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묘목시장을 가다.

[gentleman]

산림조합 묘목시장을 가다.

어제 오후에 매제가 내려왔는데 시골에 보유하고있는 땅에 유실수를 심어 보겠다고 
해서 산림조합 나무시장에 함께 갔다.

산림조합 나무시장은 지난일요일 내가 들렀을때보다 휠씬 규모가 커져있었는데
묘목종류도 많아지고 이후로 새로 반입한 묘목들은 품질상태도 내가 구입할때보다
좋아 보였는데 형님댁에서 부탁했던 단감묘목은 지난겨울 혹한으로 작황이 
좋지않아서 아예 확보를 못한 상태라는데 단감이 추위에 제일 취약한 묘목이라고 했다.

나는 조합원들에게 발송해준 상품권으로 사과 묘목을 구입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일년생 묘목보다 올해 꽃이 필거라는 분달이를 한 후지사과 묘목값이 오히려 더 쌌다.
지난 일요일 사무실에 붙여 놓았던 묘목값도 변경이 되어서 어느 종목은 더 올라가서
문의해 보았더니 잘못표기되어 수정한 것이란다.

그런데 내생각에는 일반 묘목보다 흙을 붙인 분달이 묘목이 최소 2~3배는 비싸야
되는데 묘목에 붙여놓은 팻말에는 오히려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나야 당연히
분달이 묘목으로 구입했는데 나무시장에서 일용직으로 작업을 도와주는 인부가 
하는말은 자기가 보아도 팻말의 가격표기가 잘못된것 같다며 귀뜸을 해주었다. 




매년 사과 묘목을 몇그루씩 구입해서 심어 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사과나무는 심어서
재미를 못 보았지만 가을에 과수원에서 주렁주렁 달린 붉고 탐스런 사과를 볼때마다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 올해도 분달이 묘목으로 두그루를 구매했다. 
   
2년전 태풍의 피해만 보지 않았더라도 지난해부터 사과나무에 열매가 맺혔을텐데
태풍에 여러그루가 아예 뿌리까지 뽑히고 나무 자체가 부러지고 죽어서 아직까지 
빨갛게 주렁주렁 달려야 하는 사과열매의 꿈은 이루어 보지 못했다. 

 
2013.03.24.

배경음악 : Together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