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아이가 진심으로 관심 있는 건 지하철인데요;;;;
사실 아기때부터 한글을 몰라도 지하철 노선도 외우는 걸 좋아했어요ㅎㅎ (아기때부터 숫자, 레고, 지하철노선도, 지도 보기같은데 집착 수준이었는데 TV서 오은영 선생님이 자폐 증상 중 하나로 언급하셔서 놀랐던 기억이ㅜㅜ 다행히 특별한 문제점 없이 교우관계나 학교 생활은 잘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젤 좋았던 점이 버스와 지하철을 타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외국 있을때는 주로 자차로만 이동 했거든요)
특히 지하철에 환장해 있는 아들이라 ㅜㅜ
시누이가 아예 커다랗게 코팅된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를 보내줘서 매일마다 틈(?) 나는 대로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종이에다가 노선도 무한반복 그리고 네이버 지도 들어가서 자주 보고.. 그러다 보니 저보다 지리를 더 잘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몇호선은 어느 구간은 지상이고 어디는 지하로 간다고 알려주고 심지어 몇호선 어디까지 연장된다고 저한테 알려줘요ㅎㅎ (전 하나도 안 궁금한데..ㅡㅡ)
칭찬 스티커가 얼마가 모일때마다 소원을 들어주는데 소원들이 1호선 지하철 타기, 8호선 지하철타기, 경강선 타기.... 뭐 이런 식인데 저는 대중교통 타고 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거기다 코시국에.. ㅜㅜ 정말 아무런 목적없이 지하철 타고 다니는 거 곤욕이거든요. (보통 왕복으로 시간도 3~4시간 걸려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대중교통만 타고 와요 ㅜㅜ)
그래서 주로 남편이 주말에 같이 다녀요. 남편이 바쁠때는 제가 가고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뭘 원하냐고 하니 역시 또 안 타본 지하철을 타보고 싶다고 ㅡㅡ
그래서 이번에는 코로나도 있고 해서 산타할아버지가 오진 않고 아빠가 OO이가 원하는 지하철 타기를 같이 해주라고 아빠엄마 꿈에 나와서 얘기했다고 하니 진짜 믿는 우리 초2 아들..ㅡㅡ (그러면서 자기 꿈에는 왜 안 나왔을까요? 이러고 있네요 ㅎㅎ)
그러고 결국 한파가 온다는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험난한 여정(버스와 지하철이 짬뽕된 코스를 며칠전부터 고심하며 짰더랬죠) 을 하러 남편과 아이는 결국 집을 나갔는데 언제 돌아올런지..ㅎㅎ
지하철 1~9호선 그외 다른 지하철(심지어 대구까지 기차타고 가서 지하철 타러 갔네요 ㅜ)을 지겨울 때까지 다 타봐야지 직성이 풀릴 거 같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지하철 역세권으로 이사를 갔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ㅜㅜ 제 자식이지만 참 이해하기가 어렵고 부모 노릇 하기도 어렵습니다^^;;
첫댓글 잘 키우세요~
머리좋은 녀석이네요.
저학년때 공부시킨다고 스케줄짜고 그러지 마시고
끝이 보일때까지 계속 관심있어하는 분야를 제공해보세요. 관심있어하는 부분에 질문하고 답을 찾고 또 질문하고. 아이라고 무시하지 마시고 한가지를 끝까지 궁금해하고 알아가는걸 익히게 되면 다른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 가지고 있으면 좋은 기질이예요. 수에 관심을 가지길 사실 제일 바라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미국 있을때 이웃 언니도 그런 말씀 하시더라고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도 했었고 교사 출신이셔서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었는데 저희 아이가 하고 있는 일이 박사들이 하는 리서치랑 다를 바 없다고 ㅎㅎ 그래서 묘하게 위안을 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현실은 자꾸 저지시키는 엄마네요 ㅜㅜ
제 아들이랑 비슷해요
이런 애들은 잘 이끌어주면 집중력이 끝내줘서 빨리 빨리 배우고 익혀요
엄마가 맹모삼천지교의 맘으로 키우면 공부도 걱정없을거에요 ^^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들에게 듣기로도 집중력과 끈기는 있는 편인거 같아요^^
엄마인 제가 맘을 달리 먹어야 하는데 좋은 엄마 되기가 어렵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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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아이네요.
관련된 건 모두 지원해주시고 (지금도 대단하신듯해요) 끝까지 바닥을 쳐서 스스로 나올때까지 도와주세요. 자기 진로를 명확히 해주는게 정말 효도하는거에요 ^^
너무 똘똘하고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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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인가요?
