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장마철을 우습게 보고 나갔다가 비 쫄딱 맞고 개 꼴이 되서 집에 들어온 아랑가넷 입니다.
언제나 사랑이 넘치시는 우리 어머니는 비에 젖은 아들보다는 마루바닥에 물 떨어지는 것에 훨씬 큰 관심을
보여주시더군요. 아주 훈훈했습니다.
아무튼, 이제 대충 사람꼴을 되찾았으니, 인간성을 되찾은 기념으로(?) 미네소타의 현 상황이나 한번 분석을
해볼까 합니다. 맥헤일 아저씨가 자기 특기를 발휘할 때가 대충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갑자기 시상이 떠오르는군요....
느바의 칠월은 트레이드가 익어가는 시절
이 리그 루머가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선수가 탐나서 알알이 들어와 박혀.....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아직 제정신이 안돌아왔나 봅니다. 음.
한 건의 트레이드와 드래프트를 통해서, 미네소타의 로스터는 꽤나 균형잡힌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PG: 포이, 헛슨 (야리치)
SG: 리키, 맥칸츠, 브레이시 라잇 (야리치)
SF: 브루어, 하셀 (야리치)
PF: 가넷, 크랙, 주완 (맷슨, 리처드)
C: 블런트 (맷슨, 리처드)
괄호 속의 야리치가 참 압박이군요. 하지만 이 친구는 정말 벤치멤버로는1,2,3번 어디에 넣어놔도 무난합니다.
(하지만 선발로는 1,2,3번 어디에 넣어놔도 애매하죠.) 4번 5번 포지션 괄호 속의 맷슨과 리처드는 뭐 그냥
몸빵용. 총알받이 입니다. (사실 리처드에게는 좀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우선은 허슬과
몸빵에서 활약을 보여주겠죠.)
제법 모양이 잡혔지만, 그래도 로스터에서 아쉬운 점을 찾아보자면...
1. 리딩가드가 없다.
2. 믿을만한 외곽슈터가 없다. (호이버그 큰 형님...심장관리 좀 잘하시지....ㅠㅜ)
3. 백업 센터진의 높이가 낮다.
4. 가넷 이외에 샷블락커가 없다.
이외에도 많습니다만, 우선 이 네가지 문제가 확 들어오는군요.
1.리딩가드 ....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포이에게 미래를 걸기로 했으면, 포이의 성장을 바래야죠. 성장을 하더라도 리딩가드라기
보다는 길벗이나 웨이드 스타일로 클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 레벨이 되면 리딩이 되고말고가 문제가 아니겠죠.
헛슨은 ... 그래도 아직 득점력 하나는 쓸만하니. 근데 어차피 벤치 득점원으로 쓸거면 NBDL득점왕
브레이시 라잇이 있습니다. 헛슨보다 신장도 훨씬 크고 헛슨이 어차피 포인트가드 수비가 되는 것도 아니니
그가 로스터에서 나가는 것을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를 원할만한 팀이 전무하다는 것...온 리그를
다 뒤져봐도 헛슨+@로 바꿔올 만한 선수는 뉴욕의 제롬제임스밖에;; 저는 헛슨+@⇔제롬제임스를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지만, 그에 관련된 루머는 전혀 안들리는군요...ㅠㅜ 같은 계약기간에 거의 같은 샐러리, 거의
똑같은 먹튀력(?)...어차피 헛슨은 코트에서 보는 것 자체가 힘든데 몸빵용으로라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제롬 제임스좀 어떻게....아무리 BQ가 전무하고 바보짓을 자주해도 216cm, 135kg의 덩치만 해도 그게 어딥니까;
몸빵되고 블락되면 미네소타에선 땡큐입니다. 지난시즌에 블런트의 백업이 맷슨 하나밖에 없어서 가넷은
물론이고 201cm의 크랙까지 이따금 센터 역할을 했던 걸 생각하면 정말....ㅠㅜ
헛슨이 트레이드를 요청하자 그를 리키나 하셀과 묶어서 패키지로 처리하는 방안이 자주 나오던데, 저는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충분히 제값 받을 수 있는 리키나 하셀이지만 헛슨과 함께 묶이면
가치가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무튼, 일단 결론은 당장 리딩가드를 구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포이를 억지로 리딩가드로
전향시키는 것도 웃기는 짓이고...일단은 다음시즌에도 가넷의 리딩 부담은 줄어들지 않을 듯;
( 잠시 실업자가 된 브레빈 나잇을 데려와서 백업 포인트가드로 써보는 것도
괜찮겠군요. 수비에서 문제가 생기겠지만, 그의 리딩력은 확실히 탐나는 재능입니다. 하지만 이미 원하고 있는
팀이 줄서있는 통에 맥헤일이 그런 재주를 보여줄 것 같지는 않군요;)
2. 외곽슈터
미네소타에는 3점 던질 수 있는 선수는 많습니다. (센터인 블런트도 별 무리 없이 던져대니...) 하지만
'력적인 외곽슈터'는.....호이버그 큰형님이 가슴부여잡고 쓰러지신 이후로 한번도 없었습니다.
