방송으로도 많이 봤습니다. ㅠㅠ
게다가 엠비시는 전파가 잘 안 잡히는 동네라서 기상 상태 영향도 많이 받았고,
엠비시는 잘 나오는 방향으로 실외 안테나 기둥을 돌려야 했습니다. ^^
태풍 불어서 안테나 부러지면 일주일은 건너뛰고, ㅋㅋ
@깨끗한걸레(서울 양천) 뒤뜰 감나무에 안테나를 묶었는데 TV 잘 안나오면 누구 한 명은 나가서 돌리고 방에서는 ' 더 돌려 더 돌려 ' 하며 소리를 질렀지요 ... ^^
@다홍모란(전라지역장/광주) ㅋㅋ
시골은 다들 그랬나봅니다.
안테나 꼭대기에는
전파 증폭해주는 부스터가 달려있었고
방 티비위에는 거기에 전류공급해주는
도란스(트랜스)도 있고.
읽으면서 궁금한게 있네요 ~^^
세 프로가 각기 진행되다 보면 하나의 명화가 세군데 다 방영 될 수도 있었겠네요?
이게 중요한 점이
더빙의 완성도나 퀄리티가
어디가 더 잘나왔는지
비교가 되었을 테니까요 😀
잘 들었어요 ~👍🎶
잘은 모르지만
명화이긴 해도 세월 한참 지났고
방송용 판권이 있기땜에
짧은 시기에 중복 방영되지는 않았을거에요.
나중에 서로 교환했을수도....
번역이나 더빙은 비슷비슷 했을것입니다.
영화도 좋아 했고
영화음악들도 지금까지도
너무 좋아하는 곡들입니다
ᆢ예전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ᆢ
편안밤 되세요 ~
예전 영화 중에는
클래식에 가까운 주제곡들이 있었지요.
그리고 거장들
핸리 맨시니, 엔리오 모리꼬네, 니노 로타, 티옴킨.....
영화음악 시리즈도 한번 풀어놓아 볼까.... 말까.....
@깨끗한걸레(서울 양천) 하루에 한곡씩만
올리면 몇달은
갈수 있을것 같은데요 ᆢ
깨끗한 ~님
마음닿는 대로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