저희아이도 전자제품 지하철관심 많고 유모차타고 홈플러스가자고 울고불고하고 에어컨 날개만 세네시간 넘게 쳐다보고 그랬어요 ㅋㅋ 집에 커피포트 믹서기 이런거 하루종일 갖고 놀려고해서 다 버렸어요.
남자아이라면 하나에 꽂히는 시기가 있더라구요. 키워보니 저는 그러지 못 했지만 그럴때 하고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두세요^^ 나중에 창의성으로 연결될꺼에요~~ 크면 공부도 교과랑 상관없는 특정한 영역에 꽂히는데 그럴때도 그냥 관심갖는 분야 하도록 잠시 냅둬도 좋을듯요. ^^
제 큰아이 지하철로 한글 깨치고,
숫자 익히고, 새 노선 생길때
꼭 타러갔었어요~~^^
그 아이가 커서 현재 설대3이네요 ㅎ
뭔가에 꽂혀 몰입하는 아이..
기질적으로 집중력 좋을겁니다.
잘 키우시길요~~
저희 아이도 그리 큰다면 참 좋겠습니다 하하
뭐든 열심히 하는 편이라서 고맙게 느껴질때가 많긴 해요^^(그래도 제 욕심에 화를 낼때도 있지만요 ㅜㅜ)
미래가 기대되는 귀요미예요~~
귀요미긴 해요 ㅎㅎ 제눈에는요 ㅎㅎ
나중에 교통전문가 되시면 되겠네요
ㅎㅎ 한때 꿈이 지하철 조종사였어요 ㅎㅎ
어머! !
나이도 똑같고 우리아이 얘기적어놓은줄알았어요^^
저희아이도 지하철로 한글깨치고
지하철노선도외우고 지하철노선도도 그려요ㅠ
지금은 코시국이라 지하철많이안타지만 그래도 지하철타러 몇시간씩 다녀옵니다ㅋ 여긴부산.
10월인가 그때쯤 대구지하철타러 다녀왔네요ㅋ
댓글보니 생각보다 희망적인거같은데
집중력이 뛰어난거같진않아서 살짝 걱정입니다~^^;;
어머 친정이 부산이라서 저희 아이는 외할아버지 댁에 가서도 외할아버지와 지하철 타러 가요 ㅋㅋ 1호선부터 4호선까지 다 타본 거 같아요 ㅋㅋ 부산서 조우한번 해야하는 거 아닙니꽈~~!!ㅎㅎ
나중에 뛰어난 과학자 되서 큰 일할 것 같습니다. 재능 잘 키워주세요. 울 집 초2 둘째는 동물에 꽂혀서 키우게 해 달라고 주기적으로 조르는데 안된다고 철벽방어중입니다.
저희 아들은 동물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ㅜ
아이들마다 꽂혀있는 카테고리가 이렇게 나뉘는 게 참 신기해요^^
동물은 키우면 아이 정서에는 도움이 될 듯 한데 아직 애들이 어려서 그 뒷치닥 거리는 모두 부모의 몫이라서 정말 힘든 의사결정이죠.
저희옆집애가 그래요 중1데 아직도 버스 지하철 새로생기는구간은 다타요 꿈이버스운전기사에요
똑똑해요 애가
중1 정도면 혼자 탈 수 있으니 그나마 낫겠네요.
지하철 조종사가 꿈이었던 저희 아들과 만나게 하고 싶어요~ㅎㅎ
@재테크퀸퀸퀸 아뇨 아빠가 주말마다 같이데리고 다녀요 심심하면 인천공학철도타고 원래는 지하철이 였다가 그래서 철도대학간다 했거든요 버스가 더좋대요
우와 저희 아들도 지도 엄청 좋아하는데 요즘은 좀 시들해졌어요~아드님 오늘 아빠와 즐거운 시간 보내겠네요^^ 남편분도 넘 멋지시구요.^^
애들 관심사가 옮겨지더라고요^^
저희 남편은 집안일이나 아이 보육 및 교육에 거의 신경을 안써서 그나마 이런거라도 해야 합니다...ㅡㅡ
한 가지에 집중 초몰입 캐고 캐고..좋은 기질 같아요 부러워요~ 울 딸 애는 웹툰만 열심히 보네요 ㅎㅎ 울 아들은 어릴 때는 돈에 꽂혀서 각 나라 동전 구별하고 백과사전 중에 화폐 책만 마르고 닳도록 보더니..아직도 돈은 좋아해요 ㅋㅋ 그 다음에는 지도 열심히 보고 등고선 그리고 하더니 초등 가더니 관심사가 없어졌어요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에 빠지더니...ㅎㅎ 걍 평범해졌어요
돈을 좋아한다면 워렌버핏 위인전을 보여주는 거 어떨까요? 제가 재밌게 읽었는데 애들이 돈 경제 이런데 관심 생길때 읽게 해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돈 좋아하는 것 저는 좋다고 봅니다. 우리 다 돈 많이 벌고 싶어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 거잖아요ㅎ
즤집 아들도 덕후기질...