지난시즌, 특히 후반기들어 리키가 외곽슛에 눈을 뜨긴 했지만 (지난시즌 성공률 .397로 '압도적인' 커리어하이였죠.)
중거리 슈터 및 슬래셔의 성향이 강한
리키에게 외곽슛을 전담시키는 것은 자원의 낭비입니다. 또 이 친구는 미네소타가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제대로된 트레이드 카드라...(사실 가넷 빼면 최고의 카드죠)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50%가 넘을 것 같군요.
맥칸츠는 루키시즌 후반기 때 대학시절 못지 않은 강력한 외곽포를 선보였지만,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뒤로는
예전같은 3점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맥칸츠가 외곽슛을 맡아줘야 합니다. 브레이시 라잇은
좋은 슛을 가지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오래 출전하기는 힘들테고, 브루어는 원래 확률 높은 외곽슈터가 아닙니다.
파이널4때 신기하리만치 잘 꽂았지만, 이 친구는 대학3점 라인에서도 30%중반대 정도의 성공률을
보여줬죠. 물론 끊임없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NBA 3점라인에서 당장 위력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운동능력과 기럭지를 이용한 페넌트레이션은 일품이죠. 아주아주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후훗.)
야리치는 여전히 3점슛 성공률은 준수하지만 (지난시즌 .376) 위력적인 외곽슈터라 하기엔 무리가 있고
또 몇년째 저 정도의 성공률에서 발전이 없습니다. 큰 기대는 무리...(야리치에게 크게 기대하는 것은 금물.)
의외로 포이가 3점슛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후반기에는 4할에 가까운 성공률을
선보였죠. 지난 시즌 평균 성공률은 .368이었습니다. 슬래셔 기질이 강하고 출장시간이 들쭉날쭉 했음을
고려하면 포이도 좋은 3점 슈터가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
당장 데려올 수 있는 외곽슈터는 눈에 별로 띄지 않고, 그나마 3점되던 리키가 나간다면 미네소타의 외곽포는
더 약해질지도 모르겠군요. 포이와 맥칸츠의 임무가 막중합니다...(얘네가 해야될 일이 한두개가 아닌데
3점슛까지..미안하다.. ;)
3. 백업센터진의 높이...
맷슨이나 리처드나 체중은 7푸터들 못지 않죠. (114, 118kg) 하지만 맷슨이 아무리 별명처럼 미친듯이 날뛰고
리처드가 윙스팬, 스탠딩리치는 7푸터들 저리가라 할 정도라도 둘 다 206cm의 크다고 할 수 없는 신장입니다.
