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여성이야기] 양귀비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6. 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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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여성이야기]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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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14:46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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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여성이야기] 양귀비
나라 말아먹은 경국지색
한때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화장품 광고의 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아름다움 앞에는 아무리 이성적이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그 아름다움이 파멸로 이끌 만큼 위험해 보인다고 해도 말이다. 경국지색, 나라를 기울게 하는 아름다움이라는 말도 있다. 아름다움이 얼마나 지나치면 나라까지 망치겠는가?
범죄와 부정 뒤에는 반드시 미녀가 있다는 말도 있다. 남자로 하여금 올바른 판단과 이성을 흐리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 그 중에서 한자 문화권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미녀로 통하는 여인 양귀비가 있다. 그녀의 매력이 얼마나 지독하고 황홀하였으면 소위 마약성이 있는 식물에게 양귀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아들의 아름다운 아내
양귀비(719-756)의 본명은 양옥환이다. 그녀는 애초 당 현종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라는 관계에 있었다. 사천성 관리의 딸로 태어나 어린시절 부모를 여의고 친척의 집에서 자랐던 양옥환은 16세에 그 미모를 인정받아 당 현종의 수많은 아들 중 하나인 수왕의 비로 궁에 들어간다.
수왕의 아내로 산 것이 6년이 되던 22세의 어느 날. 양옥환은 당 현종 처소의 환관인 고력사의 은밀한 방문을 받는다. 그리고 불려 간 곳이 당 현종의 술자리. 그녀는 그곳에서 음악 애호가 당 현종이 연주하는 가락에 맞춰 아름다운 춤을 선보인다. 춤이 끝나기 전에 남녀 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당시 예순을 바라보던 당 현종의 마음에 사랑의 불길이 당겨진 것이다.
당 현종은 양옥환이 아들의 아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아름다운 그녀를 품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망설이는 양옥환을 고력사가 특별히 파견한 궁녀들이 설득하기 시작했고 당 현종의 물량공세와 구애가 이어졌다. 마침내 양옥환은 수왕을 버리고 그 아버지 당 현종을 맞아들이기로 결심한다.
시아버지의 귀비로 들어가다
그러나 아무리 황제라 하더라도 염치는 있는 법. 아들의 아내를 바로 빼앗을 수 없었던 당 현종은 일단 양귀비를 궁에서 내보내 당분간 화산에서 도가의 여도사(女道士)로 생활하게 한다. 그 사이 아들 수왕에게는 위씨 성을 가진 여인과 재혼하도록 주선한다.
마침내 모든 일이 매끄럽게 처리되고 당 현종은 꿈에도 그리던 여인을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양옥환은 귀비에 책봉되어 현종의 비로 다시 궁에 들어온다. 양귀비는 비록 비의 신분이었지만 당 현종이 황후의 자리를 비워둔 채 지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황후와도 같은 권력을 휘둘렀다.
당 현종이 양귀비를 맞으면서 당나라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당 현종 치세 전반기는 <개원의 치> 라는 칭호를 받으며 중국 역사상 몇 안 되는 태평성세를 구가하였다. 그러나 양귀비를 맞으면서 사랑에 눈이 먼 당 현종에게 정치는 관심 밖의 일이 되었다. 환관과 탐관오리가 득세하면서 일반 백성들은 살림살이는 급속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민심은 흉흉해졌다.
화청지에서의 사랑
그러나 당 현종에게는 오로지 양귀비뿐이었다. 당 현종은 양귀비를 위해 온천인 화청지에 궁을 짓고 오로지 양귀비와 사랑하는 일에만 전념하였다. 양귀비를 자신의 말을 이해하는 꽃, 즉 해어화(解語花) 라 부르며 양귀비의 아름다움 앞에는 꽃조차도 부끄러워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