그런거 없는 저 진짜 바라보는게 힘들더라고요. 그거밖에 모르고 그거 관련해서 유툽 찾아보고 뭐 사고...한번 빠지면 그게 2~3년 가는거 같아요. 뭐 다른거 빠질때마다 좀 두렵기도 한다는...요즘은 총에 빠져서 그쪽으로 박사에요. ㅠㅠ
찌찌뽕 .. 우리아들도 밀덕입니다 ㅡㅡ;;;;
저는 뭔가에 꽂혀서 열정적인 건 좋게 보는 입장인데 제 취향이 아닌 걸 저도 함께 해야한다는 게 좀....ㅜㅜ
그나저나 우리나라서 총은 보기도 어려운데 은근 총에 관심 있는 아이들도 있나봐요^^
@재테크퀸퀸퀸 그게 첨엔 저도 뭔가에 꽂혀서 열정적인게 부러웠는데 시간을 넘 많이 써버리니 한창 공부할땐...ㅠㅠ
글트라고요. 다른거 갈아탈때마다 푹 빠져서...총은 중1때 체육에 사격이 나오는데 그때 비비탄 총으로 학교에서 배우거든요. 안전장치 다하고요. 그때부터 푹빠져서 지금 중2인데 아직도에요. 그걸 밀덕이라 부르나 보네요. 하긴 빨리 군대가고 싶단 헛소리도 하더라구요. 저 닮아 사회성도 제로인디...
저흰 어릴때 공룡→레고→해리포터(3년 빠져서 살았고 모든 마법주문 다 외우고 번역본 책을 100번은 봤을듯
→의사(낭만닥터 드라마 보고 꽂혔음. 이것도 100번봤을듯. 의사의 꿈을 심어준 계기)→총 이렇게 변해왔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뭔가에 저렇게 꽂혀서 관심을 가지는 게 가끔은 부럽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제가 그런게 없어서 그런가봐요 ㅜ
걱정은 안되세요? 즤집 아들도 초2인데 아파트랑 지도 엘베. 신호등에 꽂혔어요. 오은영 박사 프로보니 자폐 증상과 연결되는 거 같아서 전 걱정이 되더라고요. 혹시 검사 이런건 안받아보셨나요?
저도 오은영 선생님께서 자폐 증상 중 하나라고 해서 좀 놀라긴 했는데..^^; 사실 자폐는 초등 2학년 정도 되면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밑에 덕을 쌓자님 말씀대로 자폐 성향인 아이들은 타인과 의사소통이 안되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그런 건 아니라서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딱히 하지 않았어요^^
지식에 있어서 관심분야가 생기고 그것에 몰입하는것과 자폐성향과의 차이점은 타인의 말을 듣고 소통하고 조정하는가? 입니다.
예를 들면 4살 아이가 토마스 어린이 프로를 보고 기차를 알았고 기차에 전기차와 석탄차를 알고 엔진을 알고 영어이름을 통해 알파벳을 배우고 화차와 객차를 구분하고..
기차를 색깔별로
엔진 구조별로
목적별로 스스로 구분하고
이렇게 관심분야의 확장이 (질문과 답) 되면 몰입의 성향을 가진 집중도 높은 아이라고 할수 있고 매번 자기가 노는 방식을 그대로 같은 패턴으로 하면서 소통이나 확장 변화가 안되는건 자폐 성향을 의심해 보시는게.
정말 매번 덕을 쌓자님 식견에 놀랍니다. 어떻게 이렇게 설명을 하실 수가 있죠?
교육학을 전공하신건가요?^^;;
저도 미국 있을때 자폐 아이들 종종 봤는데 몇마디 해보면 딱 알아요. 상대방과의 눈맞춤을 잘못하고 의사소통이 잘 안되더라고요.
귀엽고 똘똘하네요.미래가 기대됩니다.인재로 잘 키우시길요^^
특이한 아들인데도 다들 덕담 많이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오호~정말 흥미롭긴 하네요!!
평범한 녀석은 결코 아닌듯 싶고 이런 아이들이 영재발굴단??뭐 이런데 단골로 나오는거 아닌가 싶은디~~
잘 키우면 나라를 위해 일할 인재상일거같아요..평범한 아이들보다 백배 기대하고 키우셔도 될 듯 하옵니당^^
네 다들 좋은말씀만 많이 해주셔서 ㅎㅎ
영재랑은 별 상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뭔가 저리 좋아하는 게 있다는 게 쪼매 부럽기도 해요.(제가 그런게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