센터자리에서라면 아주 언더사이즈죠. 둘 다 파워포워드에 더 어울리는 체격이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백업센터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리처드도 아직 프로필에는 PF라고 써 있지만, 파워포워드로 쓸거면 애초에
안 뽑았겠죠. 저는 맥헤일과 위트먼이 이 고릴라를 백업 몸빵 센터로 쓸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게리트랜트와
크랙에게조차 센터노릇을 시켰던 미네소타인데 뭐....전혀 꺼리지 않겠죠;;)
결과적으로 블런트가 없는동안 골밑의 높이가 아주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문제는 그리스에서 돈벌고 있는
마브로만 데려와도 왠만큼 해결이 됩니다. 6-11에 (이것도 유로기준이니 NBA에서는 좀더 크게 표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니, 골밑의 높이는 확실히 더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역시 올지 안올지 불확실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헛슨으로 제롬이라도 좀 찔러봐요 맥헤일....;
4. 샷 블라커...
이 시점에서 NBA 사상최고의 멀티플레이어(?)가 다시 한번 원망스러워집니다. 에디 그리핀...
05-06시즌 48분대비 블락슛 리그 1위를 차지했던 그리핀만 있었어도 샷 블라커의 부재로 걱정할 일은
없었을 텐데...ㅠㅜ(대신 다른 수많은 걱정거리가 생겼을라나? 음.)
그리핀이 얼마나 마음에 안들었는지는 몰라도 트레이드카드로도 못써먹고 방출해버린 맥헤일도 원망스럽고.
아무튼 현재 팀 내에서 제대로된 샷블라커는 가넷 한명입니다. 블런트? 7풋에 사이즈대비 좋은 운동능력도 가졌지만
경기당 블락수는 0.7개에 불과합니다. 그 둘 이외에는 게임당 0.28개 찍은 리키 데이비스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크랙이 아무리 불도저같은 저돌성을 갖추었더라도 블락은 이 윙스팬 별로 길지 못한 언더사이즈 뚱땡이에게는
거리가 먼 미덕입니다. 맷슨은 블락 시도는 많지만 거의 다 슈팅파울로 연결되죠. 새로 들어온 리처드는
윙스팬과 스탠딩리치는 후덜덜하지만 점프가 낮아서 그런지 대학무대에서조차 별로 블락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마브로가 세로수비는 된다던데, 그건 그리스에서의 이야기이고...NBA에서 얼마나
블락을 잘해줄지는 미지수죠. (어차피 올지 안올지도 아직 모르고....ㅠㅜ)
브루어가 워낙 길쭉하고 운동능력 좋은데다 포지션대비 사이즈가 좋아서 블락이 좀 됩니다. 다음시즌에
특별히 다른 샷블라커가 오지 않는다면 이 친구가 팀내 블락 2위를 차지할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아니 어쩌면
1위일지도;
워싱턴에 헤이우드 버린대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엉뚱하게 이탄 토마스를 내보낸다는군요. 뭐 이탄도 블락은
되지만, 이 친구는 데려올 카드가 애매합니다. 워싱턴이 닉 영 스틸해버렸으니 하셀이나 리키는 별로 원하지
않을테고, 다른 카드로는 데려오기 힘들 것 같고...
그러면 현재 트레이드 가능한 선수 중에서 블락이 좋은 선수는 역시나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예전에
AK데려오자는 취지의 글을 썼었는데, 유타가 트레이드 안한다니 뭐...;; AK데려오고 브루어와 함께 초장신
2-3번 라인을 (그러고보니 1번 4번도 동포지션에서 상당히 장신에 속하는 선수들;) 만들어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요즘들어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브루어는 왠만하면 3번으로 컸으면 좋겠군요.
6-8~9를 왔다갔다하는 키다리가 2번 포지션에서 플레이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볼 때 무릎이 걱정됩니다.
가뜩이나 운동량 엄청나던데...
결국 여기서도 답은 제롬제임스;; 블락만큼은 알아주죠. (이 친구가 한때 라이브 시리즈에서 블락능력치
99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3번, 4번 문제를 제롬 제임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BQ부재?
오래 출전시킬 것 아니고 크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도 않을테니 상관없습니다. 떨어지는 기동력?
미네소타는 어차피 하프코트 오펜스를 주력으로 하는 느린템포의 팀이죠. 장기계약으로 묶여있는 먹튀?
헛슨도 제롬과 계약면에서는 쌍둥이라고 할 만큼 비슷한 조건의 먹튀입니다. 고로 잉여전력인 헛슨+@ (요건 향후
2라운드 픽 정도로...)로 데려와서 몸뚱아리라도 써먹을 수 있으면 이익이죠.
정리해보니, 참 무책임한 글이 되었군요;
1번문제: 별로 대책없음. 괜히 포이한테 체질에 안맞는 짓 시키지 말고 브레빈이나 데려올 수 있음
데려와라. 가넷은 계속 리딩에서도 수고 좀 해줘...
2번문제: 별로 대책없음. 리키가 남는다면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반이 안될 듯. 포이와 맥칸츠가 3점도 왠만큼
넣어줘야 해.
3번문제: 마브로만 델고 와도 왠만큼 높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이제 그만 애태우고 좀 데려와라...
(계약문제인 건 아는데...테일러 당신 돈 많잖아...팀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그 정도 쇼부도 못볼
정도는 아닐텐데?) 아님 헛슨으로 제롬 좀 찔러봐라.
4번문제: 별로 대책없음. 이대로라면 스윙맨인 브루어가 팀내 블락 1,2위를 다투게 될지도 모른다. 진짜 제롬이라도
좀 찔러봐라 제발...;;
첫댓글 1,2번 문제를 리키데이비스+하셀로 3점되고 수비되고 리딩되는 포가.. ㅡㅡ 빌럽스?데려오면 해결될수 있을텐데 말이죠... 3번,4번은 트레이드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리치or허드슨으로 개쥬릭을 찔러보는것도 어떨까요? 파포-센터를 보는 이지엔리엔 까지 온 마당에 개쥬릭이 기용되기는 무리로 보이고 , 보이킨스가 fa가 된 지금 모윌,벨만으론 부족해보입니다(모윌을 잡는다는 가정하에). 여기에 야리치나 헛슨을 넣어줘서 메꿔주고 미네에 부족한 높이를 메꾸는건 어떨까요?
개쥬릭이라면 참 좋은데요. 6-11의 수비형 센터. 보드장악이나 블락이나 쓸만하고...한데 밀워키에서도 브라이언 스키너가 FA로 풀려버리기 때문에 개쥬릭을 쉽게 내보낼 형편이 못됩니다. 밀워키가 개쥬릭을 선뜻 내놓을만한 카드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7mil 언저리로 10-11시즌까지 장기계약 되어 있던데...야리치로 데려올 수 있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이쪽을 또 연구좀 해볼 필요가 있겠군요.
ㅎㅎ 저의 고민세계에 들어오신 분이 또 계셨네요. 댄 개쥬릭 좋죠. 어제 션 리빙스턴, 댄 개쥬릭, 마르코 야리치를 가지고 고민하다가 지쳐서 잠들었습니다. 올해 딜라인전에 제가 에디 그리핀+마르코 야리치 <=> 댄 개쥬릭을 내놓은 적이 있었는데, 현재는 야리치에 덧붙일 @가 없어서 3각딜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쥐어 짜보아도 밀워키가 그냥 모윌 잡는 것 보다 깔끔한 방법이 없더군요. ^^''
다른 모 사이트에서 헛슨<->제롬 제임스 의견을 개진했었는데, 제롬이 정신상태가 썩어빠졌다고 만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 의견은 접을까 합니다; 팀 케미스트리 해치는 선수만큼 싫은게 없죠... 헛슨이 아직 쓸만한 선수인데, 그넘의 장기계약 때문에;;
이 겉은 균형잡힌 듯 보이면서 속은 고만고만한 로스터;;; 포이와 브루어에겐 꽤나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